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세계사 : 인물편 - 벗겼다, 세상을 바꾼 사람들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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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편은 인물편에 나올 내용이 아니다. 링컨은 곁가지로 흘러가고 노예제가 주제이다. 하지만 책은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내용이고 프랑스사를 모르다보니 루이14세편은 너무 신선하게 다가왔다. 권할 만한 역사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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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의 비밀 - 아리스토텔레스와 영화
마이클 티어노 지음, 김윤철 옮김 / 아우라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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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주의하지 않고 대강을 파악하는 독서를 했다.

그래서 짜임새 있는 리뷰보다는

내가 파악한 대강을 남기는 감상으로 리뷰를 대신하려 한다.

 

본서에서는 플롯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캐릭터보다

행동으로 전달해야 한다는 것을 가장 강조했다.

 

플롯은 한 부분의 이야기가 빠진다면

전체가 허물어질 정도로 견고하고 짜임새 있어야 하고

행동 하나하나가 플롯을 전달하는 구조이어야 하며

행동에는 이야기 전체와 인물의 사상이 담겨있어야 한다.

 

행동 하나하나가 인물과 이야기 전체를 지지해야 하며

그것이 이야기를 전하는 톤을 구성해야 한다.

톤을 나는 이야기에 빛깔이라고 이해했다.

 

이야기의 얽개와 짜임새를 강조하지만

마지막에는 플롯을 무시하는 듯하지만

명작인 영화들을 제시하기도 한다.

 

결국 원칙을 파괴하려면

원칙을 가장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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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행복을 기억하지 않는다 - 뇌파 실험으로 밝힌 불편한 감정의 비밀
미츠쿠라 야스에 지음, 오시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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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워드: 감성 분석기, 기분 폭력, (기분 나쁜) 뇌우라(+아우라)

 

* 저자: 미츠쿠라 야스에

게이오기주쿠 대학 이공학부 시스템디자인공학과 교수 겸 같은 대학의 의학부 정신신경과 담당 교수

 

.........

저자는 뇌파를 통해 감정을 분석해 기록하는 기계인 감성 분석기를 최초로 제작해 뇌파와 감정을 연구하는 학자로 본서에서 예로 든 그래프와 사례만으로도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감성 분석기의 원리를 저자는 뇌파의 변화와 뇌내 호르몬 분비의 상관성을 전제로 뇌파 변화로 각각의 호르몬 분비를 파악해 감정의 상태와 변화를 분석한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의 연구로는 분노와 비호감, 스트레스 등의 부정적인 감정은 거의 지속된다고 할 만큼 완만하게 변화되지만 기쁨, 호감, 집중력 등은 급격하게 변화하여 사라져 버린다고 한다. 이에 대해 다양한 실험을 수행해 그래프로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저자의 연구로는 한 사람의 부정적 기분은 타인에게 전파되고 이것이 서로에게 다시 악영향을 미치며 증폭될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를 부정적 감정의 팬데믹으로 묘사하고 있기도 하다. 사실 두 사람 사이의 부정적 감정은 다시 타자들에게 확산되며 전파되기에 팬데믹이란 표현도 과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다만 여기서 저자는 자칫 유사과학으로 분류될지도 모를 검증이 필요한 가설을 주장하기도 한다. 바로 약한 전기를 내보내는 뇌파 측정과 반대로 뇌에 약한 전기를 자극함으로써 정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이치와 같이 뇌에서 뇌로 뇌파가 공명하며 전파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근전도도를 내보내는 육체 전체도 그러할 수 있다고 가정해 보고 있기도 하다. -나로서는 중학 시절 서림문화사에서 출간한 초능력 관련 책을 읽으며, 자신의 오라장을 통해 타인의 시선을 감각한다던가 기를 운기하거나 외기발방 하는 경우처럼, 인체의 전기 또는 전파가 타자에게 영향을 주거나 타자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에 사람들이 인체를 격리된 물체로 받아들이지, 하나의 에너지장으로서 인식하지는 않기 때문에, 본서 저자의 주장을 유사과학으로 매도하고 말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우려도 된다.-

유사과학 같겠지만 현대과학의 발견은 점점 신비의 영역으로 간주하던 것들 마저 실상은 현실과 맞닿아 있음을 증명해 가는 중이다.

 

어쨌든 저자는 약한 전기 중에서도 약한 전기인 긍정적 감정들은 타인에게 전파되지 않지만, 뇌의 약한 전기 중 강한 축에 속하는 부정적 감정이란 것들은 바로 타인에게 전파되고 확산된다고 연구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그래서 타인에게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지 않았다고 해도 기분 폭력을 행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말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지만 동일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 타인의 정서에 악영향을 자연히 미치는 이 경우를 기분 나쁜 뇌우라라고 명명하고 있다. 저자는 타인에게 감정적 악영향을 받지 않으며 또 타인에게 감정적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을 중요히 여기는데 그의 방법들은 간단히 말하고 있지만 동일한 공간에 있지 말라는 것 외에는 힐링 기법과 전혀 차이가 없었다. 향기로 기분을 전환하고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는 건 다른 뇌 과학서들에서도 주로 볼 수 있는 내용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이 책은 기치유라던가 마법계 힐링을 공부하는 분들이 가볍게 한 번 정도 읽어 보시기에 좋을 책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읽으면서 내용이 거의 공감되고 수긍이 가는 예시들이다 싶기도 했지만 하나의 학문 영역이나 독자적인 학설로 받아들이며 읽기에는 조금 부족하다고 여겨졌다.


 

기록해야 할 만한 내용인데 잊었다가 다시 기억나서 올린다.

 

저자의 연구로는 사람은 감사의 표현이나 칭찬의 말에도 전혀 기분이 동요하지 않는다. 물론 연구의 일환이구나 눈치를 채서 그랬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이 연구 결과로는 평소 신뢰관계가 형성되어있던 사람이 아니면 타인의 감사나 칭찬에는 정서적 동요가 아예 없다. 좋아한다는 고백을 받는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성의 고백에 설레일 때는 고백받는 당사자가 상대에게 호감이 있을 때 뿐인 듯하다.

 

이 연구를 근거하면 누군가를 통해 정서적 위로를 받겠다거나 누군가를 위로하겠다는 기대를 품기보다 스스로 감정을 회복하거나 타인이 스스로 회복할 방법을 알려주는 정도의 조언이면 충분한 거다. 직접적 위로의 말보다는 회복할 방법을 알려줘서 당사자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해야 한다.

 

불가수행의 자력타력의 원리가 회색빛 영역에서 작용하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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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잠든 사이의 뇌과학 - 매일 밤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잠과 꿈에 관한 거의 모든 과학
라훌 잔디얼 지음, 조주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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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잠과 꿈의 명상]이란 책도 주목하며 읽었고 루시드 드림이나 유체이탈 그리고 적극적 명상 등에 대한 관심도 깊었었기에 꿈을 뇌과학으로 설명하는 본서의 출간 소식에 선뜻 관심이 갔다. 아마도 명상과 뇌의 상관관계와 명상과 관련지을 수도 있을 최면과 적극적 명상 그리고 자각몽과 유체이탈 등에 관심이 깊은 대부분에 분들이 주목할 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

 

본서는 무엇보다 변성의식이랄 수 있을 잠든 상태의 의식, 꿈꾸는 단계의 의식은 일상 의식과 어떻게 다른가?’ 꿈꾸는 의식은 우리에게 어떤 유익을 주는가?’ 그리고 우리에게 유익한 단계로 꿈꾸는 의식을 우리가 의도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가?’라는 요소들에 주의해서 읽으면 좋을 책이다.

 

들어가며에서 저자는 꿈은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뇌세포들의 전기적 활동이 만들어낸 현상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꿈의 가장 큰 이점으로 꿈이 우리에게 자기 이해라는 선물을 선사한다는 것이라고 제시하며 꿈을 해석함으로써 우리는 자기의 경험을 이해하고 새롭고 심오한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탐구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다분히 상식적인 이야기이나 신경외과 전문의이자 신경생물학자이며 암이 뇌로 전이되는 과정을 연구하고 있는 뇌 전문가로서의 저자가 전하는 전문성을 띤 정보들은 솔깃할 정도로 주목하게 만드는 바가 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꿈을 꾼다고 하지 않고 꿈을 본다고 했듯이 꿈은 시각적 경험으로서 기능이 특별한데 꿈을 생생한 시각 정보로 경험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몸을 마비시키는 작용이 중요하다. 이건 근육을 활성화시키는 척수 내 특수세포인 운동 뉴런을 차단하는 글리신과 감마아미노부티르산(GABA)이라는 두 가지 신경 물질의 분비로 이뤄진다. 둘째로 뇌의 수행 네트워크가 꺼지는 것이 중요한데 논리, 질서, 현실감각을 담당하는 이 수행 네트워크가 꺼지면 우리는 시간, 공간, 이성의 일반적인 규칙을 무시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셋째로 주의가 내면을 향해야 하는데 저자가 상상력 네트워크라고 이르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작용해야 한다.

 

상상력 네트워크의 작용으로 내측 전전두피질(나와 타인의 관점을 모두 고려할 수 있는 기능)이 해방되어 꿈속에서 자신만이 아닌 등장인물 모두의 생각과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되며 다른 이의 입장을 헤아리는 마음 이론이 순기능을 하게 된다.

 

우리에게 꿈이 순기능을 하는 과정을 더 보자면, 기계(인공지능)가 주어진 특정 상황이 너무 유사해서 제기능을 못하게 되는 과적합의 발생을 억제하거나 해소하기 위해 머신러닝에서 일부러 노이즈를 더하여 데이터를 고의적으로 손상시키고 더 무작위적으로 만들 듯이, 꿈은 우리의 의식에 노이즈를 더하는 것과 같은 작용을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우리에게 투쟁 도피 반응을 과도하게 가져와 더 예민하고 긴장되게 만드는 아드레날린의 과도한 분비를 완화하는 작용을 꿈이라는 노이즈가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악몽은 우울증과 불안을 야기하고, 급격한 변화를 겪는 악몽의 변화는 치매를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는데, 악몽 자체가 뇌 속 뉴런의 일부가 되어 끔찍한 장면이 대뇌피질에 깊이 뿌리내리며 악몽이 지속되기도 한다. 일부의 경우 렘 수면 단계에서 깨우거나 수면 자체를 취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우울증이 완화되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않는 경우 다음 수면에서 미뤄둔 악몽을 급격하게 몰아 꾸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여러 근거로 보아 악몽의 부정적 영향을 심각하게 볼 만도 한데 저자는 PTSD의 경우 악몽이 완화되는 과정을 거치며 PTSD가 치유되는 경우가 있다고 악몽을 피하기만 할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꿈은 우리에게 이렇게 노이즈로서 평정을 가져다주기도 하고 악몽으로서 부조화를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결국 다시 부조화를 이겨내는 것도 그 꿈을 통해서이다.

 

앞서 말한 수면 중 마비가 되는 일상적인 경우를 벗어나 꿈꾸면서 움직이는 꿈 행동 증상‘50남성이 보일 경우 몇 년 내에 시누클레인증이라는 뇌 질환으로 발전한다. 이는 그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아니라 거의 항상 그렇다고 저자는 단언하고 있다. ‘꿈 행동 증상의 원인이 불분명한 사람들의 경우 97%의 사람들이 14년 이내에 파킨슨병이나 루이소체 치매에 걸린다고 한다. 꿈 행동 증상을 보이고 전에 없던 유형의 악몽을 꾸는 건 파킨슨병의 임상적 전조 증상이라고 전문의로서 저자는 진단하고 있다. 또 꿈을 오컬트적으로 해몽하는 것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저자임에도 꿈을 통해 질병이 예고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질환을 예견하는 꿈을 지속적으로 꾸거나 꿈의 내용에 주의를 기울여 암 진단을 예측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사례가 있는 것 같다.

 

일상을 벗어난 변성의식의 하나로 인식될 꿈이라는 것이 이와 같이 우리 일상의 균열을 예고해 주기도 한다. 살아간다는 것이 대극의 한 측면만으로는 불완전하고 안정적일 수 없는 것이란 걸 말해주는 게 아닌가 싶다. 일상 의식만으로는 인간은 온전할 수 없지 않을까? 일상 의식과 변성의식을 둘 다 경험하며 사는 삶이 온전한 사람으로서의 삶을 가져다주지 않는가 싶다. 일상과 변성(명상 그리고 꿈)이 어우러진 의식이야 말로 인간의 온전한 의식을 말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본서에서는 단어를 외우며 맡았던 향을 잠자는 중에 맡게 하고 기억력을 향상 시켰다던가, 학습할 때의 향과 음악을 꿈꾸는 사이 들려주고 학습 능률이 향상된 경우들도 들고 있는데, 예상 가능했던 내용이면서도 최소한의 노력으로 학습에 효율적이라니 학부모와 학생들이 솔깃할 정보가 아닐까 싶다.

 

후반부 내용은 루시드 드림에 대한 정의와 루시드 드림을 유도하는 다양한 방법 그리고 루시드 드림을 일상에 도움이 되도록 이용하는 법을 그리고 있다. 앞선 장에서 학습 능률과 창의력을 다루었기에 루시드 드림을 개인적인 고민 등의 문제 해결이나 다각도로 활용하는 법도 알아가는 유익한 내용이지 않을까 싶다.

 

이 리뷰에서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인상적이던 일부만을 다루고 있지만, 유명인이나 유명스타들 각 개인이 뇌세포의 하나가 따로 할애될 정도로 개인들의 무의식에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한다던가 하는 소소하지만 인상 깊은 대목들도 있다. 꿈과 섹스, 꿈속 오르가즘의 실체에 대한 내용까지 등장한다. 관심 분야가 어디냐에 따라 다양한 감상이 이뤄질 책이 아닐까 싶다.

 

본서는 리뷰 서두에 언급했듯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탐구하는 여정에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예를 든 부부가 꿈 이야기를 공유하고 더욱 애정이 깊어지거나 환자나 수감자가 꿈에 대해 대화하며 내면의 문제들을 함께 해소해 나가는 과정은 인간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꿈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상호 이해와 자기 이해의 여정을 위해 본서를 읽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잠든사이의뇌과학 #라훌잔디얼 #조주희 #웅진지식하우스 #도서협찬 #꿈 #뇌과학

이 리뷰는 웅진지식하우스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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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넛지 - 치밀하고 은밀한 알고리즘의 심리 조작
로라 도즈워스.패트릭 페이건 지음, 박선령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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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넛지]라는 말이 [다크 패턴] 전체를 가리키는 다른 어휘일 뿐인지 알고, 온라인상에서의 유도와 세뇌를 이르는 말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에 대한 저항을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해서 선택한 책이다. 책을 읽고는 나의 짐작과는 다른 책이라 1차 놀랐고,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한 책인지 알았는데 에세이 형식을 조금 띠고 있어서 2차 놀랐고, 서평달인님의 각장을 요약한 리뷰를 읽고는 내가 쉽게 여긴 책이 이렇게 보니 깊이가 대단해서 3차로 다시 한번 놀랐다.

 

본서는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이며 시사평론가인 로라 도즈워스와 행동과학자인 패트릭 페이건 복수 저자의 저작이며 원제는 [Free Your Mind][다크 넛지]라는 한국어 제목에서 연상되는 정보 전달 중심의 책이리라는 기대와는 달리 자신에 의지의 자율성이랄까 자유도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와 그 방법에 대해 다채롭게 다루고 있는 내용이다. 최면이나 세뇌에 관련한 저작들 사회공학에 대한 비판과 저항을 다룬 저작들에서 사람을 세뇌시키거나 의도적으로 기호와 선택과 행위를 유도하는데 이에 저항하기 위해서는 정신적 항상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본서는 그 정신적 항상성을 깨뜨리며 개인과 집단을 세뇌하거나 통제하는 방법들이 있음을 지적하고 그에 저항할 필요성을 역설하며 저항하여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지키는 법에 대한 내용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광고와 마케팅 등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얼마나 심리학이 깊이 연구되었는가를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또 세계대전 시기부터 미국에서는 대중심리통제부서가 존재해 대중의 심리를 컨트롤 해왔다는 것에도 대부분 관심이 없으며 전쟁시기 괴벨스가 주도해 독일 국민들의 심리를 통제해 왔다는 것은 인식하지만 미국 영화산업이 전쟁시기 얼마나 주효하게 군대에 지원하는 사람들을 유도하고 통제해 징집해 왔는지를 간과하는 경향도 있다. 현재는 영국과 미국을 비롯해 각국에서 행동경제학자들을 동원해 대중심리유도를 전담으로 하는 부서들을 운영하고 있다. 행동경제학에서 비롯한 방식으로 대중의 기호와 선택을 유도하는 방법은 다크 패턴이란 이름으로 이미 대중화되어 있다. TV, 영화, SNS 등 인간이 일상에서 영유하는 많은 매체에서 사회공학적이고 행동과학적인 유도와 통제가 일상화되어 있다.

 

어느 분은 본서에서 스파이더맨 영화가 백신접종을 유도하고 있다거나 배트맨 영화가 엘리트에 대한 의존성을 높이기 위한 의도가 담겨있다는 대목에 반감을 가지고 본서를 폄하하기도 하시던데 미국에서 대중 통제를 하는 방향성은 20세기 초부터도 대중심리통제에 영화를 활용해 왔다. 대중의 상식과 공감의 기준을 변화시키는 데는 영화만 한 것이 없다는 말이다. 20세기 초와 한국의 성풍속도나 고령자와 젊은이 사이의 대우에 대한 일상적 상식 얼마나 많이 변화했으며 그런 상식의 변화에 할리우드 영화가 미친 영향이 어느 매체보다도 가장 컸다는 걸 부정하기는 쉽지 않다는 말이다. 미국의 영화산업은 미국문화의 변화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일반인들의 풍속도에 영향을 미쳤다. 우연 같겠지만 우연이 아니라 의도였다는 근거도 적지 않다. 모든 매체와 모든 단체가 대중심리를 유도할 수 있는 방식을 그저 방치해 두지 않는다. 그래서 더더욱 본서와 같은 문제 제기와 방법론을 전하는 저작을 읽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본서는 그냥 읽다 보면 에세이풍의 형식 때문에 쉽게 여기며 간과하게 되기 쉽다는 단점이 있고 반면에 다시 보라고 한다해도 건질만 한 중요 메시지가 적지 않다는 장점도 함께 지녔다. 읽고 나서 뭐야 이게?” 라는 감상만 남는다면 위에서 말씀드린 서평달인님의 리뷰를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장별로 놓치거나 간과하고 만 본서의 핵심이 깊이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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