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킹 우리 아이 마음 성장 그림책 4
탁소 지음 / 꼬마싱긋 / 2020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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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계속되니 좋아하는 책도 점차 멀어지기만 한다. 여름에 제격이라는 장르소설조차 내용이 흥미롭다 생각하면서도 책을 읽다가 금세 덮어버리고 있는 열대야의 밤에 문득 그림책이 눈에 띄었다. 그렇지, 여름엔 그림책이지, 라는 생각으로 읽어보게 된 그림책.

몇년전까지는 그림책도 많이 봤었는데 오랫만에 읽은 그림책은 좀 새로웠다. 저자 탁소는 아트디렉터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간결하지만 개성있는 등장 인물과 화려한 색감이 조화롭게 어울려 그림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주위에 아가들이 있다면 그 반응이 어떤지 보고 싶을 만큼 그림을 보는 아이들의 느낌이 무척 궁금했는데 일단 내게는 눈길을 사로잡는 색감들이 무척 좋았다.

 

바나나킹의 주제는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것이다.

산들바람에 날려온 나뭇잎에 낮잠이 깬 꼬마 원숭이가 엄마 아빠를 찾아 바나나 숲에 가보는 여정이 그려져있다. 쨍쨍한 햇볕과 바람에 살랑거리는 꽃, 둥실둥실 구름 사이로 룰루랄라 노래를 부르며 소풍을 가는 새들, 나무 아래에 졸졸 흐르는 시냇물에 파닥파닥 거리는 물고기들도 만나고 새근새근 낮잠을 자는 알록달록 카멜레온을 피해 팔을 쭈욱 뻗기도 하며 바나나 숲에 갈 생각에 신난 꼬마 원숭이 앞에 끊어진 나뭇가지가 나타나 위기에 처해지기도 하지만 어기뚱어기뚱 나타난 기린아저씨의 도움으로 무사히  지나간다. 대롱대롱 매달려 부웅부웅 바람을 타며 그네놀이를 하는 거미가족도 만나고,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 꼬마 원숭이는 쉬지 않고 휘익휘익 나무를 타지만 힘이 들어 땀이 삐질삐질 나기 시작하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 모르겠는데 소나기까지 타닥타닥 내리기 시작한다. 빗물때문에 나뭇가지가 미끌미끌해지고 힘이 빠진 꼬마 원숭이는 눈물이 주룩주룩 흐르고 빗물과 눈물 범벅이 되어 그만 나뭇가지를 놓치고 마는데... 으아아아악~

 

꼬마 원숭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물론 그림동화이니 해피엔딩이겠지?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이야기가 꼬마 원숭이의 모험 이야기를 통해 그려지고 있는데 문장마다 의성어, 의태어가 가득 담겨있어서 아이들과 소리내어 글을 읽으면 훨씬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 그럴 수 있는 환경은 안되니 그저 연필을 잡고 바나나킹에 등장하는 동물들의 모습들을 따라 그려보고 싶은 욕구나 충족시켜 봐야지.

귀여운 꼬마 원숭이와 엄마 아빠를 찾아 떠나며 잠시 더위를 식혀보는 여름밤을 보내는 것도 꽤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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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0-08-17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제 아이들이 크니 그림책은 안보게 되네요. 있던 그림책들도 여기저기 다 분양해줘버려 없기도하구요. 가끔은 좋아하던것 몇개는 남겨둘걸 그랬나싶기도 해요.

chika 2020-08-18 20:17   좋아요 0 | URL
저도 어린시절 재밌게 읽었던 책들이 떠오르곤해요. 저도 최근엔 청소년도서도 다 나눠줘버려서 가끔 아쉽긴하지만...그게 최선이라 생각하기로..^^

2020-08-18 19: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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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8 20: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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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8 20: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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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8 20: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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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8 20: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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