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게도 요양 시설에 간 엄마는 내가 줄 수 없는 것들을찾아냈다. 또래 친구와 사회적 지지 그리고 공동체까지. 전화를걸자 엄마는 새로 사귄 친구들과 빙고 게임 대회에 대해 이야기했다. 가끔 엄마는 내가 말하는 걸 들으면서 마치 막 외출을하려는 대학생처럼 귀찮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주방에 서서 냄비를 휘젓고 있는 내 모습이 왜 그렇게 절망스럽게 느껴졌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스스로를 위해 더 많은것들을 상상하도록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서둘러 나자신을 불행한 운명과 동일시했던 것이다.
내 생각에, 이것이야말로 외로움이 지닌 가장 억압적인 특징이다. 상상력을 제한하고, 삶은 결코 더 나아지지 않을 거라속삭이며,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꿈꾸지 못하게 스스로를 얽매는 것. 외로움은 그렇게 우리가 차지하고 있는 공간을 서서히 갉아먹는다.
나는 온갖 걱정에 사로잡힌 채 불확실한 상황의 이면에도좋은 결과가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높이 도약하기 전엔 새로운 삶이 지닌 이점들을 볼 수 없는 법이다.
이런 도약을 가리키는 이름이 바로 자기애다. 많은 이들이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자기애를 통해 유익함을 얻는다. - P8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