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을 살리지 못한 것은 자네 탓이 아니야.˝
‘유스케가 부드럽게 말하자 우사미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그럼. 그럼 누구 탓인가요? 동생은 왜 죽어야 했나요?˝
우사미는 젖은 눈가를 닦지도 않고 갈라진 목소리로 외쳤다.
유스케는 살살 고개를 저었다.
˝누구의 탓도 아니야. 나쁜 짓을 한 사람이 없어도 부조리한일은 일어나니까. 그게 현실이야. 그리고 의사는 그런 부조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되네.˝
흐느끼느라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우사미에게 유스케는이야기를 계속했다.
˝의사는 환자를 친근하게 대해야 해. 하지만 한편으로 환자에게서 한 걸음 물러나 바라보는 냉정함도 갖춰야 하지. 감정에 이끌리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놓칠 수 있으니까. 알겠나?˝
우사미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환자가 세상을 떠나더라도 의사는 울 수 없어. 환자를 위해우는 일은 가족의 권리니까. 나는 그렇게 배웠고, 그 말이 옳다고 생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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