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수목 내리 야근이 이어졌다. 그런데 운 좋게 금요일에 서울에서 하는 모 컨퍼런스에 참석하게 되고, 미처 예매를 못했는데 2시간을 현장대기하다 취소표를 구매할 수 있었던 건 나에게 주어진 최고의 생일선물이었다. 

박은옥씨가 무대에 올라 첫 노래를 시작할 때부터 나는 울었다. 왜 우는지도 모르고 2시간 조금 넘는 공연 내내 울고 또 울었다. 공연이 끝난 뒤 '다시, 첫 차를 기다리며' CD를 사 정태춘씨의 사인을 받았다. 이름을 묻는 그에게 잠시 머뭇거리다 한 후배의 이름을 댔다. 작년부터 잠수중인 그녀의 연락처도 모르지만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았다.

너무 울어 퉁퉁 부은 얼굴이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공연의 여운을 더 누리고 싶어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서울역까지 밤거리를 걸었다. 그 길에는 온갖 추억이 있었다. 강북삼성병원은 종로에서 집회를 하든, 시청에서 하든, 서울역에서 하든, 부상자를 실어나르기 참 좋은 위치의 병원이다. 서대문경찰서 앞을 지나갈 땐 담당형사의 얼굴도 얼핏 떠올랐지만 끝내 이름은 가물가물했다. 경찰청 앞에 드러누워 연와시위를 하자마자 닭장차에 개처럼 끌려갔던 기억, 운구행렬과 함께 염천교를 지나던 기억, 사복의 눈을 피해 가며 서울역 인파 사이로 스며들던 기억들 위로 정태춘씨의 노래가 흐르고 또 흘렀다. 

얼마전 보았던 두 분의 인터뷰도 이것 저것 떠올랐다. 더 이상 내 속에서 노래가 나오지 않는다는 말도 본 듯 했고, 대추리도, 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문화제도 그냥 사적인 거였다고 하셨더랬다. 어찌 보면 쓸쓸한 그 말이 그런데 난 사무치게 좋았다. 운동의 정통성을 따지고 이념을 왈가왈부하기 좋아하는 운동꾼과 달리, 그는 자기가 걸어온 30년의 시간과 인연을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운동가인 것이다.

바들바들 떠느라 제대로 걷지도 못했던 강경대 열사 노제로부터 19년, 나의 가장 사랑하는 동지 송현석과 처음 만난 박종철 열사 9주기 추모제로부터 14년, 어느 쪽을 갖다 대도 정태춘씨와 박은옥씨의 30년보다 한참 짧고 어딜 봐도 녹녹하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나이인 줄 알았던 스물아홉보다 지금이 더 외롭고 버겁다는 서른 아홉의 옆지기를 바라보며 내년의 아홉수를 미리 겪고 버둥대왔는데, 이제는 결심이 선다. 옆지기와 동지로 엮여온 14년에 앞으로 적어도 16년은 더 보태자 싶다. 섣불리 희망을 말할 순 없어도 30년을 꼬박 채운 뒤에야 절망을 겪어봤다 말하자.

좀 더 욕심을 내보면 30년을 채운 그 해 인생의 벗들을 초대하고 싶다. 난 한줌 보탬도 못 되었는데 내 뒷바라지 하느라 고역이었을 후배들, 지금은 농사짓는 00과 지금은 계약직인 00과 지금은 잠수중인 00과 지금은 어디서 뭐하는지도 모르는 00들을 남은 16년 동안 열심히 끌어안고 살고 싶다. 두 분의 앵콜송을 들으며 '고맙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외쳐보고 싶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 한 마디 대신 내 눈물이 진짜 인사였나 보다.  

뱀꼬리)
두분의 30년에 헌정하는 전시회 사인 화집을 관객 한 명에게 선물로 주시겠다 했다. 블로그인지 까페인지에서 남편, 애들 떼놓고 가고 싶어하는 아줌마 얘기를 읽었다며, 그런 사람 있으면 손 들어보라 하셨다. 나를 포함해 4명쯤 손들었고, 이제 13개월 애를 가진 여자분이 선물을 받았다. 그리고 내가 받은 선물은 어쩌면 그 블로거가 나일지도 모른다는 달콤한 착각. 그래서 난 더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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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10-31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으며 내내 울컥했어요~
노래도 잔잔하고 조용하게 행동하는 이분들~ 참 좋아요.
뱀꼬리에도 공감하고요.^^

바람돌이 2009-11-01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고싶어 하시더니 결국 가게되셨네요. 아마도 기가 막히게 그렇게 운이 맞아떨어졌던건 님의 마음이 그만큼 간절했기때문이겠죠?
조선인님 마음자락이 이해되어지는건 그 시절을 저도 겪어왔기 때문이겠지요.

perky 2009-11-01 0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셨군요! 정말 좋았을 것 같아요. 공연장의 분위기가 여기까지 전해집니다. ^^
그 블로그 얘기, 정말 조선인님이었을 것만 같아요. ^^

Joule 2009-11-01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박 부부가 말씀하신 그 블로거 조선인 님이 틀림없습니다.

꿈꾸는섬 2009-11-01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으셨겠어요.^^

조선인 2009-11-01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정태춘씨를 참 좋아했는데, 막상 공연에서는 박은옥씨에게 더 감정이입이 되었어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바람돌이님, 현장대기하는 동안 얼마나 가슴 졸였는지 모릅니다. 취소하신 분에게 정말 감사인사 드리고 싶네요.
차우차우님, 공연장도 좋았고, 경향신문갤러리의 헌정 전시회도 좋았고, 정동거리도 좋았어요. 그러니까... 진짜 힘 받았어요.
쥴님, 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왠지 믿게 되는데요?
꿈꾸는섬님, 고맙습니다.

무스탕 2009-11-01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녀오셨군요! 저도 가고싶은 맘은 굴뚝이었는데.. 이었는데.. 데.. ㅠ.ㅠ
저도 그 블로거가 조선인님이라는데 120% 확신이에요 ^^

bookJourney 2009-11-01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깜깜한 밤중에 '그대 고운 목소리에'를 들으면 가슴이 저려오곤 했었는데요 ... 조선인님의 글을 읽으면서 그 느낌이 다시 떠올랐어요.
조선인님의 앞으로의 16년, 힘차게 보내시라고 응원합니다!!

조선인 2009-11-02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하하하 다들 제게 선물을 주시네요.
책세상님, 감사합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

BRINY 2009-11-02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콘서트 표를 위해 두시간 현장대기! 멋있으세요. 지난 10년간 잊어버리고 산 생활입니다. 저도 그 블로거는 조선인님이라고 믿어요.

같은하늘 2009-11-04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의 간절한 마음이 이루어지셨다니 제가 다 행복하네요.^^
저도 뱀꼬리의 여인이 조선인님이리라고 200% 확신합니다.ㅎㅎㅎ

조선인 2009-11-06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저도 현장대기해본 거 처음이에요. >.<
같은하늘님, 행복하다는 말씀 영광입니다. 고맙습니다. 꾸벅.
 

아래 도표는 삽질해서 만든 10월 26일 현재 신종플루 사망자 현황이다. 
질병관리본부 내부에는 더 잘 정리된 도표가 있겠지만,
아마도 지나친 불안 확산을 막기 위해 굳이 세세한 공개를 안 하는 듯 한데,
내 생각엔 오히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게 막연한 불안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순서

사망일

연령

지역

성별

비고

1

2009-08-15

56

영남

 

2

2009-08-16

63

수도권

고혈압

3

2009-08-24

73

수도권

고혈압

4

2009-08-27

67

수도권

만성천식

5

2009-09-02

47

수도권

고혈압, 당뇨, 신부전증

6

2009-09-13

67

수도권

만성간질환

7

2009-09-13

78

영남

알코올중독, 간경화, 고혈압

8

2009-09-16

64

강원도

신종플루 완치판정 후 사망

9

2009-09-22

40

수도권

 

10

2009-09-23

71

수도권

만성신부전증, 고혈압

11

2009-09-23

61

영남

당뇨

12

2009-10-06

0

수도권

심근염 

13

2009-10-09

68

영남

대장암

14

2009-10-10

64

수도권

폐암

15

2009-10-11

67

수도권

유방암, 당뇨

16

2009-10-15

53

영남

심혈관

17

2009-10-16

75

수도권

 

18

2009-10-18

7

수도권

뇌병변장애, 폐렴

19

2009-10-16

2

수도권

기저질환

20

2009-10-19

66

수도권

신장암

21

2009-10-26

14

수도권

천식

22

2009-10-26

9

충청권

중증 장애

23

2009-10-26

11

충청권

중증 장애

24

2009-10-26

78

영남권

 

25

2009-10-26

73

영남권

 

26

2009-10-27

26

영남권

신경계 질환

27

2009-10-27

76

영남권

골다골증, 경추골절

28

2009-10-27

84

영남권

내출혈, 고혈압

지역별로 보면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의 사망자가 과반수(15명) 이상이다.
연령대로 보면 60대 이상이 61%(17명), 초중고생이 14%(4명)다.
성별 차이는 없다. 
여기까지 보면 수도권에 사는 60대 이상과 초중고생은 특히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안타깝게도 친정아버지와 큰딸 마로가 이 경우에 해당된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례를 들여다보면 사망한 60대 이상과 초중고생은 모두 지병이 있었다.
뒤집어 보면 수도권에 사는 60대 이상, 초중고생이라 하더라도
평소 건강하고 발병직후 타미플루가 제때 처방되면 감기처럼 앓고 지나갈 수 있다는 거다.

그렇다고 안심할 일도 아닌게 8월 4명, 9월 7명, 10월 17명 등 증가추세가 급격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가장 사망율이 높은 60세 이상은 내년 1월 이후로 예방접종 순위가 밀려져 있으므로
아마도 사망율은 지속적으로 올라갈 게 명약관화하다.
게다가 초중고생만 2순위로 학교 접종을 실시하고,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다니는 6세 미만 아동에 대한 구별 없이 3순위로 개별 접종이니,
작은아들 해람이를 생각하면 절로 불안해지는 게 사실이다.

이러니 사포닌이나 스쿠알렌이 함유된 영양제가 불티나게 팔릴 수 밖에 없겠다 싶긴 한데,
어쨌든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무턱대고 휴교를 주장하거나, 
절대 외출 불가를 외치며 무조건 집안에 박혀 있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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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종플루 현황
    from 조선인과 마로, 그리고 해람 2009-11-02 09:08 
    월별 사망자  연령별  40대 사망자수가 올라갔다. 3명은 고위험군인데, 2명은 건강한 여성이었다. 20대 사망자도 모두 건강한 여성이었던 걸 생각하면 조금 불안해지는 대목이긴 한데, 기사를 살펴보면 대부분 설마 하는 심정으로 내원과 타미플루 처방이 늦어진 사례로 보여진다. 그러니 저위험군이라 안심하지 말고 제깍제깍 병원 가고, 제깍제깍 약 먹자.  또 하나 특기할 건 상대적으로
 
 
행복희망꿈 2009-10-27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정말 뉴스 보기가 무섭더라구요.
저희 아이들은 초등학생이라 더 불안하구요.
청결에 각별히 신경을 쓰지만 정말 겁나네요.
무사히 다들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바래요.

qualia 2009-10-27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 님께서 대단한 일을 해주셨네요. 보건복지부나 질병관리본부보다 조선인 님께서 신종 플루 예방과 확산 방지에 훨씬 더 큰 기여를 하시는 듯!!!

일목요연한 통계와 신종 플루 관련 핵심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저한테도 많은 도움이 되고요. 많은 분들한테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겁니다.

글샘 2009-10-27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한 분 더 추가요... ㅠㅜ

조선인 2009-10-27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희망꿈님, 우리 모두 건강하자구요~
qualia님, 제가 약간 편집증이 있어, 이런 건 엑셀로 정리를 안 해두면 불안해하는 경향이 있어서요, 쿨럭.
글샘님, 어맛, 그렇군요. ㅠ.ㅠ

미설 2009-10-27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도랑 봄이는 휴교, 휴원 들어갔습니다. 이 동네가 지금 장난 아니라네요. 처음엔 좀 유연하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당분간이라도 외출자제모드에요. 저야 집에 있으니 그런데 직장맘들은 갑자기 휴교 휴원하니 많이 힘들어하네요... 얼른 이 상황이 지나갔으면 해요.

울보 2009-10-27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학교에는 아직 없는데,,주변에 학교들은 몇명씩 새로운 발병을 한다고 하더라구요,,정말 걱정입니다,

바람돌이 2009-10-27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학교에도 몇 명 발생했어요. 아 그렇다보니 저도 걱정이 많네요. 제가 옮겨갈 가능성도 많은지라...
근데 플루백신을 저렇게 초중학생들에게 마구 맞혀도 되는걸까요? 15세 이하의 아이들에겐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이 돌던데요. 그냥 하는 말같지는 않더라구요.

MiLK 2009-10-28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희 학교 내에서도 저희 반만 지금 패닉이네요.
야간 자율학습 시간때 14명밖에 없었던 걸 보면, 학생들도 시급한거 같아요.
저도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 크네요^^

조선인 2009-10-28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 그 지역은 모 영어학원이 화근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쿨럭.
울보님, 마로 학교는 아침마다 발열체크한 종이를 제출하게 되어 있는데, 안 해주는 엄마가 그렇게 많다네요. 네, 참.
바람돌이님, 요즘 같은 때 '나는 전설이다'가 개봉됐으면 아마 검열에 걸렸을 거에요. >.<
milk님, 무조건 휴교는 반대지만, 그렇다고 야간자율학습을 계속 하는 것도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에고 에고.

Arch 2009-10-28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병이 있는 사람의 경우만 신종 플루에 위험한줄 알았는데 병에 안 걸린 젊은 사람도 사망했단 뉴스를 듣고선 좀 무서워지더라구요.

조선인님, 불안해서 정리해뒀다지만 저뿐 아니라 다른분들께 정말 유용한 정보였어요. 감사합니다.

토토랑 2009-10-28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그래도 사망률을 0.6% 라던가..

SARS 처럼 사망률 60%면 집안에 들어앉아야 겠지만..

0.6%의 사망률은 좀..-_-;; 이렇게 하기에는

저희 가족은 걍 무시하고 돌아댕겨요.. 느릅나무 껍데기와 대추 물..을 믿고있습니다^^

BRINY 2009-10-29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학교는 수십명이 걸렸고, 지금도 계속 진행중. 교사도 2명 확진환자로 자택요양중. 그러나, 인문계 고등학교라 휴교는 할 수 없다고 교장이 선언했습니다. 사실 저도 휴교했다고 과연 격리가 되나?에 의문이 듭니다. 뉴스는 학생들이 도서관이나 학원에서 옮는다고 하지만, 도서관이나 학원? PC방이 더 위험하다고 봅니다.
건강한 학생들이라 타미플루먹고 감기처럼 지나가긴 합니다. 그러나 열과 기침이 심해지니까, 당장 중간고사 성적에 차이가 나더라구요. 그런데 이 상태에서 수능시험을 본다? 수능시험날 패닉상태에 빠지진 않을까 걱정입니다. 환자에게 따로 시험실을 배정한다는데 어떻게 환자를 가려내죠? 환자 시험실을 감독하는 사람은 시험감독수당으로 4만원을 더 준다고 하는데, 4만원이면 만약 증상이 생길 경우 1차검사비는 되겠다 하고 웃고 있습니다. 게다가 수능시험 당일날, 각 학교에 의사를 한명씩 배치하라고 하는데, 의사협회랑 교육인적자원부가 협의해서 의사를 배치해주는 게 아니라, 각 학교에서 알아서 의사를 섭외하랍니다. 허허 웃을 일 많습니다.

비로그인 2009-10-29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B가 신종플루 관련해서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을 만난자리에서 질병과 관계된 사람들은 안보는게 좋다고 농담을 했다는데, 지금 문제는 바로 이런 인식이 문제라고 봐요.
골칫거리는 싫다는건데, 정부라면 이런 골칫거리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를 할것인지 메뉴얼을 가지고 있어야 학교나 어디나 그 메뉴얼에 따라 대처를 할텐데 답답합니다.

후문에 의하면 신종플루 관련해서 우리나라의 최고 정책담당자들이 모인자리에서 나온 이야기가 결국 손씻기 홍보 강화였다는 설이...

딸기 2009-10-29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갈게요~

조선인 2009-10-29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치님, 별 말씀을~
토토랑님, 10월 들어 급증해 사망율 1% 넘겼습니다. ^^;;
섬사이님, 물론 백신에 대한 공포가 없는 건 아니지만, 해람이는 어린이집을 다녀서 어쩔 수 없이 맞아야 해요.
briny님, 하다 못해 마로 다니는 초등학교도 5학년 1학급이 휴급했다는 이유로 중간고사 일정이 바뀌었답니다. 엄마들이 애들 성적에 영향 갈까봐 난리를 친거죠. 고등학생들은 더 심각하겠지요. 쩝
하얀코털님, 손씻기 강화 덕분에 눈병이 사라진 거니, 최소한 한 건 하신 거 맞네요, ㅋㅎ
딸기야놀러가자님, 아하하 지속 업데이트를 해야 할 것 같은 사명감이 다 생기네요. ^^

BRINY 2009-10-30 10:06   좋아요 0 | URL
고등학교 엄마들은 중간고사 일정을 바꿔달라고 난리치는 게 아니라, 아이 병을 숨기고 중간고사 공부를 시키러 학교를 보냅니다. 그래서 저희도 중간고사기간에 확 퍼졌어요.

조선인 2009-10-31 11:25   좋아요 0 | URL
briny님, 허걱, ㅠ.ㅠ

순오기 2009-10-31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나가는 초등학교도 이번주 들어 애들이 엄청 결석하는데 걱정이에요.
11월엔 내 밥벌이에도 비상이 걸릴 듯...

꿈꾸는섬 2009-11-01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신종플루 걱정이네요.

조선인 2009-11-02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빨리 백신접종이 시작되면 좋겠어요.
꿈꾸는섬님, 이제 40명 돌파입니다.

토토랑 2009-11-04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쿡은 이제 확산 그래프가 꺽이고 있고
백신은 3세 미만은 효과가 없다는 기사가 뜬 오늘이네요 ^^:;

조선인 2009-11-06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토랑님, 재난 선포가 효험이 있었듯이 우리나라의 심각 단계도 효험이 있길 바랍니다.
 

조만간 중간고사라 지난 주말부터 딸아이와 교과서 다시 읽기를 하는 중이다.
그런데 어젯밤 마로가 꼭 할 말이 있단다.

"엄마, 엄마, 충고하는 말(국어 교과서 단원) 알지?"
"어, 엄마랑 토요일에 공부했잖아."
"우리 선생님은 충고하는 말 진짜 특별하게 잘 해! 들어봐. 00이가 참 재밌는 아이거든. 그런데 놀리는 말을 잘 해. 우리 선생님은 이럴 때 '00아, 친구를 놀리면 안 돼요.' 그냥 이렇게 말하지 않아. '00이가 친구들과 재미나게 노니 참 좋구나. 하지만 놀리는 말을 하면 그 말을 들은 친구가 서운할 수도 있어. 그런 말을 안 하고 놀면 더 재미나겠구나.' 이렇게 말씀하셔. 정말 멋지지?"
"와, 선생님이 아주 훌륭하시구나. 꼭 칭찬부터 하고 충고를 하시는구나. 본받아야겠다."
"응, 맞아, 엄마도 그랬으면 좋겠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날 빤히 보는데, 그만 항복.
그 어떤 책보다 딸래미 말 한 마디가 더 꽂힌다.
까짓 거 이번 시험 0점 맞아도 '충고하는 말' 하나는 완벽하게 건졌으니 그거면 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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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0-27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이런 걸 읽을 때마다 부모님들이 위대해 보여요.

다락방 2009-10-27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아이가 아주 똑똑하네요. 아이야말로 배운걸 그대로 가르쳐주잖아요. 대단해요.

글샘 2009-10-27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그러나... 엄마는 그게 안 되죠. ^^ 저도 저런 말 못하는 선생입니다. ㅎㅎㅎ

Kir 2009-10-27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마로 정말 똑똑해요! 그리고 마로의 말에 바로 이렇게 반성하는 조선인님은 '멋진 엄마'가 틀림없습니다^^

라주미힌 2009-10-27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자와 제자의 대화 같네요 ㅋㅋㅋㅋㅋ

조선인 2009-10-27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닥치면 다~합니다.
다락방님, 딸아이가 저보다 낫죠?
글샘님, 이렇게 페이퍼로 써놓으면 1번쯤은 실천하지 않을까 기대중입니다. ㅋㅎ
kircheis님, 애들이 어른의 거울이라잖아요.
라주미힌님, 덕분에 한 수 배웠죠. ^^

바람돌이 2009-10-28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딱부러지는 마로!
어쩜 저렇게 말도 잘하고 논리정연할까요? 엄마가 못이기는거 맞네요. ㅎㅎ

조선인 2009-10-28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원래 자식 이기는 부모 없죠. ㅋㅋ

순오기 2009-10-31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끄러운 엄마 여기도 있어요.ㅜㅜ
우리큰딸이 교육학 배우니까 지들 키울때 엄마가 했던 언행을 평가하더라고요.><
그렇게 나쁜 점수는 아니었지만 알면서도 작심3일이라는 중병이 있잖아요.ㅋㅋ

조선인 2010-07-01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작심3일... 정말 무서운 병이죠. ㅠ.ㅠ
 

지난해 뽑힌 신입사원이 있다.
입사 직후부터 대놓고 이 회사 후지다, 다른 데 알아보고 있다 하니 이쁠리는 없었다.
그래도 그 심정 모르는 것도 아니고, 일만 잘하면 되니까 라는 심정이었는데,
드디어 원하던 회사에 합격해 이달 말까지만 다니고 관둔단다.
하아, 그 후로 제대로 진상이다. 

점심 사준다고 뭐 먹고 싶냐 하니, "안 먹고 싶은데요." 하다가 코스 시키니 씨익 웃고,

시킬 일이 있어 부탁이 있다 하니, "안 들어줄래요." 이러며 밖으로 나간다. 

하아, 세상이 얼마나 좁은지 니가 아직 모르는구나.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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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10-23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감하군요! 놀라워라!

이매지 2009-10-23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가지가 없네요 -_-;

다락방 2009-10-23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이 얼마나 좁은지 정말 아직 뭘 모르는군요!

딸기 2009-10-23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증말 뭘 모르네요. 다른 회사 가기로 해놓고 왜 안 그만두고 그러고 있대요.
사회생활의 기본 룰을 모르는구만...

토토랑 2009-10-23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유 확 기냥..

조선인 2009-10-23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그죠? 그 용감함이 조금 부럽기도 하고. ㅋㄷ
이매지님, ㅎㅎ.
다락방님, 그러게요, 아직 아픈 맛을 못 본 게 안쓰럽기도 하고.
딸기야놀러가자님, 처음 회사 옮겨보는 거잖아요. 사직서 내면 바로 안 나와도 되는 줄 알고 그 다음날로 무단 결근. 결재 끝날 때까지 나오라고 하니까 억지로 출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토토랑님, 나가기 전 제대로 한 번 밟아주려고요. 오호호호~

꿈꾸는섬 2009-10-23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어째 저런대요. 정말...한대 쥐어박고 싶네요.

무스탕 2009-10-23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업계로 새 회사를 구했다면 계속 곤란할텐데 그 하룻강아지 뭘 모르네요.
조직의 쓴 맛을 한 번 제대로 보여줘야 앗뜨거라~ 하려나..

드팀전 2009-10-23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경험적으로 보니까..이런 경우 따로 응징할 필요도 없더라구요.
안에서 새는 바가지는 결국 밖에서도 새기때문에...이런 친구들은 다른 곳에 가서도 바가지의 뚫린 구멍때문에 주변의 눈총을 받습니다.
저와 함께 일한 사람중에도 그런 경우가 있었는데...그냥 절 거치고 난 뒤 다른 선배랑 일하던땐데...그 선배가 제게 하소연하더군요. "왜 저런데?" 결국 그러다 유사한 문제로 사고 터져서...범국민적 공분과 함께 응징..전 제 손에 피 안묻혔습니다. 스스로 구덩이를 파는데...보기만 하면 되죠.ㅋㅋ(사실 잔인한)

Mephistopheles 2009-10-23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긴 말 필요있나요. 3년 후 뭐하고 사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순오기 2009-10-23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나도 이런 사람은 가기 전에 제대로 밟아준다에 손들어요.ㅋㅋ

비로그인 2009-10-23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 출근하기로 한 회사에서 업무 착오라고 하면서 오지말라고 할것 같다는 상상을 잠시...
요즘은 시트콤 같은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리...

조선인 2009-10-23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섬님, ㅋㅋ
무스탕님, 물론 같은 업계입니다.
드팀전님, 잔인하시군요. ^^
메피스토펠레스님, 굳이 그렇게까지 신경쓰고 싶지 않아요.
순오기님, 이미 씨는 뿌렸습니다.
하얀코털님, 하하 그렇게까지 재뿌리는 건 과하고, 한번은 충고해주고 싶은데 알아먹음 좋겠어요.

비로그인 2009-10-23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 저런 사람도 있군요. 인간 세계는 정말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hnine 2009-10-23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농담으로, 재미있으라고 하는 말 아니고 진심으로 그런단 말인가요?

행복희망꿈 2009-10-23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요. 제대로 밥맛인데요.
사회생활이 혼자만 하는건 아닌데 말이죠.
주위에 보면 이런 밉상이 가끔 있더라구요.
전 다른건 다 용서해도 싸** 없는 사람을 제일 싫어하는데요.
제가 너무 과격한 말을 했나요? 그래도 나쁜 사람이네요.

머큐리 2009-10-23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댓글 여론만 봐도...잘 살기 힘들어 보이는군여~~에고 불쌍한 것

Kir 2009-10-23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참, 취직해서 밥벌이 할 정도면 어린 나이도 아닌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개념이 없다고 밖에... 저런 사람이 현실에 정말 있군요.

마냐 2009-10-23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철없는 거랑...사람사는 기본 예의가 안되는거랑, 상식이 없는거랑...조금씩 다른데 젊은 친구가 참..

가을산 2009-10-23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에는 그쪽 회사 가서는 '옮기지 말 걸...' 하면서 계속 툴툴거릴 것 같네요.
분수나 만족을 모르는 사람이 가끔 있더라구요.

비연 2009-10-24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다시 만날 날 있을 겁니다..;; 아주 결정적인 순간에 말이죠.

조선인 2009-10-26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드님, 참으로 즐거운 신세계이지요.
hnine님, 농담이면 좋겠어요.
행복희망꿈님, 그 정도 표현으로 과격하다 하시면 전 뭐가 됩니까. ㅎㅎㅎ
머큐리님, 넵, 저도 불쌍하다로 마음 정리했습니다.
kircheis님, 유치원을 못 다녔나 봅니다. ㅋㄷ
마냐님, 안타깝죠?
가을산님, 정말 옮긴 회사가 좀 빡센 곳이라 상대적으로 널럴한 이 곳을 그리워하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
바람구두님, 어머낫, 무서워라.
비연님, 그러길 바랍니다. ㅋㅋ

조선인 2009-10-27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상무님과 면담하더니 돌아다니며 인사하고 다녔단다.
그런데 막상 같은 팀 사람들에겐 아무 인사 없이 오늘 또 무단결근이다.
참 놀랍다.

같은하늘 2009-10-27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정말로 왕왕왕싸가지군요.
남모르는 사람에게 이런말 하는거 그렇지만 안 할수가 없어서...
나이는 거꾸로 먹었남... 쯧쯧~~~

조선인 2009-10-27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 저희가 어지간히 싫긴 싫었나봐요. 흑흑
 

펭귄은 아주 추운 데 살아.
그래서 구멍에 들어갔어.
문을 닫고 닫고 닫아서 10개나 닫았어.
그런데 사자가 (문을 열어달라고) 말해서 펭귄이 다 잡아먹혔어. 
그때 낙타가 나타나서 총으로 변신해서 (사자를 죽이고) 펭귄을 다 구했어.
펭귄은 그래서 그냥 추운 데 있기로 했어.
춥지만 자동차도 있고 침대도 있고 00도 있고 ㅁㅁ도 있고....
펭귄은 계속 (미끄럼틀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했어.
그런데 사자랑 호랑이랑 악어가 나타나서 펭귄을 다 잡아먹었어.
이번엔 낙타가 안 나타났어. 3개나 있으니까.
그런데 말이 10개나 나타났어.
말은 총과 칼로 10개나 변신해서 펭귄을 구했어. 

이번엔 이상한 모자 이야기를 들을 차례야.
모자가 데굴데굴 굴러가.
호랑이가 모자를 쓰려고 막 쫓아갔어.
원숭이도 쫓아가고 생쥐도 쫓아가고 00도 쫓아가고 ㅁㅁ도 쫓아가고...
그런데 이번엔 뭐가 나타났는 줄 알아?
그래, 바로 코끼리야.
코끼리가 이상한 모자를 쫓아가서 머리에 써서 이겼어.
이상한 모자는 (모든 동물에게) 잘 맞아.
그래서 코끼리는 모두 사이좋게 하기로 했어.
다 행복해.
오늘 얘기는 여기까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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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9-10-22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람이 걸음으로는 어린이집에서 우리 집까지 얼추 10분 넘게 소요된다. 그 시간 동안 해람이 이야기 듣는 재미가 쏠솔하다. 펭귄 이야기는 잘 모르겠고, 이상한 모자 이야기는 '그건 내 조끼야'를 읽고 영향을 받은 게 확실하다.

토토랑 2009-10-23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설명을 듣고보니, 이상한 모자는 '그건 내 조끼야' 와 통하는 데가 있군요..

그럼 펭귄 얘기는 뭘까나요.. 사자는 나오지만, 낙타가 구해주는 모티브는 흔지 않은데..
펭구 애니메이션 과 동물의 왕국류의 뭔가 TV에서 하는게 합쳐진 걸까요?
펭귄이 미끄럼틀타고, 집에 뭐가 다 갖춰진건 아무래도 펭구 같은데..

2009-10-23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9-10-26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사이님, 네, 행복합니다.
토토랑님, 제 생각엔 뽀로로랑 벅스 버니랑 마다가스카가 섞인 듯 해요.
속닥님, 히잉, 서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