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캠핑
이소원 지음 / 알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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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퇴근 후 캠핑,의 퇴근을 평일의 퇴근이라고만 생각해서 잠깐 캠핑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내용이려나? 했다. 그런데 대충 에세이가 아니라 캠핑을 시작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캠핑이 뭐가 좋은데? 라는 물음을 던지는 사람들에게 딱 좋은 책이다. 물론 이제 막 캠핑의 맛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코로나 펜데믹 상황으로 실제 캠핑을 못가는대신 이 책을 읽으며 멀지않은 미래의 캠핑을 꿈꾸기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초보자들이 캠핑에 조금 더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준비나 캠핑의 종류, 장소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사계절을 지내며 각 시기에 필요한 필수장비와 궂은 날씨에도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있어서 캠핑에 진심이면 늘 새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실 지금은 일부러 캠핑을 가야하는 것이 되었지만 주일학교 교사를 할때까지만 해도 캠핑이라는 것이 생소한 느낌은 아니었다. 가족캠핑과는 다르지만 아이들이 한팀을 이루어 필요물품을 준비하고 식단까지 계획을 해 텐트를 치고 식사준비까지 스 스스로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고 모자라거나 필요한 것은 다른 팀이나 선생님에게 구하기도 하고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나눠주기도 하고 바꿔 쓰기도 하고 고학년은 저학년 아이들을 챙겨가면서 서로의 역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었다. 생각과 기대 이상으로 아이들이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협력과 친화력을 키워내는 것을 보게 되는 캠핑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저자 역시 친화력이 좋은 딸이 똥강아지처럼 캠핑장을 누비며 이웃들과 친하게 지낸다고 하는데 또래 친구는 물론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자연속에서 놀이를 하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은 캠프생활을 즐기지 않더라도 가끔스로 다 해낸다. 숙식이 해결되는 야영장이 늘어나면서 캠프형태도 많이 달라졌지만 가끔은 예전처럼 아이들이 서로 협력하고 의논하며 준비를 하는 캠프가 그리울때가 있다. 식재료도 준비 못해서 식사나 할 수 있으려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이씩은 캠핑을 찾고 싶어지는 이유중의 하나가 되지 않을까.


이 책에는 한가지 더, 정말 날것의 캠핑생활을 즐기지 않더라도 참고할만한 부분이 있는데 바로 캠핑테이블이다. 캠핑을 가면 되도록 간단히 한그릇으로 한끼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식사준비를 하게 되는데 그런 요리가 어디 캠핑에서만 유용하겠는가. 집에서도 충분히 간단한 식사로- 그렇다고 결코 허술하지는 않다. - 준비해 한끼를 먹을 수 있는 요리 레시피가 담겨있다. 사계절 삼시세끼의 요리레시피가 담겨있으니 집에서 가끔 만들어보기도 좋을 듯하다. 물론 캠핑장에서 자연의 풍경을 보며 먹는 맛과는 좀 다를 수 있겠지만.


새삼스럽게 캠핑장비를 구입하고 텐트를 치며 캠핑을 가보고 싶다는 열망이 강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캠핑의 분위기를 내볼 수 있는 글램핑은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사실 바다든 산이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 굳이 캠핑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안해봤지만 몇년 전 여름에 바닷가 캠핑카에서 하루 머물며 바다를 보는 기분은 또 색다른 느낌이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기에 기회가 된다면 캠핑을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스멀거리며 올라오고 있다. 아마 누구라도 이 책을 읽으면 캠핑에서 느낄 수 있는 감성을 경험해보고 싶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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