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발표한 장편서사시 금강」은 동학농민운동과 3·1 운동, 4-19 정신의 맥락을 주제로 한다. 이러한 시적 인식은 첫 시집 『아사녀」에서 비롯한다. 첫 시집을 출간한 이후 신동엽 시인은 역사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시를 쓴다. 1964년에 쓴 「제주여행록」을 보면 서울에서 출발하여 부여와 목포를 경유해서 제주로 간다. 신동엽 시인은 4·3사건을 생각하며 제주를 "가슴 메어지는 곳‘이라 했고 구제받아야 할 땅"이라 했다.
제주4·3사건은 제주도민의 가족 해체와 여성 겁탈, 잔인무도한 무력행사 등 심신의 피해와 후유증을 남긴 역사적 비극이었다. 신동엽 시인은 제주를 관광지로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런 역사 인식을 지닌 신동엽 시인이 동학농민운동과 3·1운동, 4·19 정신의 맥락으로 장편 서사시 금강을 쓰는 것은 어쩌면당연한 과정이다. 그는 시인으로서 귀수성의 세계‘를 시에 형상화한 것이다.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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