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이야기 - 회사라는 개념의 탄생부터 법적, 제도적 의미와 사회적 책임까지
이준일 지음 / 이콘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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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에 대한 정의는 오래전 접한 정보이다 보니 개념화되어 있기는 했다. 법적 인격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기업에 부여했다는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개인기업, 합명회사, 합자회사, 유한책임회사, 유한회사, 주식회사의 체계를 구체적으로 알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인에서 경영은 할 수 있어도 법인을 소유한다는 기형적 논리가 오너라는 이름으로 상식이 되어있는 한국이기에 법인 자체를 소유한다는 몰상식이 상식이 된 이 나라의 지배구조를 비판하는 대목도 신선했다.

 

본서는 기업과 회사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해 기업의 지배구조와 우리나라 기업의 지배구조를 지적하고 비판하는 설명과 ESG에서 지배구조를 사회적 책임과 연계해 도입하고 해석하는 내용도 전하고 있다. 과거 ESG에 대한 소개를 긍정적으로만 전하는 책을 읽으며 들었던 나의 비판적 관점과 저자의 해석이 전혀 다르지 않았다.

 

이 책을 통해 주식회사의 구조를 알 수 있으며 기업지배구조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 가장 큰 독서의 의미가 될 것 같고 부와 경제로 역사를 조망하는 저작들을 읽기 전에 독서한다면 상당히 유익하지 않을까 싶은 책이다. 경제적 시야를 확장해주는 책이기도 하지만 사회의 구조를 조망해 보는 데도 유익한 저작이 아닌가 싶다.

 

분량이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독서의 유익이 상당하다는 것이 장점이고 단점은 좀 더 예시와 비유가 풍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기도 하는 책이다. 예시가 부족했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칼럼으로서 풀어가도 좋을 소재인데 대목대목에서 느껴지는 서술적 풍부함이 책 전체를 뚫고 있지 않아서 그 부분에서 아주 살짝 아쉬웠다. 하긴 지금의 정보와 생각할꺼리도 다 소화하지 못했으면서 주절거리기는 쉬운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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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이면서 바보인 당신에게 - 당신의 판단과 선택을 도와줄, 세상에서 두 번째로 쉬운 행동경제학 입문
이충경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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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이 국내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주목을 끌기 시작한지도 벌써 15년이 되었다. 그사이 행동경제학은 노벨 경제학상의 영예를 얻기도 하고 넛지 이후 대부분에 사람들이 우려했던 부정적인 대중통제의 방식으로 쓰일 여지를 보여주기도 하며 다크 넛지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행동경제학적 사고가 상식이 되고 그 개념을 일상에서 경험하기도 쉬워졌다. 하지만 아동 청소년이나 성인들 가운데 행동경제학에 대한 입문을 아직 미뤄두신 분들도 있을 것 같다. 그런 경우 이론과 개념에 대한 소개를 학문적으로가 아닌 일상의 예시로 친숙하게 이해하고 싶다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런 경우에는 이만한 책이 없을 것 같다.

 

이미 행동경제학에 대한 저작들은 다채로운 서술 방식이나 접근 방식을 대입한 저작들이 다양하게 출간되어있는 상황이다 보니, 본서는 행동경제학을 알려주는 또 한 권의 대중서로 만족하기보다 가장 친숙하게 접근이 쉬우며 가장 이해가 쉬운 책이고자 한 노력이 깊이 엿보인다.

 

본서는 행동경제학의 개념과 이론을 풀어내고 있지만 학술을 설명한 무거운 책으로 여겨지지도 않고 대중 교양서치고도 너무나도 친일상적이며 주변 이야기로 서술하고 있어서 무겁지 않게 행동경제학을 이해하고 싶고 첫 입문은 쉽게 하고 싶다는 분들에게 딱이지 않을까 싶다.

 

주요 이론만 58가지라는 행동경제학이기에 20여 가지의 핵심 개념을 쉽게 설명해준 본서를 통해 입문을 거치고 이후 자신의 취향이나 필요에 따른 더 깊은 행동경제학 책으로 걸음을 더 디뎌가는 것도 나쁜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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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베리상 필독서 35 - 100년 전통 아동문학계의 노벨상, 뉴베리상 필독서 35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20
조연호 지음 / 센시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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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베리상에 대해서는 자녀를 가진 분들 거의 다가 잘 아실 듯하고 자녀가 없더라도 아동 청소년 문학을 좋아하는 분들도 관심이 많은 상이 아닐까 싶다. 벌써 2022100주년을 맞이했다는 뉴베리상은 뉴베리 메달과 함께 뉴베리 아너상까지 집계하면 450편이 넘는 작품들이 수상했다고 한다. [기억전달자][마지막 이야기 전달자]란 책들은 한국에서도 압도적으로 널리 알려진 뉴베리상 수상작들이고 나의 경우에는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이야기]라는 소설을 재밌게 읽은 기억이 있다.

 

본서는 역대 수상작들 중 일부를 저자가 엄선해서 성숙, 역사, 공존과 화해, 생명과 환경, 자유와 평등, 판타지와 상상력으로 6가지 테마로 분류해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각 소설별로 독서 권장 연령과 난이도 소개로 시작해 작가 소개, 책 줄거리 소개, 주의하고 읽어야 할 주안점과 독서 이후 생각하고 토론해 볼 주제를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본서에서 소개한 수상작 가운데 사람마다 끌리는 책은 다르겠지만 5부와 6부의 책들이 많이 끌릴 만한 책들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5부에 [기억전달자]6부에서 소개되고 있기도 하다. 남다른 주제들이 문학적 깊이를 주는 것도 사실이겠지만, 끌리는 소재와 서사가 주제를 깊이 인식하게도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6부에서 소개하는 다섯 소설 모두가 마음에 끌렸다. 기발하고 참신한 소재가 확실히 사람을 끄는 게 아닐까 싶다.

 

내가 읽은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이야기]가 실려 있지 않아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450편의 수상작 중 저자의 취향과 맞지 않더라도 독자 각자의 취향과는 맞는 작품들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본서에서는 주제 의식이 확연한 테마로 분류해서 자녀들이 문학적 향취를 느끼면서 독서의 재미를 알아가도록 할 수도 있고 독서와 함께 어휘력, 문해력, 생각의 깊이가 깊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자녀나 가족이 아니더라도 교사들이 아동들에게 권할 만한 문학 작품을 선택하기에도 좋지 않을까 싶다. 한국에 번역된 뉴베리상 수상작들,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들도 적지 않은 모양인데 본서에서 소개한 책들도 다 한국어 제목과 한국의 출간 출판사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들도 이미 번역 출간된 책들도 많으니 본서의 책들 중 권할 만한 책들을 본인이나 자녀가 읽도록 한 이후라면 다른 끌리는 수상작들을 읽어봐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독서는 깊이를 느끼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재미와 감동의 가운데에서 교훈과 배움을 얻어야 할 일이다. 흥미를 느끼지 않는 작품보다는 끌리는 작품들 위주로 본서에서 소개한 책들을 읽으며 문학적 깊이도 느껴 보시기 바란다. 본서에서 독서 포인트와 생각할꺼리로 짚어주는 내용들을 주지하며 독서하기를 자녀에게 권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뉴베리상 수상작들을 통해 여러분의 자녀들이 즐기는 가운데 성숙하기를 또 여러분이 의미로운 가운데 즐거우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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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합격하는 암기의 기술 - 26살 9개월 만에 사법시험을 패스한 이윤규 변호사의 책 한 권 통째로 씹어먹는 공부법
이윤규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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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법과 학습방법을 가르쳐주는 최상의 책이 아닐까 싶다. 시험 준비를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독서의 기술이 향상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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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기술
모티머 J.애들러 외 지음, 민병덕 옮김 / 범우사 / 199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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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독서를 포수가 공을 잡아채는 것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대화나 논의로 묘사하기도 한다. 나로서도 독서를 저자와의 대화나 책 자체와의 대화라고 생각해왔고 생각하기에 따라서 독서는 섹스와 임신과 출산의 과정이 다 담겨 있다고 여기기도 한다. 이런 생각의 배경에는 도가의 선도 수행에서 수행의 과정으로 내관에서 양신출신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딸을 임신한 것과 같이 묘사하고 있기도 해서이다. 물론 선도에서는 남종 동파 수행 같은 일부 수행 방법을 제외하고는 금욕이 기반이라 섹스를 대입하는 건 무리지만 선도에서 남자 역시 딸을 임신한 것으로 가정하며 수행하는 것이 독서에서 섹스(이해와 반론과 공론이 교차하고 교감하며 독서하는 것), 임신(그러한 독서와 사유의 결실이 무르익어 가는 것), 출산(새롭거나 견고한 사상이 탄생하는 것)을 연상하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는 독서의 기법을 표면 독서, 점검 독서, 분석 독서, 신토피칼 독서의 네 단계로 체계화했는데, 사실 독서가 대부분이 분석 독서까지는 일상적으로 하고 있을 거라고 짐작된다. 다만 한 가지 주제에 대한 여러 권의 저작을 동시에 독서하며 비교 분석하여 그 주제를 깊이 파고드는 신토피칼 독서의 경우 나로서는 여러 권을 동시에 읽고 나름의 대조와 분석하는 독서를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저자가 소개하는 신토피칼 독서법은 참 체계적이라고 생각됐다. 저자의 독서 기술에 대한 저술은 대부분 비문학 독서를 이야기하고 있다. 문학 분야 독서 기술에 대한 내용은 간략하게 서술하고 있다.

 

본서는 초등 고학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독서를 하는 누구에게나 유익할 내용이다. 간혹 독서법을 다룬 유투브 영상들을 보기도 했는데 본서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속독에 대한 대목도 본서에 등장하는데 손가락 몇 개로 읽은 문장 아래를 짚어서 스쳐가며 눈이 따라가는 속독법은 마크 티글러 씨의 학습법 관련 저작들이나 짐 퀵의 [마지막 몰입]이라는 저작에서도 소개 되고 있는 방식이다. 간단한데 굉장히 효과적인 기법이다. 독서를 다룬 매체들에서 한 번은 만나게 될 내용이 담긴 본서를 책으로 읽어 보고 싶다는 분들에게는 꼭 권해야 할 책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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