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품은 수학, 수학을 품은 역사 - 인류의 역사에 스며든 수학적 통찰의 힘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4
김민형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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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 읽어봐도 인류 역사속의 수학이야기가 담겨 있으리라 짐작이 된다. 가만 생각해보면 수학자의 이야기라거나 위대한 수학적 발견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것이 하나의 역사,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데 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는 것 아닌가. 수학이라고 하면 현실적으로 요즘 통계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백신의 효과가 백신부작용의 위험을 무릅쓰고 접종을 해야할만큼 더 큰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궁금할 뿐인 나지만 그래도 인생명강 시리즈로 대중강연을 위한 강의가 담겨있는 김민형 교수의 글이니 어쩌면 그리 어렵지 않게, 아니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재미있게 수학이야기를 읽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하게 되는 책이다. 


전체 8개의 강의로 이루어져 있고 어느 부분을 먼저 읽어도 상관은 없다고 하는데 역시 나는 처음부터 읽는 것을 권하고 싶다. 가장 익숙한 이야기라 쉽게 느껴지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이 책을 읽으며 더욱더 고대의 피타고라스와 아르키메데스의 위대함을 느끼게 되면서 수학의 경이로움을 생각해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중학교 수학 첫 수업에 점과 선에 대해 배우며 수학의 접근이 얼마나 논리적이고 흥미로운 것인지,를 느꼈었고 피타고라스의 정리 증명을 배우며 신났던 것도 기억이 난다. 하지만그리 오래지 않아 점점 어려워지는 수의 논리는 기본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점점 더 흥미를 잃어갔던 것 같다. 통계와 확률을 배우며 도무지 뭔말인가,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도 난다. 어쩌면 입시수학(!)을 배우며 정답찾기만 하다보니 더 이해하기 어려웠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말인데 백신의 부작용은 통계적으로 수치가 몇이 되었든 내 개인에게 있어서는 그냥 부작용이 생기느냐 안생기느냐의 반반의 확률이 되는 거 아닌가, 라는 내 생각은 완전히 틀린 명제일까?


아무튼 고대에서 중세로 넘어가 알로리즘과 무리수2의 발견, 오마르 하이얌 시인의 삼차방정식의 발견 등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를 체감하지는 못하지만 르네상스 시대의 방정식의 발견은 "엄청난 사고의 통합 과정의 결과'라는 것은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 수학적이지 못한 나는 논리서술로 표현하는 것이 더 익숙하고 편하지만 그럼에도 그것을 하나의 방정식으로 표현한 것을 보면 더욱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근현대로 넘어오며 뉴턴, 데카르트, 베이컨 같은 익숙한 이름이 나오지만 가장 흥미로운 건 역시 새로운 인물,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전혀 몰랐던 여성 - 수녀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소르 후아나 이네스 데 라 크루스'라는 17세기 중남미의 작가이자 시인이다. 그녀의 수학적 언어와 세계관에 대해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아이들이 갖고 노는 팽이의 회전을 보며 관찰을 한 내용이 '18세기에 이르러서야 팽이의 수학적 이론을 기술할 수 있는 언어와 수학적 도구가 생겨나기 시작했다'(181)고 하니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시와 수학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조금 더 연장된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예전에 수학의 쓸모라는 책을 읽으며 불확실한 미래에 예측가능한 답을 얻기 위해서라도 수학을 알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의 연장으로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시와 수학의 연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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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saint 2021-12-16 16: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21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chika 2021-12-18 13:38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보겠습닏 ^^

서니데이 2021-12-16 17: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chika님, 올해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합니다.
행복한 연말과 좋은 하루 되세요.^^

chika 2021-12-18 13:39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도 행복하게 보내시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