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정원에서 출발해 탑에 갇혔다가 광야를 헤맨다. 정원은 순수해서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2차 성징이 시작되면 세상이 만든 탑에 갇힌다. 그때가 되면 사회의 기대와 규칙과 관습을 인식하고, 그 안에 자신이 갇혀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소수에 속하는 특성을 지닌 사람일수록 기존 사회의 관행이 자신을 가두는 철벽의 성처럼 느껴진다.

광야를 거쳐 도착한 성은 무언가를 성취하는 장이다. 사회의 사다리를 올라가 트로피처럼 여성을 얻으면 된다는 식의 그릇된 관계는 그 전제가 뒤틀렸기 때문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갇혀 있든, 올라가서 거머쥐려 하든, 모두 자기 몫의 광야를 걸어야 한다.

그러나 누구나 광야를 잘 거쳐서 자기 통합세 성고아고 성에 입성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부디 자기 몫의 광야를 제대로 거쳐서 내적인 통합을 이루길, 평화와 안정의 성에 들어가기를. 삶의 의미는 광야를 걸어 성에 도달하는 과정에 있지 않을까.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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