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치코 멘데스 - 숲을 위해 싸우다
치코 멘데스.토니 그로스 지음, 이중근.이푸른 옮김 / 틈새의시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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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치코 멘데스 - 숲을 위헤 싸우다]는 브라질 아크리주 지역의 고무농장에서 태어난 치코 멘데스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숲에서 고무를 채취하며 살아가는 노동자로서, 또 노동을 하면서도 숲을 지키고 동료 노동자들과의 연대가 중요한 것임을 자신의 삶으로 보여주었고 살해의 위협 속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일을 해나간 치코 멘데스는 1988년 12월 결국 살해당했다. 


"처음에 나는, 고무나무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아마존 숲을 구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야 비로소, 진실을 깨달았다. 난 인류를 위해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207)라고 치코 멘데스가 말하고 있듯 자신의 신성한 노동이 단지 개인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구의 모두를 위한 것임을 깨닫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고 있는데 솔직히 나는 여전히 그의 삶과 죽음이 현실이 아닌 드라마 같기만 하다. 


브라질 숲속의 고무농장에서 태어나 고무채취 노동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치코 멘데스는 당시 고무채취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정식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고 글을 읽을줄도 몰랐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유클리드에게 글을 배우고 그를 통해 브라질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에 대한 각성을 하게 되었다. '식물이 아무리 공격을 받아도 굴하지 않고 항상 다시 싹을 틔우는 것처럼 해방운동의 뿌리는 뽑아내지 못했다'(60)는 유클리드의 가르침은 치코 멘데스에게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노동운동의 중요성을 알게 해 주었고 이러한 활동이 환경운동에까지 이르게 되며 이 모든 것이 한 개인의 이익만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 모두를 살리고 공존하게 하는 것임을 깨닫게 해 주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치코 멘데스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는 한편의 드라마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한다. 특히 볼리비아 국경을 넘어 브라질의 고무농장에 나타난 혁명가 유클리드와의 만남은 치코 멘데스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는데, 치코 멘데스의 구술을 사회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그의 친구인 토니 그로스가 정리한 내용을 담은 것이어서 그런지 좀 세세한 내용 설명이 없는 것은 아쉽기도 하다. 오히려 치코 멘데스의 구술을 바탕으로 평전의 형태로 그의 삶을 그려냈다면 그에 대해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래도 브라질의 당시 정치, 사회, 환경 등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깊이 읽기'로 설명해주고 있어서 이해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아마존의 미래를 지키려면 숲을 보존하는 것과 동시에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는 방법 또한 강구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깨달았다.
우리는 아마존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었던가? 아마존을 누구도 접근하지 못하는 일종의 보호구역으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마존은 물론 지구상의 모든 인류에게 위협이 되는 삼림 벌목을 막는 일 역시 중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숲을 보존할 뿐만 아니라 경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까지 계획에 넣어야 했다. 채굴보존 지역이라는 개념은 바로 이런 고민에서 나온 것이다.
채굴 보존 지역이란 무슨 개념일까? 이것은 토지의 소유권은 공공에 있을지라도 그 땅에 사는 고무 채취 노동자와 다른 노동자들은 그곳에서 계속 살고 일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는 의미이다"(103)


이 이야기는 당시 아마존 지역의 고무 채취 노동자들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지금 우리 모두에게도 깊이 새겨볼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숲을 보존하며 경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은 인류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며 공존의 의미에 대해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를 위한 실천을 해 나가야 할 때임을 새삼 되새겨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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