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의 한 고등학교에서 여학생이 미군에게 성폭행을 당했는데, 이후에 임신한 사실을 알고 학교를 자퇴하고 낙태했대요. 그래서 강간당한 사실을 학교도 모르고 언론에 보도되는 일도 없었어요. 선생님들은 이번 사건으로 시끌벅적하지만, 그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건 모를 거예요.



교사나 부모가 모를 뿐, 혹은 언론에 보도되지 않을 뿐, 미군과 관련된 성폭행사건이 얼마나 일어나고 있을까. 현재 드러나 있는 성범죄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하는데, 그게 맞는 말인 듯하다. 이런 식으로 쓰면 성범죄는 미군들만 저지르는 게 아닌데 미군 사건만 크게 다루는 건 이상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미군에 의한 범죄가 전국 어디에서나 똑같이 일어나고 있는것은 아니다. 이를 무시하고 그렇게 말하는 건 오키나와가 처해 있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외면하는 것이다.
전후 60년 이상 미군기지와 인접한 생활을 하다보면 기지가 있는 것도 미군이 거리를 걸어 다니는 것도 당연한 풍경이 된다. 오히려 미국식 거리 분위기를앞세워 관광객을 대상으로 연출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번 사건이 터지면서 피해자를 걱정하는 말들이 나오는 한편, 거리의 이미지가 나빠진다는 말도 나오고있다. 그렇게 당연한 풍경처럼 보이는 일상이 사실은 비정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부각되지 않는다. 

==========

주한미군은 부지사용료조차 내지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가 떠오르는데.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