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계속 이야기한다. 이름이 힐디치라고, 또다시 말한다. 조지프 앰브로즈, 뉴스캐스터이지만 퇴근 후에는 도둑질을 하던 사람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펠리시아, 그 아일랜드 아이의 이름은 그에게는 낯설게 들리지만 여성 혁명가의 이름이다. 사람들의 이름이 어떻게 지어지는지 생각해보면 참 이상하다.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주어지는지 생각해봐도 그렇다.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도 이상한데, 우선 그 아일랜드아이와 자신만 봐도 그렇다.  - P298

여자 치과의사는 아픈걸 참지 말라고 했다. 그 치과의사는 자신의 존재를 부랑자들의 썩은이에, 부랑자들의 악취와 불결함에 바쳤다. 그녀의 선량함은 한 남자가 내뱉은 모든 말과 그가 한 모든 행동을 왜곡시킨 사악함보다도 더 큰미스터리다. 새로이 떠오른 생각인데, 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말할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말하는 게 쉽지 않다.
얼빠진 멍청이, 아무데나 떠도는 바보, 피로감 섞인 동정 한 조각이 거리의 사람을 향해 던져지고, 눈길은 서둘러 다른 데로 옮겨간다. 다른 도시도 있을 테고, 다른 도시의 거리와 도로도 있을 것이다. 태퍼와조지, 리나, 케브, 다보, 멍청한 해나 들도 있을 것이다. 자선단체와 보호소가, 자비와 경멸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항상, 어디에나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가르는 운명이 존재할 것이다. 다시 한번 같은 사람들이 그녀의 머릿속을 떠돈다. 성자들과 빈민구호회 수녀님들, 엘시 커빙턴과 베스, 샤론, 게이, 재키, 보비, 단 하루도 나이를 더 먹지 않은 그녀의 어머니까지. 그들은 정말 향기로운 꽃들 사이에서 모두 함께, 안전하게 축복받고 있을까? 만일 그 일이 일어났더라면 그녀도 그들과 함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조심스러운 회의가 들어, 그녀는 여전히 자신이 확실히 아는 것만을 선택하리라 생각한다. 그녀는 두 손을 뒤집어 다른도 햇볕을 쬐고 고개를 살짝 기울여 얼굴의 반대편도 따뜻하게 한다.
- P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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