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구판절판


나는 소설의 힘을 믿지 않았다. 소설은 그저 재미있기만 할 뿐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 책을 펼치고 덮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단순한 스트레스 해소용 도구다. 내가 그런 말을 하면 정일이는 늘 이렇게 말한다.
"혼자서 묵묵히 소설을 읽는 인간은 집회에 모인 백 명의 인간에 필적하는 힘을 갖고 있어"
내가 전혀 이해하지 못할 소리였다.
"그런 인간이 늘어나면 세상은 좀 더 좋아질 거야"
정일이는 그렇게 말을 이으며 다정하게 미소를 띤다. 그러면 나는 왠지 이해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84-85쪽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hika 2006-12-04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멋있는 책'이란 바로 가네시로 가즈키의 책을 말하는 것이다! 라고 해 주고 싶지만.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내가 아무리 이해한다고 해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디아스포라 기행을 읽을때와도 다르고 박치기라는 영화를 볼 때와도 다르다.

진/우맘 2007-03-02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밑줄긋기 하려고 들어왔더니, 뭐야~ 치카님에게 진작에 새치기 당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