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참 신기한 일들이 일어나기도 한다는 것을 안다. 간혹 엉뚱한 일이 일어나기도 하고.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고 지내던 녀석이 전화를 했다. 마침 다른 통화중이어서 받지 못했는데, 전화기에 뜬 그녀석 이름을 보니, 뜬금없이 이 늦은 시간에 전화를 한 것이 심상치않아 전화를 걸었다. - 난 부재중통화 메시지를 봐도 다시 전화를 하는 성의를 가진 인간이 아니다. 그것이 국장님의 전화라하더라도 말이다. 급한 용건이면 알아서 다시 전화하겠지, 라는 건방진 게으름 탓이기도 하겠지.
어쨌거나 몇년동안 통화한번 안했던 것 같은 녀석의 뜬금없는 야간 전화질인지라 다시 걸어보지 않을수가 없었다. 그런데... 안.받.는.다.

그리고 잠시 후, 전화가 걸려왔다. 평소의 우직함(!)으로 '네!'하고 받았더니, 그녀석이 당황했는지 내 이름을 대면서 맞느냐고 확인을 한다. 짜식, 소심해지기는. 그래 얼마나 오랫동안 연락이 없었으면 번호가 바뀌지 않았나..하는 생각에 평소 부르던 호칭도 아닌 내 이름 석자를 대면서 맞냐고 확인을 하겠냐고 할 정도니......

그래도 맘 편하게 이런저런 안부얘기하고 웃으며 통화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생각해보니 십여년쯤전에 알게 되었고, 피정도 같이 다녔었고,, 어라, 등산도 같이 했었구나. 흐~ 짜식! 간혹 기도하면서 생각나는 이유가 있었군.

아니, 그보다는.
뜬금없는 전화질의 이유가 더 신기했다. 어젯밤 꿈에 내가 나타났다나? 내가 무지 아파서, 병원에서 머리도 다 깎이고 (이런건 그녀석 말대로 항생제 치료같은거로 인한 증세..그니까 심각한 중증의 병,에서 나타나는거 같은데...) 너무 아파해서 둘이 부둥켜 안고 마구 울다가 깼다더라.
아, 꿈은 현실과 반대라고 하는데. 내가 건강해서 그러는거겠지? 라 말하며 마구 웃어줬다.

아픈 모습으로 나타나긴 했지만, 얼마나 고마운가. 그리 걱정을 해 주고 내 아픔에 같이 울어줬다는 것이.
그녀석에게 무심한 나를 슬쩍 꼬집어본다. 그래, 앞으로 가끔 안부문자라도 날려라. 응?
아, 무심한 내 성격을 어찌 고칠 수 있겠나.... 노력한다는 말은 십년전에도 했었지?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본다는 것이 어딘가. 분명 좋아지리라.;;;;;;;;;

다들... 잘 지내고 있을까? 나의 우울을 떨쳐버리게 하고 내게 웃음을 주고 내가 충분히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고 나를 위해 기도해주고 나를 행복하게 해 주었던......
이제 내가 그들을 위해 기도를 할 시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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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7-04-21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진주 2007-04-22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