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가 주도하는 학부모 모임에서 워킹맘은 자연히 은따가 된다.
그리고 애들의 친분보다 엄마의 친분이 애들 모임을 좌우하기에,
내가 먼저 초대하지 않는 한 친구 엄마가 마로를 초대하는 경우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들인 공이 있어, 3학년 학부모 모임에는 자연스레 합류했고,
그 덕분에 생전 처음으로 단체 에버랜드 놀이에 초대받았다.
솔직히 말해 좀 감격. -.-V
여자애 4명, 남자애 3명이 참석했고, 동생들도 딸려왔다.
엄마들 대부분이 놀이기구를 잘 못 타, 바이킹을 비롯해 각종 놀이기구 보호자 역할을 도맡아해,
전날 회식의 후유증을 심각하게 겪어야 했다. ㅠ.ㅠ
해람이는 거의 계속 남의 엄마 손에 맡겨져 있다가 이솝랜드 동화 시간에만 잠시 놀아줬는데,
이 날도 해람이는 어김없이 나비넥타이 패션.
공연 끝나고 사진촬영 할 때, 다른 애들은 죄다 좋아라 하는데, 해람이만 혼자 쭈삣쭈삣.
그래도 개미 역할을 한 배우가 열심히 꼬셔줘서 간신히 단체사진에는 합류.
놀이기구의 취향이 달라 남자애들 따로, 여자애들 따로 다닌 편인데, 난 거의 남자애들 시중.
덕분에 딸래미와 그 친구들과는 밥 먹을 때랑 간식 먹을 때만 보다시피 했고,
유일하게 회전찻잔(?) 하나는 딸래미, 아들래미, 나, 셋이 같이 타고 놀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