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처음부터 자기 힘이 어디까지 미치는지 정확하게 잘 알고 있었는데 나는 몰랐었지. 나는 그가 자기 자신을 믿었던 것보다 훨씬 더 그를 믿었어. 내가 그에게 새 하늘과 새 땅을 약속하도록 밀어붙였어. 이 세상에는 없는 나라를, 구원을 약속하라고. 영생을 약속하라고. 그렇지만 그는 조금 더 땅 위를 돌아다니면서, 환자들을 치료하고 배고픈 자들을 먹이며 사람들의 마음에 사랑과 연민의 씨를 뿌리고 싶어 했지. 그 이상을원치 않았어.
나는 그를 내 목숨처럼 사랑했고 나는 그를 완벽하게 믿었지. 그것은 단지 자기보다 훌륭한 동생을 사랑하는 맏형의 사랑이 아니었고, 단지 여린 청년을 향해 품는 나이 지긋한 연륜 있는 남자의 사랑이 아니었으며, 단지 자기보다 위대한 젊은 제자를 사랑하는 스승의 사랑도 아니었고, 충성스러운 신도가 기적과 이적을 일으키는 자를 향해 품는 사랑은 더더욱 아니었어. 아니야. 나는 그를 하느님처럼 사랑했어. 그리고 사실 나는 내가 하느님을 사랑했던 것보다 그를 더 많이 사랑했어. 그리고 사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하느님을 사랑한 적이 없었지. 심지어 그를 혐오했어, 질투하고 복수하고 원한을 품는하느님이며, 아버지들의 죄를 아들들에게서 찾고, 잔인하고분노하며 억울해하고 보복하며 유치하고 피 흘리기를 좋아하는 하느님을, 그러나 그의 아들은 내가 보기에 사랑이 넘치고자비롭고 용서하며 동정심이 많고 또, 자기가 원할 때는, 재치 - P404

 있고, 신랄하며, 가슴이 따뜻하고 재미있는 사람이었지. 그는 내 마음 속에서 하느님의 자리를 물려받았던 거야. 그는 나에게 있어서 하느님이었어. 나는 죽음도 그에게 손을 대지 못할거라고 믿었지. 나는 바로 오늘 예루살렘에서 가장 위대한 기 적이 일어날 거라고 믿었어. 그 기적이 일어나면 이후로는 이 세상에서 죽음이 사라질 최종적이고 궁극적인 기적 말이야.
이후로는 더는 아무런 기적도 필요 없는, 이후로 하늘나라가 도래하고 사랑만이 이 세상에 차고 넘치는 그런 기적 말이야.
- P405

자네가 머지않아 자네의 길을 가고 나면 나는 여기서 가끔은 자네를 그리워하겠지, 주로 빛이 빠르게 스러지고 저녁이 뼛속으로 스며들 무렵,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을 말일세.
나는 이별과 이별 사이를 살고 있군."
- P434

그 안에 변화할 의지가 있는 사람은, 어떤 변화도 인정할 수 없고 변화가 생기는 것을 죽을 만큼 무서워하며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변화를 혐오하는 사람들 눈에 언제나 배신자로 간주될 수밖에 없어요. 쉐알티에 아브라바넬은 아름다운 꿈을 꾸었고, 그의 꿈 때문에 그들이 그를 배신자라고 부른 거예요."
- P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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