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클래식 2 - 클알못에서 벗어나 클잘알이 되기 위한 클래식 이야기 이지 클래식 2
류인하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1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클래식은 어렵다, 라는 말에는 처음 접근하는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음악을 듣다보면 잘 알지 못하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흥겨운 음악이나 하일라이트처럼 자주 듣던 부분은 귀에 쏙쏙 들어오니 귀기울여 듣게 되지만 그런 곡이어도 전체 악장을 모두 듣다보면 자꾸만 귀가 막히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언젠가 한번 누군가의 추천으로 실내악곡을 듣다가 도무지 적응이 안되 역시 클래식은 어렵다,라는 생각으로 되돌아간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대중음악이라는 가요나 팝송도 내가 좋아하는 노래는 즐겨 들을 수 있지만 내 취향이 아니라면 그냥 흘려듣고 말듯이 클래식도 그렇지 않을까? 하게 된다. 잠 못드는 조용한 새벽에 슬쩍 틀었던 바흐의 무반주첼로, 폭풍우치던 밤 친구들과 아무런 얘기없이 함께 듣는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던 쉰들러리스트OST의 바이올린 선율, 무료한 한낮에 듣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2번, 딱히 듣고 싶은 가요가 생각나지 않을 때 쇼생크탈출에서 주인공이 교도소소장의 사무실에서 느긋하게 즐기던 모짜르트의 아리아.... 이렇게 조금씩 슬금슬금 좋아하는 클래식이 생겨나고 찾아듣다가 내 취향에 맞는 음악을 발견하게 된다면 그것이 이지 클래식이 되지 않을까... 싶어진다.

 

뭔가 사연이 있으면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되고 가까이 할 수 있는 것처럼 이 책 이지 클래식은 그렇게 음악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클래식을 잘 알게 되기 위해 알아둬야 하는 음악가들과 이제 조금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조금 더 확장하여 할아야 할 음악가들에 대해 소개해주고 있다. 조금 더 우리의 일상에 친숙하게 있음을 알려주기 위해 드라마나 영화에 삽입된 OST곡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꺼내고 음악가의 사생활에 대해서도 전해준다. 사실 바람둥이린 드뷔시의 이야기는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말을 떠올리게 할만큼이어서 그의 곡을 들을 때 그냥 음악으로만 듣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곡을 처음 만들때의 부인과 완성했을 때의 부인이 다르다니 말이다.

 

클래식은 작곡가에 따라 음악이 다른것은 당연하지만 하나의 같은 곡을 연주하는 연주자에 따라서도, 혹은 같은 연주자라 하더라도 다른 장소, 연주시기에 따라 곡이 달라지는 것을 알기에 음악을 찾아 듣고 싶어도 어떤 걸 먼저 듣는 것이 좋을지 모를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책에는 추천곡의 큐알코드가 담겨있어서 책을 읽으며 그 작곡가에 대해 생각을 하고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역시 그림책과 음악책은 큐알코드가 책읽기를 더욱 확장시켜주는게 맞다.

책을 읽는 동안 음악가들에 대한 관심과 흥미도 생겨났지만 그냥 지나쳤던 드라마까지 다시 내용이 궁금해지고 장면은 기억하고 있지만 그 뒤로 흐르던 음악은 기억이 나지않아 찾아 들어보기도 하다보니 예전에 즐겨 듣곤 하던 음악들도 괜히 듣고 싶어지는 날들이었다. 특히 재즈풍을 좋아해 노다메칸타빌레를 보기 전부터 좋아했던 거슈인의 음악이 그리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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