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 시간의 흐름과 수많은 사람의 고통, 세상에 존재하는 우연, 그런 것이 내 안에 파고드는 것만 같아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 P268

"이건 전쟁이 끝난 날의 그림이야. 소이탄이 더는 떨어지지 않았어. 태양이 이글이글 내리찍었어. 매미가 우는 무렵이었다는 걸 그날 처음 깨달았지."
캔버스의 파란 하늘에는 한낮의 하얀 달과 어디론가날아가려는 작은 매미가 그려져 있었다.
"나는 저 어두운 밤에 아버지도 어머니도 여동생도잃었어…. 그래도, 아무리 괴로워도 살아 있으면 좋은 일이 생길거란다." - P270

"약속해주겠니? 아무리 괴로워도 도중에 사는 걸 포기하면 안 돼. 괴로운 건 언제나 애들이지. 그래도 말이다. 살아 있으면 틀림없이 좋은 일이 생겨…………. 이 아파트에 살며 너를 만나서 나는 좋았단다. 언젠가 잊어버릴지도 모르지만 너를 잊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마." -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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