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모두 사랑의 실패자였다.
한 사람은 사랑을 끝내려 했고, 한 사람은 거짓 사랑에 목을 맸고, 한 사람은 아예 번지수부터 틀렸다.
진태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가진 것과 이룬 것이 너무 초라해서, 그 실패들이 마치 자신들의 인생을 대변하는 양 더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그리고지금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이 노력조차도, 그 패배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쉬운 길을 택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멀어지는 것으로, 도망치는 것으로. - P2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