물론 내일도 출근이고,
모레는 성당 주일학교 야외교리수업때문에 죙일 밖에서 보내야 하지만.

최소한 월욜부터 수욜까지는 휴가다!
책 쌓아놓고 - 아니, 이미 쌓여있다 ㅡ,.ㅡ ;;  읽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시간이지만,
추석명절 차례상을 준비하는 일은 우리집과는 상관없으니 맘껏 게으름 부리게 될 나날들이다.

* * *

요며칠 아침 출근하는 길에 군인'애'들을 많이 본다. 뉴스에서 처음으로 타지방 군부대의 지원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그때 봤던 아저씨들이 예비군이 아닌 진짜 군인이었다니... 혼자 히히 거리며 웃었더랬다.

아무튼 첫날은 출근길에 우리 동네로 몰려오는 관광버스와 그 안에 탄 군인들의 모습을 봤는데 어제부터는 아침 이른 시간부터 나와서 부대별로 모여 지시를 받고 몇몇 조는 이미 작업을 시작하고 있었다.

우리집 하나 건넛집도 피해가 심해서 그런지 몇몇 애들이 와서 도와주는데 어머니가 걔네들 더운데 고생한다며 불쌍타~ 하시더니 너댓명만 보여서 그냥 냉장고에 쟁여둔 아이스크림을 꺼내 줬다고 한다. - 우리 어머니가 좋아하는 바밤바. (난 그거 별론데 ;;;;)
그런데 너댓개를 꺼내서 먹으라고 건네 준 순간, 한명이 쓰윽 나타나더니 곧이어 또 한명... 그런식으로 너댓명이 또 와서 당황했다네.  ㅋㅋㅋㅋ
다행히도 다줄만큼 쟁여둔 것이 있어서 다행이라며 웃으시는데... 아이구~ 우리 어머니, 맘도 참 좋다. 헤헤~ ;;;;

* * *

좀 전에 은행에서 돈뭉치를 찾아들고 조심성없이 그냥 타박타박 걸어오는데... 앞쪽에서 오토바이 타고 지나치는 아저씨가 나를 쳐다보고 그 다음 눈길이 내 손으로 스치고... 한참을 쳐다보고 지나간다. 사실 첨엔 아무 생각없었는데 그 아저씨가 지그시.. 노골적으로 쳐다본 것이 내 손에 들려있던 돈뭉치라는 걸 깨닫고. 순간적으로 찔끔 겁이 나긴 했다. 내 손이 엄청 큰 편인데, 그 손에도 커다란 돈봉투가 들려있었으니 시선을 잡아 끌 수밖에 없었던 건가?

아아, 사람의 생각이라는 것이 온갖 더러움을 만들어내는것인지도 모르겠다.

 

 

태풍 나리땜에, 나리라는 이름의 애들이 놀림의 고통을 당하지 않기를.
태풍 나리땜에, 추석명절이 막막하고 앞으로의 삶이 막막해지기만 하는 이들에게 풍성한 추석의 기운과 둥실한 달의 기운이 희망이 되기를.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계평화의 그 날이 오기를.

이번 보름달 보면서 소원빌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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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9-21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치카님처럼 보름달 보면서 소원빌게요. 세계의 평화를 위하여~
치카님도 추석 연휴 잘 지내셔요. ^^

울보 2007-09-21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도 바쁜 연휴를 보내시는군요,
그래도 보름달을 볼 수있다니 그나마 다행이지요
저도 빌게요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보신분들 얼른 마음 추스리고 일어나시라고,,
그리고 모든 이들이 행복하기를,,

chika 2007-09-21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모두 행복한 추석 연휴 보내세요~ ^^

털짱 2007-09-24 0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부지런하신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