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뎐 상·하 세트 - 전2권 구미호뎐
한우리 지음 / 너와숲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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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좋아해서 왠만한 드라마는 다 본다고 생각했는데 구미호뎐의 중간이 생각나지 않는다. 사실 구미호뎐의 시작인 판타지 속 귀신이 나올 것 같은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처음 시작은 그리 큰 관심이 없었던 기억이 난다. - 그 유명하게 회자되던 드라마 도깨비도 제대로 본 기억이 없는 내게 전설의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구미호뎐이 기대될리는 없지 않은가.

그런데 산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어둑시니의 등장즈음부터였을까? 이야기가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에 조금씩 찾아보게 되었다. "그 많던 우리네 토착신과 토종 귀신들은 어디로 갔을까. 우리가 모르는 사이 지금 여기,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가? 구미호뎐은 거기서 시작됐다"라는 한우리 작가의 말을 읽다보면 내가 왜 이 드라마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알게 된다.


솔직히 말한다면 드라마와 대본집이 있을 때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해 볼 수 있다면 드라마를 보겠다고 할텐데 드라마를 보고난 후 대본집을 읽겠냐고 물어본다면 당연히 보고 싶다고 할 것 같다. 특히 구미호뎐의 대본집을 펼쳐들고 왜 드라마를 보고난 후에 대본집을 찾게 되는지 느낄 수 있었다. 

구미호뎐의 시작인 여우고개에서의 신을 처음 봤을 땐 무서움에 긴장감이 넘쳐났고 재방을 봤을땐 그 느낌 없이 그저 밋밋하기만 했는데 대본집을 읽으니 그 장면을 처음봤을 때의 이미지가 떠오르며 그때 느꼈던 공포가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어서 드라마 장면과는 또다른, '읽는 재미'가 느껴졌다. 


백두대간을 수호하는 산신 이연은 구미호다. 남자구미호? 라는 생각을 해 볼 사이도 없이 그냥 그렇게 받아들이게 되는 구미호 이연은 사랑하는 여인 이음의 환생을 위해 자신의 자유로운 삶을 버리고 벌을 받고 내세출입국에서 요괴를 잡는 일을 하고 있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여우고개를 지나가다 알 수 없는 사고로 부모를 잃은 지아는 부모님의 사고와 관련이 있을 것 같은 도시괴담을 찾아다니는 방송국피디가 되다. 그런 지아와 이연의 만남은 기이한 사건과 엮이며 이루어지는데...


이연과 지아의 관계, 이연에게 버림받았다 생각하며 그를 원수처럼 대하는 배다른 동생 이랑, 그리고 이연의 곁에서 그를 지켜주는(?) 토종여우인 수의사 구신주와 상처많은 러시아여우 유리의 케미와 삼도천 문지기인 탈의파와 현의옹의 케미까지 이야기는 코믹하게 표현된다. 

과연 이연과 이랑은 어떻게 될까, 지아의 부모님은 어떻게 된 것일까. 이연과 지아의 관계는 무엇일까... 숨겨진 이야기를 알고 있지만 하권으로 이어지는 뒷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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