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그네스 선생님 푸른동산 6
커크패트릭 힐 지음, 신상호 옮김 / 동산사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안녕하세요, 아그네스 선생님.

저도 어렸을적엔 선생님이 되고 싶은 꿈을 갖고 있었어요. 언제나 구석자리에 앉아 눈에 띄지도 않고 많은 아이들 앞에선 말 한마디도 못하고 얼굴이 빨개지는 아이였던 저는 수업시간에 발표라는 것도 못해봤던 아이였어요. 선생님이 나를 지적할까봐 걱정이 많았고, 내가 뭔가 책임을 맡아야 할까봐 무서워했던 아이였어요.
그런 제가 선생님이 되려고 했었다니... 좀 웃긴 얘기 같죠?

그런데요, 오히려 그래서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몰라요. 나를 이해해주는 선생님을 못만나서 더 선생님이 되고 싶었는지도 모르고요. 아무튼 그랬어요. '내가 만일 선생님이 되면' 아이들에게 더 많은 꿈을 주고, 더 많은 웃음을 주고, 더 많은 사랑을 줄꺼야 라는 꿈이 있었지요.

그런데... 커가면서 나의 꿈은, 한여름밤의 꿈처럼은 아니지만 그저 어린날의 추억처럼 사라져버렸어요. 어쩌면 정말로 간절히 바라지 않았었는지도 모르지요. 아니 어쩌면 밝고 맑은 웃음을 줄 수 있는 만큼의 능력이 내게는 없다고 생각했는지도.... 물론 이 모든것이 다 핑계일뿐이겠지요?

아그네스 선생님, 저는 선생님이 참말로 좋아요.
굳이 선생님이란 이러이러해야 한다,라는 틀도 없고 불타는 소명의식 어쩌구 하는 거창함도 없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눈빛을 한 아그네스 선생님이 참 좋아요.
그건 그러니까 이 땅의 선생님들이 '교사'가 아닌 '선생님'으로 존재한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마음을 갖게 하는 선생님이 존경스럽다는 뜻도 되는거예요.

쉽게 잊혀지지 않는 선생님, 기념해야 하는 물건이 없어도 마음속에 영원히 추억할 수 있는 선생님, 저는 당신이 정말 좋습니다.
저도... 학교 선생님은 아니지만 성당 주일학교 꼬맹이들을 가르쳐 본 경험이 있어서 아이들에게 좋은 느낌으로 기억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고 있어요.
모든 선생님이 그렇게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아그네스 선생님처럼요. 또한 아이들과 함께 밝게 웃음지으면서, 배움의 기쁨을 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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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6-28 0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치카님을 뽕~ 가게 만든 이 선생님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증이 확~ 몰려와요. ^^.

chika 2007-06-28 1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