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중간고사라 지난 주말부터 딸아이와 교과서 다시 읽기를 하는 중이다.
그런데 어젯밤 마로가 꼭 할 말이 있단다.
"엄마, 엄마, 충고하는 말(국어 교과서 단원) 알지?"
"어, 엄마랑 토요일에 공부했잖아."
"우리 선생님은 충고하는 말 진짜 특별하게 잘 해! 들어봐. 00이가 참 재밌는 아이거든. 그런데 놀리는 말을 잘 해. 우리 선생님은 이럴 때 '00아, 친구를 놀리면 안 돼요.' 그냥 이렇게 말하지 않아. '00이가 친구들과 재미나게 노니 참 좋구나. 하지만 놀리는 말을 하면 그 말을 들은 친구가 서운할 수도 있어. 그런 말을 안 하고 놀면 더 재미나겠구나.' 이렇게 말씀하셔. 정말 멋지지?"
"와, 선생님이 아주 훌륭하시구나. 꼭 칭찬부터 하고 충고를 하시는구나. 본받아야겠다."
"응, 맞아, 엄마도 그랬으면 좋겠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날 빤히 보는데, 그만 항복.
그 어떤 책보다 딸래미 말 한 마디가 더 꽂힌다.
까짓 거 이번 시험 0점 맞아도 '충고하는 말' 하나는 완벽하게 건졌으니 그거면 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