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이든 백인이든, 남성이든 여성이든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도 해리엇 터브먼은 기실 비범한 인물이었다. 하지만또 다른 관점에서 보았을 때 터브먼이 했던 일들은 터브먼과 인종이 같은 다른 많은 여성들이 획득한 강인함과 인내의 정신을 그저 자기 고유의 방식으로 드러낸 것뿐이었다. 이 점은 재차 강조해둘 만하다. 흑인 여성들은 흑인 남성들과 동등한 억압을 받았고, 노예 공동체 안에서 남성들과 사회적으로 동등한 존재였다. 그리고 이들은 남성과 동등한 열정을 품고 노예제에 저항했다. 이는 노예 시스템의 가장 큰 아이러니 중 하나였다.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야만적인 착취에,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착취에 여자들을 굴복시키는 과정에서, 흑인 여성들은 사회적 관계를 통해 평등을 부르짖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저항 행위를 통해 표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노예 소유주들이 여성들에게 특히 더 야만적인 억압을 가함으로써 이 평등의 사슬을 끊으려 했던 것으로 보아, 이는 노예 소유주들에게 소름 끼치는 깨달음이었음이 분명하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여성에게 가해진 처벌은 강도 면에서 남성들이 시달린 처벌을 능가했다. 여성은 채찍질과 신체 훼손에 더해서 강간까지 당했기 때문이다.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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