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고 싶다!
다섯권 정도의 책을 읽기 전에는 사지 말아야지, 하고 있지만 사실 그 핑계보다는 5월의 굿즈가 뭐일까 기다리는 심정이랄까. 아니, 이젠 굿즈도 생각해가며 사게 된다. 집에 우산이 너무 많은데 또 우산을 사기는 그렇잖은가. 그래도 자꾸만 보고 있으려니 하나 갖고 싶어진다. 비오는 날도, 햇빛이 짱짱한 날도 좋아질 것만 같은.
산본에 있으면서 알라딘 중고서점에 처음 가봤는데! 미미여사의 신간이 거의 새 책 상태로 있는 걸 발견하고 흥분했는데. 결국 사지 않고 그냥 왔다. 첫장에서 코따지같은 걸 봐버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알라딘 중고서점 얘기가 나와서 생각났는데. 거기 앉아서 계속 신발 벗고 발바닥 긁던 분. 부...불결...
근데 거기서 일부러 떠드는 건 좀 그렇지만 약속 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나는 책도 볼 겸 어머니는 앉아서 쉴 겸 해서 들어가 앉아 몇마디 속닥거리는데 옆에 앉은 - 책을 십여권 쌓아놓은 할아버지가 들고 있는 책으로 나무의자를 탁탁탁 치면서 우리보고 조용히 하랜다. 여기는 도서관과 같은 곳인데 시끄럽게 떠들고 있다고. 응? 저쪽에 계산대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우리 목소리보다 더 큰디? 아니, 그리고 애초에 중고서적판매점이 언제부터 도서관..? 우리가 생각없이 떠들었다면 모르겠지만 속삭이는 걸 갖고 그러다니. 책 보러 갔다가 맘 상했다. 서점에서 속삭인다고 조용하라는 건 어디서 생겨먹은 걸까...
근데 더 웃긴건 그 할아버지. 언니가 그전에 봤는데 자기 주머니에 있던 영수증같은 종이쪼가리를 꺼내더니 잘게 찢어서 보고 있던 책 사이에 끼워넣고는 그 책을 그대로 두더라고. 하아... 역시 책읽는 사람은 다르다. 다 다르다. 모두가 교양이 있는 건 아닌가보다.
아무튼.
중고매장이지만 굿즈가 다 있어서 실물굿즈를 봤는데... 탐나는게 너무 많았어. 책 사고 싶어,의 일면에는 굿즈 사고 싶어가 있는 것인지도. 그래도 조금 더 참아야지.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은 언제쯤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