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서 배운 교훈은 우리 삶의 다른 영역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다. 다음 장에서 보겠지만, 신문 헤드라인에서 눈길을 끄는 수치나 광고가 그럴듯하게 내세우는 주장이나 친구와 동료를 통해 전해시는 이야기는 일단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는 게 좋다. 사실, 수치 조작에 누군가의 기득권이 달려 있는 분야(수치들이 등장하는 분야라면 거의 다)에서는 일방적인 주장에 맞닥뜨릴 때 일단 의심을 품어야 하며 더 상세한 설명을 요구해야 한다. 수치의 진실성을 자신하는 사람이라면 기꺼이 그것을 제공하려 할 것이다. 수학과 통계학은 이해하기 어려운데, 심지어 잘 훈련받은 수학자도 다를 바가 없다. 이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필요하다면 푸앵카레 같은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라. 유능한 수학자라면 누구나 기꺼이 도움을 주려고 할 것이다. 더 중요하게는, 누가 우리 앞에서 수학적 연막을 피우기 전에 그 상황에서 과연 수학이 적절한 도구인지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
계량화가 가능한 형태의 증거가 점점 늘어나는 현실에서 수학적 논증이 현대 사법 제도의 일부 영역에서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나쁜 사람의 손에 들어가면 수학이 사법제도를 방해하는 도구가 되어 무고한 사람의 생계와 극단적인 경우에는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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