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코드
캐럴 스티버스 지음, 공보경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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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미래를 생각해보면 나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 지구환경의 변화로 물이 부족하면 어떻게 될까 라거나 해수면이 높아져 섬이 가라앉게 된다거나 하는 것들을 떠올리며 아주 조금 불안해지곤 한다. 그런데 요즘 티비 광고에 하늘을 누비고 다니는 에어택시를 보면서 어린시절에 먼미래의 상상이라고만 생각했던 것들이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는 걸 느끼면서 SF 소설 속 이야기들이 조금은 무겁게 다가온다. 마더 코드의 내용 역시 지난 몇년간 우리가 겪었던 코로나로 인한 수많은 인류의 죽음과 봉쇄상황을 떠올리게 하고 기계가 대신하는 수많은 것들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언제나 인류는 생존하고 AI와 공존하게 되겠지만 그것이 미래에 대한 낙관적이고 희망적인 확신을 주지는 않는다. 


바이러스로 인해 인류는 멸종위기에 놓여있고 과학자들은 제5세대를 지켜내기 위한 마더 코드를 만들어내게 된다. 2054년의 현재에서 이야기는 시작되지만, 그 이전의 과거와 현재의 결과가 이어지는 미래의 이야기가 마더 코드가 탄생하게 된 이유를 밝히고 있으며 아이들을 지켜주며 인류생존을 유지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하는 마더 코드로 인해 오히려 위기를 맞게 되는데...


지구종말에 대한 예언같은 이야기는 이제 흔하게 나오는 주제가 되고 있는 듯 한데 인큐베이터에서 배양되는 아기들의 모습도 그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책에서처럼 인간의 아이들을 키우는 로봇의 이야기는 처음 읽어보는 이야기의 전개라 지구의 미래, 인류 생존의 이야기는 어떻게 이어지게 될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소설이다. 


빅데이터 알고리즘에 대해 들어본적이 있는데 인공지능 컴퓨터에 긍정적인 데이터와 부정적인 데이터를 넣었을 때 정반대의 인격형성이 이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들었던 기억이 있다. 아이들을 키우는 마더 로봇에 엄마의 인격체를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만약 그들이 바이러스에 오염이 된다면....? 이라는 상상을 해볼 때 미래는 예측불허가 될 것이다. 소설 마더 코드의 이야기는 그 모든 것을 생각해보게 한다. 

 

좀 쌩뚱맞는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오래 된 고전인 영화 터미네이터에서도 인간에 헌신하는 로봇이 나온다는 걸 떠올려본다면 소설 마더 코드 역시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어린 카이와 그의 마더 로봇 로지를 이어주는 인격, 모성애를 떠올려보게 하고 있어 인공지능 로봇을 단순한 기계와 데이터의 집합체라고만 생각하지는 않게 된다. 

결국 이야기는 인간과 기계에 대한 경계가 무엇이며 과학발전의 결과물인 인공지능이 인간의 적이 되는지 인간의 생존을 위한 최고의 동반자가 되는 것인지에 대한 고찰로 이어지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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