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빛을 기다렸다

나라는 어둠이 사라지기 위해 

 

희미한 세상에서

나는 결코 사라질 수 없기에

 

너의 품에서만 

잠들 수 있으리라 믿었다.

 

너를 기다렸다. 

나라는 어둠을 잠재울

 

너를 기다렸다.

나라는 괴로움이 그리 보챘기에 

 

더 이상 너를 기다리지 않는다.

내 이제 너를 찾아 달려가겠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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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가 외쳤다

여기 일생 동안 이웃을 위해 산 분이 계시다

이웃의 슬픔은 이 분의 슬픔이었고

이 분의 슬픔은 이글거리는 빛이었다

사회자는 하늘을 걸고 맹세했다

이 분은 자신을 위해 푸성귀 하나 심지 않았다

눈물 한 방울도 자신을 위해 흘리지 않았다

사회자는 흐느꼈다

보라, 이 분은 당신들을 위해 청춘을 버렸다

당신들을 위해 죽을 수도 있다

그 분은 일어서서 흐느끼는 사회자를 제지했다

군중들은 일제히 그 분에게 박수를 쳤다

사내들은 울먹였고 감동한 여인들은 실신했다

그 때 누군가 그 분에게 물었다, 당신은 신인가

그 분은 목소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당신은 유령인가, 목소리가 물었다

저 미치광이를 끌어내, 사회자가 소리쳤다

사내들은 달려갔고 분노한 여인들은 날뛰었다

그 분은 성난 사회자를 제지했다

군중들은 일제히 그 분에게 박수를 쳤다

사내들은 울먹였고 감동한 여인은 실신했다

그 분의 답변은 군중들의 아우성 때문에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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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는 나의 힘 / 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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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잘것없어도 생선가시마냥

뭔가 목구멍에 걸리는 주제가 있을까

깜부기처럼 새까맣게 목숨 태워서

거름더미에도 못 얹히는 신세가 되어

미친 돼지도 안 먹는 주검이 되어

그 많은 가운데 하나도 못 되는

캄캄한 어둠이고 싶다

 

 

 

   오탁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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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의 무술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오사다 류타 지음, 남유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장르 작가들의 필독서이거나 무술 애호가들이 동양을 벗어나 유럽의 전통 무술을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수도 있다. 이젠 전통무술의 경계가 동서양을 뛰어넘어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렵지 않으니 실제 수련을 하면서 참고해 보겠다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저 참고용으로는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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