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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 랜덤하우스 히가시노 게이고 문학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만일,
내가 이 책을 집에서 읽었다면.. 난 아마 휴지 반통은 썼을거예요.
처음 '편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눈물이 흐를지 모르니 집에서 읽어야겠다, 라고 생각했었지요.
하지만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서 그냥 사무실에 앉아 읽기 시작했습니다. 몰래몰래 읽다가 결국 모든 일을 팽개쳐두고 앉아서 점심시간이 되는 것도 모르고 편지를 읽었지요. 사무실이었기에 입을 앙다물고 참았습니다. 분명, 분명히 편지에는 희망이 있는데, 밝은 웃음이 있는데 주책같은 눈물은 참기 힘들었습니다.
왜,
자꾸만 울컥울컥 하는 맘을 다스리며 편지를 읽어야 했는지는 이야기 하지 않으렵니다. 그냥 내 마음은 이랬는데... 그 마음을 당신도 느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누구에게나, 누구나, '당신'은 세상에 단 하나뿐입니다. 그런 '당신'은 누구든지, 누구에게든지 소중한 사람입니다. 그 소중한 사람들이 자기만족이나 자신의 정당성만을 주장하지 않는 것,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직접 편지를 읽고 가슴깊이 함께 느꼈으면 합니다.
이 편지는,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면 안되다, 라는 상투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흔한 편지가 아닙니다. 죄가 있고 죽음이 있고, 사회적인 죽음을 어떻게 극복하고 또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야 하는지, 죄를 범한다는 것은 단지 '죄'에 대한 책임만이 아니라 죄로 인한 죽음과 관계 맺은 사람들의 고통에 대한 책임까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나 역시 냉담하게는 아니지만, 어쩔 줄 몰라 동정을 하며 역차별을 행하는 수많은 사람들쪽에 서 있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느 누구도 비난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나는 믿습니다. 어쩔 수 없이 지금은 그렇겠지만 우리는 '관계'속에 있는 사람이고, 이성을 갖추고 있고, 더 중요한 '마음' - 따뜻한 심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마음속에 있는 오직 한 사람에게 마지막 편지를 써야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You may say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I hope someday you'll join us
And the world will live as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