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가 오늘날 가톨릭이나 정교회나 프로테스탄트 교회 중 어디에서도 사용되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만약 예수가수천 년 먼저 태어났더라면 세계의 그리스도교인들은 매주 일요일마다 그리스도교화한 키케온을 마셨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이 책 2부에서 분석하게 되겠지만 예수는 포도주의 1,000년동안 갈릴래아라는 포도주 동네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에못지않게 영향력을 준 역사적 우연이 있었으니, 그로 인해 포도주는그 시대 최고 음료가 되었다. 아나톨리아와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최초 그리스도교인들은 이미 그들의 곡물을 저버리고 포도로 갈아탔는데, 지금까지 우리가 발굴한 선사 시대 맥주와 마찬가지로 포도주가 매우 다른 물건인데도 그랬다.
엘레우시스의 약물 함유 맥주에 관해 러크가 이야기한 바가 맞는다면 고대 그리스의 약물 함유 포도주에 관한 그의 학술 연구는 전적으로 새로운 의미를 지니게 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그리스도교 성체성사 최초의 가장 권위 있는 거행에서 알키비아데스 같은 사람들이 바로 이 포도주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엘레우시스에 대해 인내심을 발휘하지 못했는데도 진정한 종교적 경험을 가격 불문하고 구매하려 시장에 나와 있었다. 마스 카스테야 데 폰토스의 맥주 애호가들이 그들 나름의 수제 성찬용품을 양조할 수 있었다면 포도주 애호가들은 어디에서나 그들 나름대로 신의 음료를조합할 수 있었다. 러크에 따르면, 이들은 1세기 그리스어 구사 지중해의 동쪽 절반에 걸쳐 복음서 집필자들과 성 바오로의 대상 독자이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그리스어 구사 영지주의자들에 의해 훈련되었는데, 이들의 거룩한 텍스트는 결코 신약성서에 포함되지 못했으며 이들의 구전 전통은 분명히 약리학적 비밀을 담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그리스어를 사용해 새 종교를 만들었고, 그리스도교는 그 종교에서는 자신들의 포도주는 보통 포도주가 아니라고 신자들에게 납득시키는 능력이 예나 지금이나 관건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즉각적인 불멸성을 약속하며 영원의 문을 열어주는 하느님의 피였다.
어떻게 그런 일을 했을까? 그리스도교는 어떻게 해서 이미 마법포도주가 가득했던 지중해 세계에서 성공했을까? 마법 가운데 일부를 차용해 가능했다고 러크는 믿었다. 본래의 성만찬이 실제로 환각성이었다는 증거가 있다면 확고한 증거도 저 바깥에 있어야 마땅했다. 어느 누구도 더 이상 굳이 살펴보려 들지 않았던 구세계의 다락방이나 지하실 어딘가에 숨어 있어야 했다.
나는 그것을 찾기 위해 파리와 로마로 떠났다.
혹은 그 시도 가운데 기록 보관소에서 길을 잃기 위해.

282-283

2부는 환각성 포도주 혼합. 읽어도 되려나. 이해하기 쉽지않을듯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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