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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밥솥 레시피
호시노 나나코 지음, 이진숙 옮김 / 참돌 / 2022년 11월
평점 :
전기 밥솥은 밥을 하기 위해 구입한 것일뿐이지 밥이 아닌 다른 요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다. 그런데 매일 사먹는 요거트가 너무 달아서 집에서 만들어볼까 싶어 찾아보다가 누군가 밥솥으로 요거트를 만들어 먹는다고 하는 것을 봤다. 밥솥으로 된다고? 하는 생각으로 집에 있는 전기 밥솥을 봤더니 지금까지 무심코 취사 버튼만 눌렀었는데 메뉴버튼에 '요거트'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또 메뉴얼대로 요거트만들기를 눌러 열시간정도 가열을 했다. 한동안 그렇게 만들다가 그릭요거트처럼 진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찾아보다가 굳이 전기 밥솥의 요거트만들기 메뉴대로 7시간 이상 전기를 쓰지 않고 한두시간정도만 보온 상태로 뒀다가 전기를 꺼 버려도 요거트를 만들 수 있어서 더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밥솥 뚜껑을 열고 네시간정도 보온상태로 두는 방법을 권하고 있다.
다른 레시피에서도 기본적으로 표준 시간을 권장하고 있지만 내가 사용하는 밥솥에 따라 취사와 쾌속과 보온을 적절한 시간으로 잘 활요하기 위해서는 시행착올르 좀 거치기는 해야할 듯 하다.
전기 밥솥으로 요리를 한다고 생각하면 가장 먼저 찜 요리가 떠오르고 해봐야 탕 정도가 아닐까 싶었는데 반찬에서부터 일품요리까지 할 수 있고 무엇보다 디저트까지 가능하다고 해서 이런 신박한 요리 도구를 이용한 레시피가 있단 말인가, 라는 의심을 품어보기는 했지만 그래도 좀 많은 기대를 갖기는 했다. 평소 고기요리를 즐기지는 않아서 바로 해 먹어볼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살펴보다가 치킨라이스와 새우만두가 가장 먼저 눈에 띄어 이걸 해먹어볼까 싶다. 새우만두는 집에서 직접 빚는 레시피가 나와있고 그 만두를 밥솥에 참기름 살짝 둘러 쾌속으로 익혀 먹는 것인데 겉바속촉의 백종원식 만두튀김과 비슷하게 조리되는 것 같아 시간을 내어 만들어 볼 요리는 볶지 않아도 만들 수 있는 치킨 라이스로.
별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굳이 밥솥으로 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진공저온이라는 것과 재료를 익힌 후 보온을 하며 재료에 간이 베어들어 더 맛이게하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 어묵탕 같은 것이 그럴텐데 어묵을 아주 좋아하지는 않지만 한번쯤 밥솥으로 해보고 싶다.
내가 가장 기대했던 것은 디저트인데 약간 기대감에 못미치는 4개의 레시피뿐이지만 식감이 포슬한 식빵과 케이크를 떠올리니 바쁜 일 지나면 꼭 시도해보고 싶은 빵 레시피다. 빵만들기에 필요한 이스트나 베이킹파우더는 마트에 팔겠지?
아무튼 빠에야, 필래프 같은 레시피는 활용을 하면서 만들어보면 재료익힘과 보온으로 조금 더 맛있는 요리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지기도 하고. 주말이 새로운 요리를 시도해 볼 좋은 시간인데 독감으로 아무 의욕이 없으니 큰일이다. 간단히 냉동만두라도 구워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