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다르는 자기 자신을 비행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젠봄은 그게 무슨 뜻이냐고, 스스로를 일종의 탈것으로 생각하는 거냐고 되물었다.
˝맞아요.˝
이어지는 로젠봄의 글˝고다르의 많은 발언이 그렇듯이 나는 지금도 이 말의 진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완전히 확신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 발언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라는 점은 보다 명백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사실 영화나 텍스트는 우리를 어딘가로 데려가는 운송수단이라는 사실을 말한 것이며 만드는 사람의 경로는 이 운송수단을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의 경로와 반드시 일치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말하자면나는 어떤 운송수단의 제작자인데, 다른 사람들은 이 운송수단을 이용해 자신들이 가고 싶은 곳으로 가는 것이다.˝
역시 멋진 말이다. 여기에서 글을 끝내고 싶을 정도로의미심장하고 열려 있고…………. 다들 우리가 만든 운송수단을이용해 다음 장소로 이동하세요. 자기만의 길을 찾아 떠나세요! 여행을 시작하세요!
하지만 나와 K정연은 여전히 답답하다. 사람들은 자신이 어디로 가고 싶은지 알까? 우리는 우리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 알 수 있을까? 우리가 보고 싶은 영화가 뭔지, 그 영화를 보는 게 정말로 좋은 일인지・・・・・… 넷플릭스에서 오늘 저녁볼 영화도 못 고르는데! 영화 따윈 보지 않아도 아무 상관없는데 우리는 왜 사서 고생하는 것일까.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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