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저처럼 고서적상 조합에도 가입하지 않고 책 매입의 대부분을 고객에 의존하고 있는, "그런 건 장사가 아니고놀이야"라고 놀림받는 가게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하지만 앞길에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 같은 세상에서 굳이 길에서 벗어나 멈추어 서게 하는, 그런 순간을 헌책방이나 이끼 관찰이 만들어 낼 수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 거대한 책의 바닷속에 있는 한권의 책과 한마디 언어가 지금 여기 끼어 있는 이끼처럼 먼미래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이런 망상에 빠져 있을 수있는 곳, 바로 이곳이 고작 동네 헌책 장사일 뿐인 제가 기댈 수 있는 이곳, 시간이 멈춘 것 같은 헌책방입니다.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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