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타브로 수도원은 삼타브로 부활 성당과 성 니노 수녀원까지 포괄하는 교회 도시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넓은 터에는 주 성당뿐 아니라 작은 교회, 종탑과 현대에 와서 지은 부속 건물이 이어져 있고, 과거 궁전 건물의 흔적도 남아 있다.
중세 조지아에서는 이곳이 종교적 공간일 뿐 아니라 정치적통치 장치로서도 핵심적 부분이었다는 사실은 수도원 이름에서도 드러난다. 삼타브로라는 이름은 조지아어로 ‘통치자의 장소‘라는 뜻이다. 궁전이자 교회, 수도원의 요소를 모두 갖춘 것이 놀랄 일은 아니었다.
물론 삼타브로 수도원에서도 그 위상에 걸맞게 교회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바로 4세기경 기독교가 전래될 당시 성 니노와 관련된 이야기다. 성 니노가 여기에 작은 교회를 세웠고, 그 후 미리안 3세가 성 니노의 행적을 기려 그 자리에 큰 교회를 건설했다고 한다. 현재의 건물은 11세기에 조지 1세 때 지은 것으로 당시 조지아 건축 양식의 전형적 특징을 보여 준다.
주말을 맞아 수도원에는 방문자들이 가득했다. 무슨 가족 행사라도 있는지 번듯이 차려입은 아이와 젊은 남녀가 여기저기 보였다. 서유럽에서 간혹 성당 미사를 참관한 적 있었다. 성당 건물은 웅장하고 화려했지만, 성직자는 노쇠했고 좌석에는 노인들만 드문드문 앉아 있었다. 유럽이 기독교 국가라는 것은 옛말일 뿐 종교적 열정은 이제 일부 나이든 이들만의 몫인 했다. 하지만 조지아인에게는 기독교가 여전히세대를 막론하고 삶의 중요한 부분이다. 교회는 아직도 출생과 결혼, 장례 등 모든 이들의 삶 전반에 깊숙이 뿌리내린 문화임을 므츠헤타에서 절감할 수 있다. 조지아의 성당들은 작고 소박한 데다 세월의 흔적이 깊게 배어 있어 남루했지만,
범접하기 어려운 권위와 엄숙함이 느껴진다.

유럽이 기독교 국가라는 것은 옛말일 뿐 종교적 열정은 이제 일부 나이든 이들만의 몫인 했다. 하지만 조지아인에게는 기독교가 여전히세대를 막론하고 삶의 중요한 부분이다. 교회는 아직도 출생과 결혼, 장례 등 모든 이들의 삶 전반에 깊숙이 뿌리내린 문화임을 므츠헤타에서 절감할 수 있다. 조지아의 성당들은 작고 소박한 데다 세월의 흔적이 깊게 배어 있어 남루했지만, 범접하기 어려운 권위와 엄숙함이 느껴진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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