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릴케 시집 문예 세계 시 선집 4
라이너 마리아 릴케 / 문예출판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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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고 서정적이나 고독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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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루덴스 - 놀이하는 인간, 개정판
요한 하위징아 지음, 이종인 옮김 / 연암서가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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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하느님만이 최고의 진지함을 행사할 수 있다. 

인간은 하느님의 놀이를 놀아 주는 자이고 그것이 그의 가장 좋은 역할이다. 


놀이 개념 그 자체는 진지함보다 더 높은 질서 속에 있다.

왜냐하면 진지함은 놀이를 배제하려고 하는 반면,

놀이는 진지함을 잘 포섭하기 때문이다. 


무슨 이유에서든 게임을 망치는 자는 마법 세계를 망치는 자이고,

따라서 비겁한 자이며 축출되어야 마땅하다. 


놀이가 끝나도 그 효과는 사라지지 않는다. 놀이 바깥에 있는

일상적 세상에 안정, 질서, 번영의 광휘를 뿌려서 공동체의 결속을 강화한다.

다음번의 신성한 놀이-계절이 돌아올 때까지. 


놀이하는 사람은 그 게임에 무아 상태로 몰두하고 

그것이 '단지' 게임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은 잠시 사라진다.

게임에 결부되어 있는 즐거움은 긴장을 낳을 뿐 아니라

정신의 고양을 가져온다. 놀이는 무의미함과 황홀감이라는 

두 기둥 사이에서 움직인다. 


문명이 놀이 속에서 혹은 놀이로서 발전해 온 과정에는 

두 개의 반복적인 형태가 존재하는데 하나는 신성한 공연이고 다른 하나는 축제의 경기이다. 


어떤 행위가 진지하고 신성한 것이라고 해서 반드시 놀이의 특성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경기는 곧 놀이를 의미한다. ...... 
어떤 경기가 되었든 거기에 놀이의 요소가 깃들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가면을 쓰는 사람을 다른 '존재'로 변모시켰다. 


일정한 규칙을 따르는 싸움은 바로 그 제약 때문에 놀이의 형태적 특징을 띠게 된다. 


놀이의 행동 뒤에는 고양과 긴장의 감정이 뒤따르고 이어 환희와 이완이 수반된다. 


아이스킬로스에선 가장 비범한 진지함은 놀이의 형태로 체험된다.
에우리피데스에선 어조가 충만한 진지함과 경박함 사이를 쉴 새 없이 왕복한다.
『향연』에서 소크라테스는 진정한 시인은 비극적인 동시에 희극적이어야 하며, 
인간의 삶 전체는 비극과 희극의 혼합으로 체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요한 하위징아는 18세기 이후부터 현대에 이르러 놀이의 요소가 쇄락해 왔다고 말하지만 그가 사망한 이후 세계의 역사와 경제, 문화에 있어 놀이의 요소는 더욱더 강해져 오지 않았나 싶다. 


신자유주의의 옷을 입고 국제경제기구를 등에 업은 초국적 기업들의 각국 경제 침탈의 국면도 그렇고 중동에서의 전쟁과 각국에서의 테러는 문명충돌이라는 색깔을 띠며 벌어진 잔인한 놀이였으며 그로 인해 그에 대한 각국의 대처와 각국 정치, 이슬람의 확장 등이 진지한 놀이의 형태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또 최근의 K-pop과 한류의 재확장도 시대의 흐름을 타고 흐르는 놀이의 색깔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 


경제와 군사, 정치가 특정 플레이어들이 다수의 눈치를 보는 순간도 있으나 다수의 삶에 형태에 영향을 끼치는 게임의 진행이라면 인터넷, SNS, 유투브, 개인방송 등은 개인이 문화에 끼치는 영향력이라는 놀이의 형태가 아닌가 싶다. 


세계의 역사가 하나의 게임(아곤)으로 인식 되었었는데 호모루덴스를 읽고 세계를 보니 "모든 것은 놀이다"라는 관념이 좀더 와닿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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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메스학 입문 지혜를 품은 책 3
프란츠 바르돈 지음, 임동욱 외 옮김 / 좋은글방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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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서라는 정의도 맞겠지만 서양 수행체계에 대한 저작이라고 보면 정확하다고 생각된다.

'유럽의 신비주의'라는 책을 통해 서양의 수행체계도 동양의 그것과 같이 다양한 방식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동양의 수행방식들과 크게 같은 선상에 있음도 깨닫게 되었다. 


다양한 서양의 수행체계 중 본서를 꿰뚫는 맥락은 현대의 중국에서 특이공능이라고 말하고 있는 초능력, 옛스런 표현으로는 법력을 키우는 수련이라는 것이다. 어느 수행이던 궁극에 이르면 깨달음이나 초월을 추구하는 것으로 귀결한다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양에서도 요가, 불교, 선도 등 분류에 따라 초월이나 합일, 깨달음, 연신환허 등으로 크게 그 맥락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다양한 유파에 따라 추구하는 바가 세밀히 들어서면 다르게 나뉘기도 한다. 


서양의 수행체계도 큰 맥락은 하나님과의 합일이겠으나 마법에서 합일과 함께 중요시하는 것은 현실에서의 영향력 확장과 현실의 초월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본서도 그와 같은 맥락에서 전체를 파악할 수 있다고 본다.


수행 방식은 요가의 '땃뜨와 슛디'사다나나 불교 현교의 '자비수관' 또 밀교의 오륜관 수행을 연상시키는 수행으로 입문하고 있으며 오원소에 대한 영향력 향상을 근간으로 현실에 대한 영향력을 확장 시키는 수행으로 나아가 종래에는 현실의 한계를 초월하는 수행으로 귀결하고 있다.


수행방식이 동양의 밀교 수행 보다 다채로우며 빠져들게 만들고 있기도 한다. 이 책의 도입부 부분이 따분하면서도 식상한데가 있어서 이론편을 읽고서 책을 던져 버리는 님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훈련편을 실수행에 적용하는 님들은 충분히 효과를 실감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본서가 동양의 수행서들과는 다르게 능력의 신장이 어떠할지 과시하는 투(?)의 서술이라 판타지적이라고 우습게 볼 우려도 있으나 밀교 수행에 대한 식견이 있는 분들이라면 깊이 공감할만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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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09-30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하라님이 뜸하셔서 이 장르에 관해서는 한동안 아무 리뷰도 읽을 수가 없었지요.

이하라 2018-10-01 09:48   좋아요 0 | URL
수행분야만 리뷰하려고 마음 먹었던 건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그리 되었네요;;;
그래도 제 리뷰가 한 장르의 정보라도 전할 수 있다는게 다행스럽습니다

cyrus 2018-10-01 0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르메티카》를 읽기 전에는 신비주의에 관한 오래된 책으로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책을 직접 읽어보니 제 생각이 틀렸다는 걸 깨달았어요. 책 내용 속에 고대 철학이 있었더군요. ^^

이하라 2018-10-01 09:55   좋아요 0 | URL
올해 출간한 헤르메티카는 못읽어 보았습니다. ^^
하지만 동명의 책을 읽어봤는데 신비주의와 종교서 그리고 철학을 갈무리한 내용이더군요. 그 셋을 완전히 분리해 바라보는 건 무리 같았습니다.
 
치유하는 유식 읽기 - 심리학의 눈으로 새롭게 풀이한 유식 30송
서광 스님 지음 / 공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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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식학이라는 불교심리학의 논서 <유식30송>에 대한 해설서이다.

현대적인 용어와 현대심리학적이면서도 쉬운 해설로 유식학에 대해 다가가기 쉽도록 안내해주는 책이다.

서광스님 자신이 대학과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셨고 출가 이후에도 미국에서 종교심리학과 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신 분이다. 대중에게는 다소 거리가 있는 유식학이지만 현대의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서광스님께서 배려한 부분이 적잖게 느껴진다.


다만 이 책을 통해 유식학에 다소라도 다가서는 것 같다지만 그럼에도 알아차림으로 육도의 마음을 제어하고 의식과 자아의식, 저장식을 감싸안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실수행에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마음의 작용을 머리로 알게 되는 것과는 또 다른 일이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마음의 작용을 알아가고 주의하고 알아차리는 노력은 맑게 헤아릴 수 있는 후에야 가능한 일이라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읽어보아서 삶에, 마음을 알아차리는 일에 도움이 되었으면 되었지 산란과 혼란을 더하는 책은 아니기에 누구에게나 권해도 좋을 책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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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의 이유 - 부와 권력이 집중되는 10가지 원리
노엄 촘스키 지음, 유강은 옮김 / 이데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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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조해 본다해도 무엇 하나 새로울 것 없는 이야기들이다. 그렇기에 암담했다. 활로는 대중이라는 것에서 더 암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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