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친구가 텐트 밖으로 나와보니, 아비 한 마리와 새끼가 손바닥만큼 남은 수면이 얼어붙지 않도록 열심히 발을 것고 있었다. 밤새 바다에 나가 있던 부모 중 한쪽이 30분마다 부리에 먹이를 물고 왔지만, 이륙이 불가능한 만큼 착륙도 불가능했다.
다음 날은 날씨가 좀 따뜻해져서 연못에 발이 묶였던 녀석이날아가고, 새끼에게 줄 먹이를 문 다른 녀석이 착륙할 수 있었다. 그 주위에도 비슷한 곤경에 처한 다른 아비 가족들이 있었다. 아비들은 인간 관찰자가 좀 더 영구적인 피신처를 찾아 가버린 후에도 그런 식으로 버틴다. 친구는 그 새끼 아비들의 운명이 어떻게 됐는지 모른다(어른 아비들은 새끼들을 포기하기도 한다). 그가 기억하는 건 눈보라에 가려 희미한 검은 점처럼 보이는 부모 새들이 열심히 바다를 오가는 광경이었다. 좋지 않은 때를 맞고도 꿋꿋한, 대단한 동물이었다. - P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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