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모든 일은 칼라지가 나타나기 이전으로 돌아갈 터였다. 나는 이것이 칼라지의 삶을 상징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그를 얼마나 오랫동안 알아왔든, 그가 주변 사람들의 세계를 얼마나 교란시켰든 간에, 결국 그는 우리의 삶에서 퇴장하고 모든 상황은 칼라지를 만나기 이전으로 되돌아간다. 세상을 자신의모습대로 재창조하려는 그의 끈질긴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으며,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못했다. 사실 그는 우리가 깨닫지 못한 사이에 이미 오래전에 역사와 인류의 테두리에서 벗어났다. 그는 지구가 미친 변덕을 부려 만들어낸 신화 속 야수를 연상시킨다. 그 야수는 지구인에게 엄청난 위해를 가하고, 지구 환경을 황폐화하다가, 갑자기 지구에게 다시 잡아먹힌다.
죽은 이들은 잊히고, 상처는 치유되고, 사람들은 계속 살아간다.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은 채. 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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