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신유희
시마다 소지 지음, 김소영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네스호 근처의 한적한 마을 티모시에서 돌연 발생한 충격적인 연쇄토막살인사건'

나는 이 마신유희를 읽기 위해 서둘러 이 작가의 점성술 살인사건을 읽었더랬다. 점성술 살인사건에서의 전면적인 도전장에 좌절하면서 기가막힌 미타라이 기요시의 활약에 대해 뭐라 덧붙일 말이 없었다.
그 이야기에 너무 빠져 있었던 것일까? 점성술 살인사건을 연상케 하는 토막살인사건. 읔, 끔찍하다. 더 끔찍한 것은 표지 그림이 심상치 않아 자세히 쳐다봤다는 것이다. 만약 혼자 있는 집에서 한밤중에 이 표지를 쳐다봤더라면 꼼짝하지도 못하고 날이 밝기만을 기다렸을지도 모른다.
아니, 이런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연쇄토막살인사건이라는 커다란 사건의 흐름속에 담겨있는 마신유희의 내용은 깊이 생각해보면 생각해볼수록 단순한 추리소설로만 읽고 넘겨버릴 책이 아니다.
사실 처음엔 한여름밤의 무더위를 잊기 위한 책 일순위야, 라는 생각을 하기는 했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이 책은 흥미로만 읽고 휙 던져버릴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키에르케고르가 이런 글을 썼다.
기억은 최소한의 조건에 지나지 않는다. 기억이라는 도구를 통해 경험이 추억을 거쳐 성스러운 것으로 변화한다. 추억은 이상이기 때문이다. 추억에는 노력과 책임이 뒤따르지만 무차별적인 기억에는 그것들이 없다. 따라서 추억한다는 것은 기술이다....(303)

 
   

이 기억이라는 것이 이 책의 키워드가 되는 주제라 생각한다.
구약성서를 모티브로 하는 이집트 탈출기의 재구성과 적을 모두 죽이라고 외치는 흉포한 신 야훼의 묘사는 내가 성서를 알지 못한다면 의심의 여지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만큼 구체적이다. 이것이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장치가.....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아, 좀더 자분자분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차마 풀어놓지 못하겠다. 노골적으로 '살인사건' 책이라고 표현 된 책의 리뷰를 쓰면서 책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쓰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이건 리뷰같지도 않은 리뷰지만, 이 책에 대해 한마디 할 수 있는 것은 미라타이 기요시를 아는 독자라면 분명 마신유희를 좋아하리라는 것이다.
속고 속이는 환상적이고 마술적인 추리는 '신본격' 추리소설에 새로운 정의를 내린다, 라는 글을 읽으면서 '신본격'추리소설이 뭔지도 모르면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는중이다.
또한 어린시절의 기억들이 어떠한 결과를 불러일으키는지 그리고 증오와 욕심은 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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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6-15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이 잘 안보여 ㅜ.ㅜ

chika 2007-06-15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리뷰는 어쩔 수 없네요. 글자 색 바꿨어요. 그나마 좀 보이라구.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