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역사 사이에는 인간이 자리 잡고 있다. 숫자로 표시되는죽음 안에는 한 집안의 가장 혹은 부모의 자식이 존재한다. 처벌되고 수감되었다는 기록 앞에는 억울한 민초들의 삶이 뿌리박혀 있다. 전쟁이라는 소용돌이가 지나간 뒤에는 아무런 이유 없이 지옥으로 끌려 나간 민초들의 주검이 나뒹군다. 국가가 나락으로 떨어질 때 가장 큰 고통을 겪는 이들은 힘없는 보통사람이지만 그들의 얘기는 역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다. 힘이 없기 때문에 기록을 남기지 못했고, 기록을 남기지 못했기 때문에 잊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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