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 프라바토와의 인터뷰 지혜를 품은 책 7
디터 뤼게베르크 엮음, 정은주 옮김 / 좋은글방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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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이론과 이론적 체계가 어떠한가를 알 수 있는 기회이기는하다.

다만 지성적으로 접근하는 대상, 이를테면 영성의 한 부분들을

양과 질의 차원에서 해설한다던가 하는 대목에서 이해가 쉽지 않기도 하다. 

 

서양의 마법체계와 동양의 수행체계 사이 이론의 충돌이 있다면 

나로서는 동양의 전통을 더 깊게 숙지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마법분야라도 다르지 않다고 여긴다.

 

마법을 수행하는 분들은 다양한 사고와 이해의 깊이를 더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본서를 읽어보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으나,

본서의 내용만으로 이해의 폭과 깊이로 삼겠다는 건 심각한 오류라 생각된다.

 

그저 참고용이라는 감상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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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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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아무도 없다니까요. 난 자유예요" 


모모의 이 말에 난 자유란 것이 때로는 너무도 서글프고 아픈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 얼마나 많은 아이들에게 이런 서글프고 시린 자유가 주어져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암만 생각해도 이상한 건, 인간 안에 붙박이장처럼 눈물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이다. 


타자를 위해 흘리는 눈물만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리라는 생각도 들었다. 자기 연민은 실패자의 그것이라는 생각을 많은 이들이 하고 있는 듯한데 스스로에게 공감할 수도 연민하지도 않는 누가 타자에게 공감하고 연민할 것인가?


-하밀 할아버지는 인정이란, 인생이라는 커다란 책 속에 쉼표에 불과하다고 말하는데, 나는 노인네가 하는 그런 바보 같은 소리에 뭐라 덧불일 말이 없다. 로자 아줌마가 유태인의 눈을 한 채 나를 바라볼 때면 인정은 쉼표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쉼표가 아니라, 차라리 인생 전체를 담은 커다란 책 같았고 나는 그 책을 보고 싶지 않았다. 


유태인의 눈을 경험하지 못하고 죽어가는 아이들이 있다. 담뱃불로 다리미로 몸은 지져지고 굶주려 말라 비틀어진 뼈마디는 폭력 앞에 부러져 고통 받다 죽어가는 아이들도 말이다. 왜 그 아이들에게는 유태인의 눈이 없었어야 했다는 것인가?


-아줌마는 내가 정상적으로 성장하는데는 생일이 중요하지. 그밖의 것, 즉 엄마 아빠의 이름 같은 것은 필요 없다고 했다. 


정말이지 그렇다는 걸 더러 알게 되는 인생들도 있다. 권할만한 생이기 어려워 그렇지.


-나는 조금 울기까지 했다. 그러고 나니 기분이 좋아졌다. 내게도 누군가가 있었다는 것이, 그리고 이제는 그를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나를 기쁘게 했다.


누군가가 있었다는 것이 기쁘려면 그리워할 수 있었어야 할텐데 그럴 기회를 갖지 못한 생도 있다. 그저 이야기만으로는 어떤 상황인지 감이 잡히지는 않겠지만.


"모모... 모모..."

"네, 로자 아줌마. 나 여기 있어요. 나만 믿으세요."

"모모야... 난 들었다. 사람들이 구급차를 불렀어... 날 데리러 올거야..."

"아줌마 때문에 온 게 아니에요. 부아파 씨가 죽었어요."

"무서워..."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거잖아요."


생의 기쁨과는 달리 공포와 두려움은 사람들에게 생의 것이 아닌 것 같은 착각을 준다. 하지만 인간은 부푼 마음이던 지옥 같은 마음이던 모든 것을 감각하고 자각하라고 태어난 것은 아닐까? 그 모든 걸 즐기라고 태어난 것이라고 한다면 즐긴다라는 개념에 대한 착오 때문에 반감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모든 정서와 감정은 우리가 체험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부푼 또는 지옥 같은 그 모든 것을 체험하라고 던져진 곳에서 즐긴다라는 말에 다른 무슨 의미를 둘 수 있다는 말일까?


"완전이 희거나 검은 것은 없단다.

흰색은 흔히 그 안에 검은색을 숨기고 있고,

검은색은 흰색을 포함하고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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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발견 -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
타라 웨스트오버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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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속에서 물들어가던 잎사귀도 때가 되면

다른 세월의 빛깔을 입는 것이 순리가 아닌가 합니다.

 

인간은 태어난 이후 양육자와 그 양육자의 관계성 속의 사람들이 

건네는 밈들에 물들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세상을 살아가는 태도와 시선이 

자신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양육한 이들의 것이었음을 깨닫는 순간이 옵니다.

 

그때에서야 비로소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을 건조한 것이 자신에게 속한 것들이 아님을 알게 될 때

그때는 기어이 자신을 골조부터 다시 바로 세울 순간일 것입니다.

 

그 기회를 등한시 하면

세월의 끝에

자신을 스스로가 포기했다고 인정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자인 타라는 자신을 에워싼 밈들을 깨뜨리고 

자신을 다시 바로 세우는 기회를 교육을 통해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상의 많은 피해자들이 자신을 되찾는 과정은

교육만이 아니라 보다 다양한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이 세월을 오롯이 감당한 이후에 겪는

후회 속에서라면 다소 안타까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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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 프라바토와의 인터뷰 지혜를 품은 책 7
디터 뤼게베르크 엮음, 정은주 옮김 / 좋은글방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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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메스학 입문이 실수행을 위한 책이라면, 이 책은 그를 보강하는 이론서다. 이론서이기에 철학이나 사상으로 보기 쉬운데, 그와 맞닿아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실제 적용을 돕기위해 마법수행자의 내적 바탕을 조성하기 위한 용도의 책이다. 마법 실수행에 관심 없으신 분은 그냥 지나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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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여정 - 부와 불평등의 기원 그리고 우리의 미래
오데드 갤로어 지음, 장경덕 옮김 / 시공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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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성장에 대한 인과, 불평등에 대한 인과에 대해 저자의 학설을 담고 있다. 듣고 보니 대부분이 타당하다. 이 학설이 초중고 교과서에 영향을 미친다면 초딩부터 학문에 깊이가 담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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