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가 주도하는 학부모 모임에서 워킹맘은 자연히 은따가 된다.
그리고 애들의 친분보다 엄마의 친분이 애들 모임을 좌우하기에,
내가 먼저 초대하지 않는 한 친구 엄마가 마로를 초대하는 경우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들인 공이 있어, 3학년 학부모 모임에는 자연스레 합류했고,
그 덕분에 생전 처음으로 단체 에버랜드 놀이에 초대받았다.
솔직히 말해 좀 감격. -.-V 

여자애 4명, 남자애 3명이 참석했고, 동생들도 딸려왔다.
엄마들 대부분이 놀이기구를 잘 못 타, 바이킹을 비롯해 각종 놀이기구 보호자 역할을 도맡아해,
전날 회식의 후유증을 심각하게 겪어야 했다. ㅠ.ㅠ 
해람이는 거의 계속 남의 엄마 손에 맡겨져 있다가 이솝랜드 동화 시간에만 잠시 놀아줬는데, 
이 날도 해람이는 어김없이 나비넥타이 패션.







공연 끝나고 사진촬영 할 때, 다른 애들은 죄다 좋아라 하는데, 해람이만 혼자 쭈삣쭈삣.
그래도 개미 역할을 한 배우가 열심히 꼬셔줘서 간신히 단체사진에는 합류. 

 



놀이기구의 취향이 달라 남자애들 따로, 여자애들 따로 다닌 편인데, 난 거의 남자애들 시중.
덕분에 딸래미와 그 친구들과는 밥 먹을 때랑 간식 먹을 때만 보다시피 했고,
유일하게 회전찻잔(?) 하나는 딸래미, 아들래미, 나, 셋이 같이 타고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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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0-06-18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거 아세요? 엄마가 입힌 옷과 아빠가 입힌 옷이 표가 난다는 거... ㅋㅋ

Mephistopheles 2010-06-19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참 많이 컸어요. 우리 주니어는 아직도 애티가 좔좔 나는데 말이죠..

라로 2010-06-19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젤 이뻐요!!!!

sweetmagic 2010-06-19 0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인 줄 알았어요 !!!!

꿈꾸는섬 2010-06-19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람군의 나비넥타이 넘 멋지군요.^^ 마로의 미모도 여전히 출중하구요.^^

2010-06-21 0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직장맘은 참 힘들군요! 하긴, 저도 어린이집이라고 보내놓으니까 엄마들 모임에 끼게 되더라구요. 직장 다니는 엄마들은 참 힘들겠다는 생각 들었어요(그냥 쭈욱~ 이대로 집에서 과외나 하다가 끝날 것인가, 내 인생? ㅠㅠ). //에버랜드가 가까이 있으니 좋겠네요. 우리 애들은 아직 어리지만 저랑 남편이 "~랜드"나 "~월드"를 좋아해서리.. ^^;;;//마로랑 해람이, 이름만큼이나 매력적인 아해들입니다!

조선인 2010-06-21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해람이는 아빠가 입혔고, 마로는 제가 입혔습니다. 쿨럭.
메피스토님, 초등학교 2학년이 되자 갑자기 어린이로 확 둔갑하더라구요.
나비님, 캬햐햐 편파적 발언, 감사합니다.
스윗매직님, 판박이 딸래미라는 거, 참 축복이네요. 님은 아들뿐이죠? 메롱.
꿈꾸는섬님, 하도 나비넥타이를 좋아해서 몇 가지 더 사볼까 생각중입니다. ㅋㅋ
귄, 너에겐 우방랜드가 있잖니. 쿨럭.

같은하늘 2010-06-22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사진보니 에버랜드 가고싶네요.
해람이 패션이 너무 이뻐서 눈길가고, 마로의 해맑은 미소가 예뻐서 눈길가고~~

ceylontea 2010-06-22 0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람이 정말 많이 자랐어요.. 쑥 커버린 느낌.. ^^
엄마들 모임이 아이들 모임이 된다는 말에 동감..
제가 직장맘일 땐 직장맘도 꽤 많은 줄 알았는데.. 전업주부가 되고보니 지현이 반에 직장맘은 정말 별로 없더라구요. 지현이 반에 저와 같은 분야 직장맘이 한분계셔서 왠지 남일 같지 않았어요.. 잘 해주고(?? 그냥 연락이라도 자주 하면서 넋두리라도 들어주고 싶은데..) 싶은데.. 전업주부는 전업주부대로 바쁘더라구요..
여튼.. 친구들과 같이 놀러가서 힘은 들어도 좋았겠어요.

조선인 2010-06-22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 솔직히 전 00랜드 같은 거 싫어하는데, 애들 키우니 가게 되네요. ^^
실론티님, 마로가 고학년이 될수록 직장맘은 희귀한 존재가 되가요. 물론 회사내에서두요. 웅. 그나저나 반가와요. *^^*
 
차두리의 비밀

 



 

차두리선수 로봇설이 유행하면서 갑자기 개콘이 겹치더라구요.ㅋ

허접하지만 재미삼아 함 만들어봤네요.

차두리선수~끝까지 선전해주시고요!!!대한민국 화이링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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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악마들이 몰려들고 있어염
    from 꿈을 나누는 서재 2010-06-17 18:01 
    세미나때문에 은행회관을 다녀왔습니다. 자동차를 가지고 가면 빠져나오기 힘들 듯 하여 지하철을 이용했지요. 그런데 왠걸 사무실 앞(강남 삼성역)은 이미 붉은 악마들로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갈 때는 그나마 한가(?)했는 데 올때는 2호선 삼성역(무역센터역)이 꽉 차 있네요.   밖의 날씨가 후덥지근하다보니 에어컨이 되는 지하철역으로 몰린 것인데 어휴~~ 몸의 열과 그들이 뿜어대는 응원의 열기로 벌써 찜질방이 되어 있습니다. 사무
 
 
조선인 2010-06-17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 사람은 다 본 만화지만, 의외로 알라딘에서는 못 보신 분들이 있는 거 같아서.
저야 오늘 한국전 한다는 거 외에 아는 게 없지만 퍼왔습니다. -.-;;

2010-06-17 1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10-06-17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잠깐 햇갈렸어요...이거 설마 조선인님이 손수.....?

조선인 2010-06-18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설마요... @.@

2010-06-21 0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젠가 처음으로 이 코너 봤는데 넘 웃겼거든요. 막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며 보니까 더 재밌네요. ㅋㅋ 차두리, 이번 월드컵으로 더 바짝 뜬 축구인이 아닐지.. 이름만 봐도 유쾌해지는.. ^^

조선인 2010-06-21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귄, 우리 가족 모두 보는 거의 유일한 프로그램이 개콘.

같은하늘 2010-06-22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 첨 봤어요. 너무 웃겨요~~ㅋㅋㅋ

조선인 2010-06-22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 보람을 느낍니다. ㅎㅎ
 
일본의 숫자 사정 (3) 4649는 "잘 부탁해요"

친페이님 글 읽고 생각나서. 우리나라도 숫자로 하는 말장난 또는 암호가 있죠.

3535 삼오삼오 --> 사모사모 --> 좋아한다는 뜻. 10102가 붙으면 열열이(열렬히) 사모한다고,
002가 붙으면 영원이(영원히) 사모한다가 되고.
1004 천사 --> 우리나라도 4자를 기피해 아파트의 4호 라인은 약간 싫어하는 경향이 있는데, 1004호만은 프리미엄이 붙기도 해요.
4949 사구사구 -->사고 또 사고 --> 장사하시는 분들이 좋아하는 숫자. 4989(사고팔고)나 8989(팔고팔고)도 가게에서 많이 쓰여요.
8282 팔이팔이 --> 빨리빨리 --> 배달업종에서 많이 쓰구요. 비슷한 거로 8253(팔이오삼=빨리오삼=빨리 오세요).
2424 이사이사 --> 이삿짐센터에서 제일 좋아하는 번호
7942 칠구사이 --> 친구사이 --> 대학시절 학교앞 까페 이름이 친구사이였고, 전화번호도 7942.
0404 빵사빵사 --> 빵집 전화번호 중에 있었어요.
1212 -->홀수짝수홀수짝수 -->홀짝홀짝-->술 마시자는 뜻. 술집에서 쓰이고.
20000 이만 --> 인사말로 꽤 쓰였죠. 그럼 20000 안녕히. 

이런 게 많이 만들어진 게, 삐삐 덕분이었죠.
휴대전화가 일반화된 지금, 삐삐 시절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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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6-17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삐삐는 처음 나오고 열풍이 분 후 기기 업그레이드 몇번인가밖에 안되고 1,2년만에 역사의 뒤로 사라졌죠. 아이들은 삐삐 라는것이 있었다는걸 상상이나 할까요? ^^;
정말 기술의 변화,발전이라는 것은 때론 무서울 정도로 대단합니다. 삐삐 사라지고 휴대전화가 당연시된 것하며, 제가 군입대 할때는 막 '차 네비게이션' 이라는게 나오기 시작했는데 전역할때쯤 되니 네비 없는 차가 없더군요. 앞으로의 세상도 기대가 됩니다.ㅎ

토토랑 2010-06-17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그때 이브 던가요? 뚜껑 달리고 뚜껑에 거울이 있던 이쁘장한 삐삐는
처음 출시될때 100 만원 가차이 했던거 같은데..
그 삐삐가 생각나네요

chika 2010-06-17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삿집센터는 2482도 많아요. ㅎㅎ

조선인 2010-06-17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체오페르님, 제가 93년 가을부터 삐삐를 써서 96년까지 썼던 기억이 있어요. 96-97년에는... 맞다... 씨티폰을 썼네요. @.@
토토랑님, 제 눈엔 모토로라가 제일 멋져 보였더랬어요. ㅋㅋ
치카님, *^^*

글샘 2010-06-17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가장 유명한 암호는 1588-8210(빨리 십분) ㅠㅜ 대출은 뭔캐싱?

ChinPei 2010-06-17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역시 우리 나라에도 있었구나. ^^
20000 이만 ! !

조선인 2010-06-17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아, 맞다, 8210분... ㅋㅋㅋ
친페이님, *^^*

무스탕 2010-06-17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콜택시 전화번호가 2580 이오빠콜 이죠 ^^

같은하늘 2010-06-17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삐삐 얘기를 보니 신기하여라~~
전 제가 마지막 사용한 삐삐를 지금 가지고 있어요.^^

꿈꾸는섬 2010-06-17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삐삐 가지고 다니던 그 시절 정말 많이 쓰던 숫자들이네요.ㅎㅎ

L.SHIN 2010-06-17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삐삐는 문자 전송이 아니라 숫자로만 하는 거니까..발달할 수 밖에 없었겠군요.^^

pjy 2010-06-18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령암호문처럼 삐삐 숫자조합 해독판이 따로 있었던 기억이...이런거 알면 연배가 나오는거죠ㅋㅋ

조선인 2010-06-18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이오빠콜... 나이트클럽에도 잘 어울리는 번호라는 생각이. 콜록.
같은하늘님, 와, 멋지십니다.
꿈꾸는섬님, 전 삐삐 시절이 정말 그리워요.
L.Shin님, 어째, 삐삐를 못 써봤다로 들립니다.
pjy3926님, 나래텔인가? 어디선가 아예 사은품으로 책자를 나눠줬던 기억도 있어요.

saint236 2010-06-18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36이요. 제 이름입니다. 이상욱(236). 삐삐 스던 시절부터 호출 암호였죠. 제 친구 중에는 632를 찍던 녀석도 있었습니다. 632(얍삽이)

조선인 2010-06-18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ㅎㅎ 저는 100이었습니다. 제 별명이 백동숙이었거든요. 한지붕세가족의 약사... 아시려나?

2010-06-21 0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러게요. 삐삐시절이 살짝 그립네요. 시티폰을 쓴 사람이 또 있다는 사실에 신기(남편 외엔 못 봤음).

조선인 2010-06-21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귄, 씨티폰 상용화시기가 내가 활동하던 시절이잖아.

2010-06-27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 남편은 멀쩡히 그냥 학교만 다녔었거든요, 그 시절에. ㅋㅋ 그러고보니 언니는 이해가 되는데 남편이 이해가 안되는거군요!

조선인 2010-07-01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귄, 호호 남편의 과거를 다시 추적해보렴.
 

사건이 있었던 건 5월 7일이다.
학교 저금하는 날이었고, 마침 어린이날 용돈 받은 게 많아 3만원을 봉투에 넣어 보냈다.
딸아이는 봉투에 따로 넣어준 걸 모르고, 통장집이 비어 있다고 저금을 하지 않았다.
하교한다고 책가방 싸다가 뒤늦게 봉투를 발견했고,
어차피 저금 못 한 거 이 돈으로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사기로 했단다.
문방구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카네이션을 사며 봉투를 꺼내는 걸 본 친구들이 졸라,
카네이션이며, 수첩이며, 친구들이 사달라는 거 사주고, 슬러쉬도 사먹고, 떡볶이도 사먹었단다.
뭐, 여기까지는 어차피 제 용돈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문제는 태권도 학원에서.
뭘 살 때마다 만원짜리를 냈는지 천원짜리를 수북히 가지고 있었고,
언니, 오빠들이 마로는 정말 부자라며 치켜세우자,
신이 나서 돈을 하늘로 던져 뿌리며, "먼저 줍는 사람 임자" 그러며 놀았단다.
마침 관장님이 이걸 목격하여 언니, 오빠들이 챙긴 돈을 도로 뺏고, 마로랑 같이 기합을 줬단다.
저녁에 관장님에게 전화로 그 얘기를 듣고 있자니 부끄럽고 창피하고 황당하고... 하이고... 

아, 정말이지 5월 7일 저녁과 5월 8일은 기억하기 괴롭다.
옆지기도, 나도, 분을 이기지 못해 마로를 쥐잡듯이 몰아쳤고,
마로는 계속 울었지만, 반성의 눈물이라기 보다, 겁에 질린 거였다.
어버이날은 아가씨댁에 아침 일찍부터 모두 모여 놀기로 했건만,
우리 가족은 딸아이랑 사단을 하느라 점심상 다 치운 다음에야 뒤늦게 갔고,
나도, 마로도, 옆지기도, 가족 모임에 쉽게 어울리지 못 하고 죄다 따로 겉돌았다.
덕분에 5월 8일 사진에 아예 마로가 없다. -.-;; 

8일 저녁, 옆지기의 재촉으로 일찌감치 집으로 돌아온 뒤 마로와 다시 앉아 대화를 시도했다.
너가 돈의 가치를 너무 모르는 거 같으니, 이번 기회에 교훈을 얻자 했다.
니가 써버린 1만4천원을 니 힘으로 다시 구해보라 했다.
엄마가 봉투접기든, 인형눈알붙이기든, 부업거리를 찾아줄테니 일을 해서 벌어볼래,
니 책을 중고서점에 가서 팔아올래,
아니면 청소년센터 벼룩시장에 가서 니 물건을 팔아볼래 선택하라 했다.
딸아이는 한참을 방에 틀어박혀 고민하다가 반성문을 내밀며 벼룩시장을 하겠다 했다. 

생일선물로 받아 포장도 안 뜯은 키티지갑, 예쁘다고 사모은 지우개, 스티커, 머리띠, 머리핀,
연필 하나 꺼내쓴 피터래빗 종합문구셋트, 제 손으로 만든 비즈반지,
서랍안에 쌓여있던 각종 문구류, 그림도구, 키티치마, 키티 스웨터, 키티 바지,,,
그렇게 제가 아끼던 물건들을 챙겨 가격을 매길 때마다 마로는 발을 동동 구르며 아까워했다.
그래도 벼룩시장 자리를 폈을 때만 해도 마로는 천하태평이었다.
동생과 장난도 치고, 물건 구경하는 사람들은 본체만체하고 책 읽기만 하고...  





그런데 1시간이 지나도록 단 1개도 못 팔자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제 물건이 너무 비싸다며 가격을 조정했고, 사람들이 오면 싹싹하게 인사도 하고,
그러고도 별로 안 팔리자, 다시 가격을 조정하고, 소리 지르며 호객 행위도 했다.
"물건 사면 공책 한 권이나 연필 한 자루 드려요, 핀 하나 사면 한 개 더 드려요"
제법 물건이 팔리기 시작하자 신이 났다.
안 팔리길 희망하며 일부러 옷 사이에 숨겨놨던 키티 지갑과 피터래빗 문구셋트를 양 손에 들고,
"포장도 안 뜯은 키티지갑 단돈 3천원", "피터래빗 종합셋트 2천원에 팔고 덤도 드려요"
벌떡 일어나 소리지르자마자 바로 팔려나가기도 하고.
거의다 100원, 500원 가격이라 이걸 팔아 얼마나 돈을 모을까 솔직히 나도 가슴 졸였는데,
5시 파장시간까지 꼬박 자리지켜 열심히 장사한 보람이 있어, 12,200원을 벌었다.
2천원은 자릿세삼아 기부를 하고, 남은 돈 3,800원은 6월 벼룩시장에서 벌자고 하니,
딸아이는 신이 나서 그러겠단다. 어라, 벌이란 걸 잊고 장사에 재미 붙인 걸까? 
뭐, 어쨌든 마로는 아직도 반성기간중이라 용돈도 못 받고, 선물도 못 받고, 책도 못 산다. @.@



사진의 조끼는 옆자리 중학생 언니들에게 산 것.
마침 문화센터에서 무료로 페이스페인팅을 해줬는데 나비문양과 잘 어울리는 조끼다.
대부분 3-4시에 철수한 것과 달리 이 학생들만 유일하게 마로랑 같이 파장시간까지 있었다.
괜시리 고마워져 물건을 살펴보니 마로에게 맞을만한 옷도 많아 이것저것 샀더니,
파장할 때 미처 못 팔은 책들이랑 필통을 마로에게 선뜻 선물로 주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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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0-06-16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제를 알게 하는 조기교육이로군요. ㅎㅎ
호객행위를 하다니 그거 불법아닌가염? ㅋㅋ
나름대로 재미있고 유쾌한 경험이었겠어요.
마로, 해람 홧팅^*^

2010-06-16 1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0-06-16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6월 26일에 또 해야 합니다. 홧팅해줘서 고마워요.
속닥님, 어맛, 님이 그런 말씀하면 안 되죠. 아이는 엄마 혼자 키우는 거 아니잖아요? 만약 저 혼자 키우는 거라면 저도 무서워서 못 했죠. ^^

2010-06-16 1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0-06-16 13:18   좋아요 0 | URL
호호 속닥님, 인생은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가진다, 만화 대사지만 정말 명대사 아닙니까?

글샘 2010-06-16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마로양의 사고가 저거였군요. 인간은 누구나 돈 확 뿌리고 싶은 욕망이 있는 모양입니다. 조선인님 평생 한 번도 못 누린 사치를 마로는 이미 누렸네요. ㅎㅎㅎ

2010-06-16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6-16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물이 난 감동의 페이퍼에요. 추천 꾹~~~~~~

울보 2010-06-16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에서 저금을 받는군요,
우리학교는 없던데,
류는 주로 어른들이 용돈을 주면 바로 엄마에게 주어요,,잘챙기지 못하는것을 아는걸까
그래서 받는대로 저금을 해주려고 노력중,
그리고 일주일에 천원을 주는데 주로 다 지갑안에 있고 밖에 놀러가거나 하면자신도 지갑안에 돈이 있다며 자랑하면서 음료수를 사주거나 자기가 사먹곤해요 , 엄마는 안되니까 ,,ㅎㅎ 그래서 가계부 쓰는것도 시키려고요,,
마로가 이번에 잘 알았을거라 생각을해요, 그래도 멋진 엄마 아빠를 둔 마로는 행복할거예요, 전 류가 저렇게 행동했다면 어떻게 했을까요,,저도 생각을 해봐야 겠네요,

조선인 2010-06-16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그래서 마로가 반성기간이랍니다.
속닥님, 흑흑, 저희는 이틀 동안 아이를 아주 잡았더랬어요. 정말 마귀같았죠.
순오기님, 큭큭 어느 대목이 감동?
울보님, 학교에서 일괄 신협통장을 만들어줬어요. 한 달에 한 번 저금하는 건데 강제는 아니구요, 자율입니다만, 3년째 모으니 꽤 쏠쏠하네요.

순오기 2010-06-16 21:00   좋아요 0 | URL
애들 어렸을 때, 우리집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거든요.
마로가 고민고민하다가 벼룩시장으로 하겠다는 결정에
그때 생각이 불쑥 떠올라 눈물이 났어요.ㅜㅜ
아이를 키우지 않았다면 죽을때까지 몰랐을 수많은 감정의 파도들~~
지나고 나면 그런 것들이 또 눈물과 미소를 부르는 추억이지요.^^

마노아 2010-06-16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부모님이세요. 그러니 마로가 벌받으면서도 저런 웃음을 지을 수 있겠죠.
마로는 교훈도 얻고 재미도 얻었을 거예요.^^

루체오페르 2010-06-16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경험을 했네요. 마로 입장에선 아프기도 했겠지만 이렇게 성장해 나가는 거니까요. 돈의 소중함, 경제의 원리, 장사 등에 대해서도 배웠고요.
두 분께서 아이를 혼낼때는 마음이 많이 아프셨겠지만 그렇더라도 필요한 순간에 그래줄수 있는것이 부모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남이 아니라 부모인 거겠죠.

무스탕 2010-06-16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 뿌리며 뿌듯(?)해 했을 마로 얼굴을 생각하니 웃음이.. ^^;
아이들은 다 그런가봐요. 정성이 친구들을 봐도 거리낌없이 타인에 뭔가를 사 달라 그러고 자기가 돈을 갖고 있으면 사주기도 하더라구요.
(정성이도 서울랜드에 가지고간 돈을 몽창 썼길래 뭐했니? 물어보니 친구들 뭐사주고 뭐사주고.. -_-;)
아이들에게 적당선의 경제교육을 시키는건 정말 어렵더군요..

하늘바람 2010-06-16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단단히 경제 개념을 배웠군요 벼룩시장으로 돈을 버는 것 참 좋네요
얼마나 아까웠을지요.
마로야 마로야
가서 안아주고 싶네요
조끼 참 이쁘네요

하늘바람 2010-06-16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릴적에 엄마 지갑에서 동전을 잔뜩 가지고 나가 친구들에게 나눠주었답니다. 친구들은 그 돈으로 신나서 뽑기를 하고 전 그 기뻐하는 걸 바라보는 게 기쁨이었다죠.
엄마는 아직 그 사실을 모르셔서 전 혼나지 않았는데 마음으로 내내 남네요

글샘 2010-06-16 20:15   좋아요 0 | URL
과연 엄마가 그 사실을 모르셨을까요? ㅎㅎㅎ 엄마는 신인데...

kimji 2010-06-17 0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는 이렇게 훌륭한 부모님을 두었다는 사실, 그것이 가장 큰 재산이라는 것을
알거에요. 깊게 배우고 갑니다.
(마로의 눈물 값을 kimji가 거저 가지고 가는 거 같으니, 미안해라^^;)

조선인 2010-06-17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동감입니다. 아이를 키우지 않았다면 죽을 때까지 몰랐던 수많은 감정의 파도들!!!
마노아님, 교훈보다는 재미만 얻은 거 같습니다. 쿨럭.
루체오페르님, 부모니까 혼낼 수 있다... 참 고마운 말씀입니다.
무스탕님, 아직 돈에 대한 관념이 없는 거죠, 에구에구.
하늘바람님, 님도 참... 친구들 뽑기하는 걸 보고 좋아하시다니. ㅋㅋ
글샘님, 알면서 모른 척 해주는 부모의 마음도 배워둬야 할까요?
김지님, 하이구, 모르셔서 그래요. 이틀 동안 애를 아주 잡았다니깐요.

마녀고양이 2010-06-17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벼룩시장 가고 싶어요. 잼나겠다...

저도 어렸을 때, 저금통 홀랑 뜯어서 크리스마스 트리 맘대로 사고 엄청 혼난 기억이..
다 멋진 추억으로 남을거여염~

같은하늘 2010-06-17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경제를 배워가고 있군요.ㅎㅎ
울 큰넘은 아직까지 경제개념 하나도 없고, 그렇다고 갖고싶은게 있어 조르지도 않는 그런 어리버리한 아이라 걱정이라지요. -.-;;

BRINY 2010-06-18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생각해보니 저랑 동생들도 어릴 때 어리버리해서 다 이런 문제로 한번씩 부모님께 혼난 기억이 나네요 ㅎㅎㅎ

조선인 2010-06-18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녀고양이님, 벼룩시장에서 해람이 옷도 잔뜩 샀답니다.
같은하늘님, 애들이 하나같이 돈 무서운 줄 몰라요. 그죠?
briny님, 어마, 님은 똘망똘망하게 뭐든지 잘 해냈을 이미지인데. ^^

2010-06-21 0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내 아이가 아니라 그런지 읽으면서 마냥 귀엽기만 했어요. ㅋㅋ 벌이라도 이런 벌이라면 달게 받겠다눈.. //벼룩시장 같은 것도 있고 좋네요. 사실 귀국해서 거라지 세일(garage sale)이나 craigslist.org(우리나라로 치면.. 온라인 중고시장?) 같은게 참 아쉬웠는데, 우리동네엔 없더라도 활성화된 지역이 있다는게 참 보기 좋아요. 인터넷에 중고시장 둘러봤는데 중고 가격이 너무 높아 김샜답니다.

조선인 2010-06-21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귄, 보통 지역사회센터나 도서관 같은 곳에서 정기적으로 벼룩시장을 개최해. 우린 아름다운 가게도 자주 가는 편이고. 보통 사는 거보다 기증하는 게 더 많지만.
 

언젠가 결혼식 갈 때 정장을 입히며 나비넥타이를 해줬다.
그 차림새가 퍽이나 마음에 들었는지, 종종 나비넥타이를 해달라고 조른다.
그리고서는 누나가 시킨 대로 대사를 한다.
"내 이름은 코난, 탐정이죠."
알없는 안경이라도 하나 마련해줘볼까나? 







사진은 만석공원에서.
도서관과 미술관과 호수와 공원이 함께 있는, 우리 가족 최고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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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6-15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와 마로 사촌언니 정~~~~~~~말 똑같군요..
단발머리 너무 예뻐요 ㅎ
정말 코난같군요 이힛

마노아 2010-06-15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 눈부셔! 정말 알 없는 안경까지 쓰면 딱이겠어요!

Mephistopheles 2010-06-15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취침이 나가는 손목시계도 필수!

후애(厚愛) 2010-06-15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람이 볼수록 귀여워요~
곁에 있으면 저 이쁜 볼에 뽀뽀를 해 주었을텐데..^^

Arch 2010-06-15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난은 모르지만, 해람인 정말 예쁘다.

마녀고양이 2010-06-15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코난과 정말 똑같네요, 앙증맞고 귀엽고 똘망하고.
안경과 손목시계, 그리고 특수 운동화 착용!

토토랑 2010-06-15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진짜.. 알없는 안경이나 아님 잠자리 선글라스 라도 하나~~

hnine 2010-06-15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국의 교복 입는 초등학교 갓 입학한 귀여운 학생 같아요.

조선인 2010-06-15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하나 하나 뜯어보면 다른데, 묘하게 닮았어요. 그래서 사촌인가 싶기도 하구요.
마노아님, 알 없는 안경을 꼭 구해 보겠어요. 불끈.
메피스토펠레스님, 대신 파워레인저 손목시계를 찹니다. ㅎㅎ
후애님, 해람이는 마른 편인데, 뺨만은 보들보들 통통해요.
아치님, 이럴 수가 명탐정 코난을 모르시다니!!! 민이와 대화가 통하십니까?
마녀고양이님, 으, 특수운동화... 그건 좀 어렵겠네요. 쿨럭.
토토랑님, 선글라스 낀 사진도 있는데, 오히려 안 비슷하더라구요.
hnine님, 우리나라 교복도 저렇게 이뻐지면 좋겠어요. 중고생들 입고 다니는 거 보면 참 좌절하게 됩니다. 이래서 어떻게 디자인한국이 되겠어요. 그죠?

전호인 2010-06-15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람이가 너무 꽃남으로 자라고 있는걸요.
우리 해람이랑 같아서 왠지 남같지가 않아요. ㅎㅎ

BRINY 2010-06-15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깜찍하네요. 코난 대사를 동생에게 시키는 누나도 센스 만점

코코죠 2010-06-15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저는... 해람 사진을 볼 때마다... 어떤 생각이 드냐면. 제가 역사의 한 순간을 목격하고 있구나... 십 수년 후 해람의 이런 어릴 때 사진이 인터넷에 개제되고 사람들이 성지순례를 하러 여길 찾아오겠죠. 지금 저는 그 순간에 있는 거... 하지만 안돼요! 우리 해람군은 연예인 안 시킬 겁니다. 예체능도 싫어요. 절대 공부 시킬 거예요! (니가 뭔데;;) 해람군, 격하게 아끼는 이모팬 마음 알아주세요 ㅠㅠ

라로 2010-06-15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에 만나면 알없는 코난 안경을 선물해야겠어요~.ㅎㅎㅎㅎㅎ
저는 마로를 둘째딸로 삼고 싶어요!!!!!

2010-06-15 2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0-06-16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그래도 따님이 더 이쁘시죠?
briny님, 우리 가족 모두가 코난 팬이랍니다.
오즈마님, 어쩌죠. 우리 아들은 공부에 아직 흥미가 없는데. 캬캬
나비님, 어? 알없는 코난 안경을 어디서 파나요? 솔깃
속닥님, 흑, 늦어서 미안할 따름입니다.

같은하늘 2010-06-17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활짝 웃는 남매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요.^^

2010-06-21 0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경끼면 코난이 아니라 해리포터가 되겠는걸요?! ㅋㅋ 뭘 갖다 붙인들 해람이 미모를 가릴 수 있을지..//아이들 밝은 모습, 참 예쁩니다, 늘 이야기 하지만.

조선인 2010-06-21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귄, 해리포터를 하기엔 아직 너무 어리잖아? ㅋㅋ

집요정 2010-09-03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모습이 예쁘네요^^

조선인 2010-09-06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용궁공주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