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도끼는 인류역사의 대부분을 함께 한 석기이며 초기 인류가 만들어낸 놀라운 기술의 진보를 보여준다. 주먹도끼는 그 용도가 다양한 만능도구라는 점과 함께 그 모양이 좌우 대칭의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주먹도끼가 가진 좌우 대칭의 조형성은 공들여 만들어 내야만 가능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그렇게 정교하게 돌을 떼어내려면 공이 많이 들어갈뿐더러 솜씨도 좋아야 한다. 초기 인류가 만든 주먹도끼는 평면도상에서도 옆면에서도 정면에서도 모두 대칭이다. 160만 년 전의 주먹도끼가 심지어 현대인의 눈으로 봐도 매력적인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주먹도끼의 대칭성은 매우 흥미롭다. 고고학자들이 아는 한 주먹도끼는 동물을 도축하고 식물을 자르고 나무를 깎는 일에 사용되었던 도구이기 때문이다. 도구의 기능만을 생각하면 굳이 이렇게 공들여서 좌우 대칭의 주먹도끼를 만들 필요 없이 간단히 떼어낸 돌조각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주먹도끼의 대칭성이 인류의 예술본능과도 같다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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