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잘것없어도 생선가시마냥

뭔가 목구멍에 걸리는 주제가 있을까

깜부기처럼 새까맣게 목숨 태워서

거름더미에도 못 얹히는 신세가 되어

미친 돼지도 안 먹는 주검이 되어

그 많은 가운데 하나도 못 되는

캄캄한 어둠이고 싶다

 

 

 

   오탁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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