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트리 - 꿈꾸는 작은 씨앗들의 모험
브라이언 셀즈닉 지음, 이은정 옮김 / 니케주니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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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트리 - 꿈꾸는 작은 씨앗들의 모험, 이라는 어린이 대상 창작 동화라는 책 정보를 듣는다면 이 책에 대해 스티븐 스필버그가 극찬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냥 그 내용이 예상 될 것 같아서 크게 관심이 가지는 않았다. 그런데 우연찮게, 어쩌면 그 우연이 이 책과 만나게 될 운명이었을 것이라 생각하게 되는데 흑백 연필 소묘화가 삽입되어 있고 애초에 이 책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기 위한 시나리오였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책으로 먼저 탄생한 것이라는 정보에 망설임없이 책을 읽겠다고 집어들었다.


제목에서 예상되는 것처럼 이 책의 내용은 태초에 지구가 있었고 그곳에서 태초의 생명체가 탄생하고 진화된 과정을 작은 씨앗들의 모험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 책의 중간에 공룡 그림이 나와서 내가 곰 같은 동물을 잘못본건가 싶어 다시 확인하며 지나갈 때도 그냥 무심히 넘겼는데 그 시대의 이야기가 맞는 것임을 좀 더 읽어가며 깨달았다. 어린이 책이라고 너무 대충 생각했음을 반성하며 책에 집중하기 시작하니 정말 '빅' 트리, 인 이유가 보이는 듯 했다.

플라타너스 나무의 작은 씨앗이 불바다가 된 산에서 동물들의 이동으로 죽어가는  엄마 나무에게서 떨어져 나와 그들만의 모험을 하게 되는데 나는 그저 어떻게 씨앗이 퍼져 또 다른 나무가 뿌리를 내리며 생명을 이어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만 생각을 하며 그 선입견때문에 공룡에 대해 별 생각을 못했던 것이었다. 


작게는 자연의 대순환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고 좀 더 확장을 시키면 지구의 생명의 탄생을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그림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조금 더 정밀하게 살펴보면 과학적인 이야기에 스토리를 붙여넣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머윈과 루이스라는 남매 씨앗의 이야기는 머윈의 시점으로 바라보는 자연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으면서 자연의 순환을 알려주고 또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연의 순환이 엉키기 시작하면 세상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생각으로까지 이야기가 이어진다. 굳이 거창하게 지구환경을 생각해야해, 같은 말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식물 역시 그들 나름의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교환을 하고 생존을 위한 연계를 한다는 것은 여러 식물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알려져있는데 이 책의 후기에 설명되어있는 과학적인 사실들을 참고한다면 아이들과 생태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깊이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한가지 사족을 덧붙인다면 주인공 씨앗인 머윈의 이름은 미국의 시인이자 반전활동가의 이름에서 따 온 것 같다. 그의 시 한편이 마지막장에 실려있는데 그의 이야기도 덩달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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