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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걸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
세오 마이코 지음, 한희선 옮김 / 비채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어딘지 모르게 기운이 빠지고, 뭔가 내 마음이 느끼는 것과 내 머리가 생각하는 것이 온전히 일치되지 못하고 기쁘지도 않고 기분이 가라앉아 바닥을 뽈뽈뽈뽈 기어다닐 때... 그럴때 내 곁에 찾아 갈 수 있는 루이즈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족집게 점성술사 루이즈의 대활약, 이라는 건 믿지도 않았고 럭키걸이라는 루이즈의 모습조차 신뢰감이 안가게 생겨먹어서 여전히 뽈뽈거리는 마음으로 그녀의 활약상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건 뭔가. 그녀는 내가 생각했던 사이비 점성술사와는 전혀 딴판이지 않은가!
점을 친다고 하지만, 이건 단순히 그냥 관상을 보고 사주팔자를 따져 점을 치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사실대로 자신의 직관대로 상대방에게 '행운을 빌어주는 말'을 확신을 갖고 해 줄 뿐이다.
사실, 생각해보자구. 나 자신만을 생각해봐도 내가 내 현실을 알고 있고, 괜한 비관에 마음이 바닥을 치고 있을 때 누군가가 내게 행운을 빌어준다면, 그 행운의 말이 그냥 입에 발린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괜찮아. 틀림없이 좋은 일이 생길꺼야'라는 말이라면 그 말에 홀랑 넘어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내 마음은 솔깃하게 그 말을 귀담아 듣고 싶을것이다. 루이즈가 럭키걸이라는 등식은 그렇게 성립하게 되는 것이리라.
밝고 가볍고 유쾌하면서도 삶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게 되는 루이즈의 이야기는 통통 튀는 즐거움과 틀림없이 내게도 좋은 일이 생길꺼라는 기분좋은 확신이 생겨나게 된다.
아, 루이즈... 나도 당신 찾아가보고 싶은데....
(설마... 이 말이 내 종교적인 교리와 어긋나는건 아니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