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빛, 일렁이는 흐름. 눈에는 보여도 형태가 없는 것은 만질 수 없다. 손으로 떠서 간직할 수 없다. 해가 기울면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렇기에 아름답다는 걸 알고 있어도, 바라게 된다. 천 위에 저걸 재현할 수 있다면. 그러면 손가락으로 만져서 확인할 수있다. 몸에 두를 수도 있다. 그런 드레스를 만들고 싶다. 입어줬으면 좋겠다. 모든 것을 ‘부담스럽다‘며 멀리하는 누나이기에 더욱 반짝이는 빛. 일렁이는 흐름. 어차피 만질 수 없다며 포기할 필요는 없다. 분명,
할 수 있을 테니까.
어떤 천을 어떤 형태로 재단하고 어떤 장식을 하면좋을까. 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더니 가만있을 수가없었다.
그리고 내일 내일, 학교에 가면 미야타에게 야옹이 어쩌고 하는 그 게임을 가르쳐달라고 해야지. 좋아하지 않는 것을 좋아하는 척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나는 아직 미야타와 다른 아이들을 잘 모른다. 알려고 하지 않았다.
운동화 끈을 질끈 고쳐 매고, 걸음을 서둘렀다. - P55

"표현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이해해 주지않는다‘고 불평하는 건 잘못이야."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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