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법칙 (리커버)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51가지 심리학
폴커 키츠.마누엘 투쉬 지음, 김희상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이 한 때 반응이 무척이나 좋아 

언젠가 한 번 읽어봐야지 생각하다가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51가지 심리법칙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대부분 다른 심리학 대중서들을 통해 익히 읽어본 내용이지만 

아는 대목도 다시 새겨보고 잊은 부분을 재인식하는 기회가 되었다.


아주 많은 심리법칙들이 등장하기에 모두 언급할 수는 없을 것 같고 

인상적인 대목만 보자면 


얼마 전 [코로나 3년의 진실]이란 책의 리뷰에 대한 사람들 반응이 떠올랐다. 


그 책을 리뷰하며 책의 내용을 요약할까도 싶었지만 

책의 미국 출간 연도를 고려하면 그사이 내가 올린 포스팅들 내용이 

훨씬 최신 내용이라 리뷰는 간략히 하고 내 포스팅들을 클릭해 볼 수 있게 두었다. 


타 블로그에선 포스팅을 클릭해 확인하기 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코로나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그 동안 호들갑인 이들이 있었다는 투의 반응이었다. 


그사이 분명 한국 사망 증가율 자료와 미국 근로자 보험자 사망 증가율 자료, 

전 세계 스포츠인들 돌연사 급증 자료 등을 지속적으로 포스팅했는데도 

그에 대한 대중적 인식도 경각심도 부족해 보였다. 


왜 그럴까? 

무엇보다 '대표성 휴리스틱'의 문제가 심해 보였다.

확실한 증거인 통계 자료보다 자신의 선입견과 

대중적 상식이라는 이름의 편향에 더 치중해 판단하고 있는 것이었다. 

자신이 편향되었을 수 있는데도 '바이어스 블라인드 스팟'을 인식 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들은 아마도 이 책에서도 언급된 에픽테토스의 

'불안은 사물이나 대상에 있지 않고 그대 내면에 있다'는 말을 들며 대응할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건 '인지 부조화'이기도 하다. 

분명 주변에 사망자들을 속속 목격하고 부작용 환자들이 즐비한데도 

주위를 보면서도 사실에는 눈감고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인식하려 하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었다. 


사실을 부정하고 인식하고 싶은 대로 인식하면 

한시적으로야 불안을 떨칠 수 있고 안정을 찾을 수는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현실을 부정하고 인식조차 하기 싫어할 때 

이후의 결과는 어찌 할 것인지 묻고 싶기도 하다. 


사람들의 심리는 자신은 하라는 대로 했지만 살아남았고 

백신패스를 거치며 회사에 남아 생계도 유지했으니 

죽어간 사람들과 부작용 환자들에 대해서는 

소소한 부작용은 있는 거라며 위안하고 싶어하는 것이라 본다. 


이미 언급한 국내 사망 증가율 통계와 미국 근로자 보험자 사망 증가율 통계 등이 

이 사안이 결코 소소한 문제가 아니라는 걸 증거하는 대도 말이다. 


이들은 매스미디어가 나서기 전에는 좀비처럼 

자신의 뇌를 사용하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예비된 팬데믹은 다시 올 거고 

그때의 규모는 지금과는 비교도 안될 것이다. 

안일함과 무시만으로 대응했다가는 다음에 어떻게 될 것인가 의문만 든다. 


물론 하라는 대로 해도 살아남을 운명인 소수는 살아있을 테지만 

과연 "나는 결코 죽지 않을 테니 하라는 대로 할 것이다"라는 작심만으로 생존 가능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아이가 연못에 빠질 때 구하는 심정은 

'공감'이 아니라 '연민'에 기반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죽음을 앞둔 절체절명의 대상에게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고작 연민만이 아니다. 

아버지나 어머니로서 느끼는 심정과 함께 내가 저런 상황일 때 

느낄 수 있는 정서들이 복합 되어 나타난다. 


수직 정서인 연민만으로는 죽음을 앞두거나 죽은 이로 인한  

심정과 대응은 미흡할 수 있다. 그가 처한 상황에 내가 처한다면이라는 

수평 정서인 공감이 결여된다면 적절한 대응이 나오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나만 아니면 돼!"라던가 '나는 피해가고 다른 사람들만 대상이 되는 죽음'이라는 

안도감에 기인한 배부른 연민만으로는 앞으로의 상황에 적절한 대응은 어려울 것이다. 


대중은 분명 공감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도로 읽는다 세계 5대 종교 역사도감 지도로 읽는다
라이프사이언스 지음, 노경아 옮김 / 이다미디어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이 제법 깊고 무거운 이 책은 세계 종교들에 대한 상식을 확장하고 싶어 읽게 된 책이다. 저작 전체와 총 5, 각 장 별 주제와 핵심은 출판사 리뷰에서 정리해주고 있다. 상식의 확장을 두고 읽고팠던 책이지만 대부분 내용이 해당 분야에 관한 관심이 있는 이에게는 상식인 내용이다. 그래서 이 책만으로 얻은 (나에게) 인상적인 상식은 단편적이지만 종교별로 정리해 보려 한다.

 

이슬람 

우선 이슬람에 대해서는 기본 상식도 부족한 편이라 이슬람이 육신오행, 즉 여섯 가지 신앙과 다섯 가지 실천을 지향한다는 내용도 새로웠다. 육신은 첫째 알라, 둘째 말라카이(천사들), 셋째 키타브(경전), 넷째 나비(무함마드를 비롯한 25명 예언자들), 다섯째 아히라(최후의 심판 후 천국과 지옥에서의 내세), 여섯째 까디르(신이 정해놓은 운명)을 말한다. 오행은 하나 신앙고백, 둘 예배, 셋 기부, 넷 금식, 다섯 순례를 말한다. 무엇보다 신앙의 대상에서 경전을 세 번째 순위로 두며 중시한다는 데서 특이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도 기록하고 있지만 미국 목사가 코란을 태워 이슬람계에서 미국 성조기를 태우는 등 반발이 극심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예언자에 대한 신앙을 하는 줄은 알았지만 명확히 순위로 네 번째인 것은 처음 알았다. 유럽에서 이슬람의 교조 무함마드를 희화한 만평을 기재했다가 테러 위협에 놓였던 언론사 기억도 났다. 그리고 본서에서 한 꼭지를 할애할 정도로 [악마의 시]라는 살만 루슈디에 저작의 여파가 큰 이유도 알 것 같았다.

 

그리고 무함마드가 상인 출신이며 코란 전체랄까 여러 대목에서 상술적인 처세훈이 가득하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계약의 중요성, 신의와 약속의 소중함, 성실성뿐만이 아니라 상인다운 교활함까지 장려하기도 하는 게 코란이라고 한다. 유대인은 기독교 발흥 이후 중세에 이르기까지 기독교인인 유럽인들이 이자 받기를 종교적인 이유로 꺼려하는 것이 원인이 되어, 이자 받는 금융업에 대거 종사하게 되어 금융업자가 많고, 다른 직업보다 상업이 유대교 윤리에 어긋나지 않아 상인들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슬람에서는 교조가 상인이라 상업이 흥했다니 한 분야가 부흥되는 것도 다채로운 이유가 있는 듯했다.

 

무엇보다 [이슬람 교리가 성차별을 가르친다?]라는 꼭지에서는 의아스럽게도 터키의 여성 총리, 파키스탄의 여성 총리, 방글라데시의 여성 총리, 인도네시아의 여성 대통령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저자는 이슬람 각국에 여성 정치 지도자가 있다는 것으로 생각보다 이슬람의 여성 차별은 심하지 않다는 논리를 펴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슬람은 21세기가 되어서도 지금으로부터 고작 몇 년 전 즈음에야 겨우 여성에게 투표권이 주어진 곳이다. 그것도 이슬람 국가들 중 겨우 한 나라(사우디아라비아)가 있을 뿐이고. 종교지도자들이 나서서 율법에 어긋나지 않게 여자를 때리려면 피가 안나게 때리면 된다고 가르치는 곳이기도 하다. 이슬람 지역 대부분이 여성은 남성 보호자의 동행 없이는 타지역으로 이동이 불가하다. 급진 이슬람이 장악한 지역 같은 경우는 부르카를 입지 않은 여성을 (부르카나 차도르가 아닌 히잡만 썼다는 이유로) 무릎 꿇리고 그 자리에서 정수리에 총을 쏘아죽이는 영상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과연 성차별이 없는 종교인가?

 

저자는 급진 이슬람에 대해 이슬람 원리주의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으며 원래는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벗어나고도 이슬람 각국 국내 빈부격차가 커지자 신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이슬람 사상에 모순되는 현실을 타파하고자 일어난 사상이라고 옹호하고 있다. 물론 취지 자체가 나쁠 수는 없으나 무력혁명 옹호 단체 등이 결성된 원인이 아닌가 싶다. 이슬람 원리주의와 과격단체는 분리해서 봐야 한다지만 급진 이슬람 무장대원들은 대부분 이슬람 교육기관 출신들이다. 이 정도면 이슬람 자체가 문제의 원인을 내포하고 있다고 본다고 그릇된 것은 아니리라 생각된다.

 

유대교 

유대교는 종교 자체의 교리가 단순하게 전달되어 있다. 그 외에는 본서가 종교적 가르침을 논하는 책이라기 보다 상식과 그 출신 사람들의 정치, 종교, 경제적인 영향을 주로 논하는 장이 많은 책이다 보니 궁금한 유대 카발라 가르침의 핵심 같은 대목은 등장하지 않았다. 오히려 미국에 행사하는 유대인들의 영향력과 유대 정보조직의 활약상 등이 기억에 남았다.

 

AIPAC (미국 이스라엘 공공문제 위원회)는 유대인 이익 단체로 1950년 초 캐나다 출신 저널리스 I.L. 커넨이란 인물이 유대인들의 기부금으로 설립했다고 한다. 연간 예산이 4,700만 달러이며 미국 대통령 선거 등에도 로비를 통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조직이다.

 

미국내 각계 각층에서 유대인들이 활약하고 있으며 미국의 정치적 금전적 지원을 받아 건국된 이스라엘 자체가 미국으로부터 연간 30억 달러 이상의 원조를 받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 이슬람 전체와 파행을 일으키며 거의 파국을 예고하고 있는데도 미국인 다수는 반발도 없고 오히려 미 정부 차원에서 이스라엘을 공공연히 지지하는 것이 이상했다. 그런데 이 또한 종교적인 이유였다. 기독교 원리주의자들이 옛날 유대인이 신으로부터 약속받은 땅을 모두 손에 넣어야만 그리스도가 재림한다라는 말을 믿고 있기에 대부분의 크리스천인 미국인들이 이스라엘의 폭력들에 대거 동조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종교라는 자체가 문제의 원인이자 문제가 증폭되는 이유가 아닌가 싶은 대목이다.

 

이스라엘 정보조직 [모사드]의 활약상도 무서운데 1951년에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유대인들을 팔레스타인으로 이주시키기 위해)설립된 모사드는 나치의 전 장교 아돌프 아이히만을 1960년까지 추척해서 체포했다. 그는 재판 후 교수형에 처해졌다고 한다. 한나 아렌트의 그 유명한 악의 평범성을 논하는 저작 [예루살렘의 아이히만]도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과정과 그에 대한 한나 아렌트의 감상과 해석을 담은 저작이다.

 

기독교 

미국은 정교 분리 원칙의 나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통령은 카톨릭교도이자 아일랜드계인 J.F. 케네디를 제외하면 모두 개신교 출신이며 그와 흑인인 버락 오바마를 제외하면 미 대통령은 모두 WASP라고 한다. (WASP는 백인에 앵글로색슨계이며 개신교도를 뜻한다. 이들이 미국의 주류라고 말이다.)

 

더욱이 미국 남동부를 이르는 '바이블 벨트'라는 말이 있는데 미국의 기독교 원리주의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광범위한 지역을 이르는 말이다. 이 지역의 보수우파의 표로 1980년 레이건 대통령이 당선되었고 2004년 부시 대통령도 복음파의 지지를 80% 얻은 덕분에 당선되었다고 한다.

 

이쯤에서 비판하자면 기독교 원리주의자들은 이슬람 원리주의자들과 다른 방식으로 인류에게 민폐다. 이슬람이 한 지역을 장악하며 지역민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이슬람 원리주의적 삶을 강요하며 성노예로 삼을 소녀들을 강탈하려 그 부모를 몰살하는 것으로 물리적인 폐해를 가져온다면, 기독교 원리주의자들은 그리스도 재림을 위해 이스라엘의 폭력과 이슬람과의 갈등과 충돌을 바라마지 않으며 그런 갈등을 야기하거나 지지하는 정치인들을 지지하여 세계를 갈등과 충돌 상황으로 몰아가는 것을 환호하며 불러오고 있는 것이다. 유대교와 그의 지류인 이슬람과 크리스트교 어느 하나 인간에게 폐해가 아닌 쪽이 없는 것 같다.

 

불교 

불교는 인도에서 7~13세기 동안 힌두교의 융성과 이슬람교의 무자비한 파괴와 박해로 쇠퇴했으나 현대 불가촉천민의 아버지라는 B.R. 암베드카르(인도 최초 법무부 장관)로 인해 다시 확장되고 있다. 이후 대중사회당(BSP)의 수장 바야와티 쿠마리라는 불가촉천민의 어머니로 불리는 인물이 불가촉천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불가촉천민들이 불교를 신앙하는 이유는 그들 중 일부는 원래 불가촉천민이었던 것이 아니라 불교를 신앙한다는 이유로 힌두교도들에 의해 강제로 불가촉천민으로 신분이 강등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존의 불가촉천민과 신앙을 이유로 강등된 불가촉천민들이 불교 회복에 열의를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힌두교

힌두교에서는 카스트 제도에 따라 직업 선택의 제한이 있는데 IT산업은 신생산업이라 이런 직업적 차별이 없어 신분제 타파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시대와 세대에 따라 각기 다른 편향을 지니기도 하지만 한 시대 안에서도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슬람의 여성에 대한 처우는 구약시대의 그것과 다르지 않고 조선시대의 윤리와도 맥락을 같이 한다. 조선시대에도 현재 이슬람의 명예살인과 같이 과부가 된 며느리와 딸을 열녀문을 노리거나 자녀안에 오르지 않기 위해 살인한 전적들이 역사에 남아있기도 하다. 그리고 신분제도에 대해서도 시대가 달라도 너무 달라져 여성에 대한 처우만큼이나 공감을 얻기 쉽지 않아 보인다. 동시대 사람들의 공감도 얻지 못할 문화적 차이가 아직은 세상 곳곳에서 존재하지 않나 싶다. 성차별도 신분제도 결국은 사라지겠지만 동시대 사람들의 공감도 얻지 못하는 문화이자 제도들은 빠르게 철폐되어야 할 필요도 있으리라 본다. 그 누구보다 해당지역 사람들의 거부로 말이다.


여기까지가 본서에서 새로이 알게 된 내용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들이다. 본서는 각 종교의 교리와 신앙체계 그리고 종교 상식, 각 종교의 세계적 이슈와 경제적 영향, 분쟁의 이야기 등을 다루고 있다. 독자가 어떤 시선으로 읽느냐에 따라 다양한 맥락을 읽어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나로서는 해당 종교들에 대한 간략한 정보들과 나름의 관점이 뚜렷해지는 독서였다. 현재의 세계와 종교를 어떻게 인식해야 할지 내적 갈등에 놓인 분들에게 어느 정도 유익할 수 있는 책이 아닌가 한다. 상식의 확인이나 확장을 위해 일독해 봐도 좋을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화로 보는 피스톨 스토리 - 권총으로 꿰뚫는 역사적 순간들 한빛비즈 교양툰 26
푸르공 지음, 이세환 감수 / 한빛비즈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분당 칼부림 사건이나 살인 예고 검거 등으로 일부에서는 한국에서는 총기 합법화 안하냐는 여론까지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일부 지역과 같은 대량 살상의 사례를 인지하고도 이런 여론이 있는 것은 총의 위험성만큼이나 총기로 인한 보호 효과가 있기에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확실히 총기가 합법화된다면 대중의 불안이 잦아들 것도 갖기는 합니다.

 

본서는 총기류 중에서도 피스톨 즉 권총을 다룬 책입니다. 권총은 일반인에게는 여성뿐만이 아니라 남성 대부분에게도 생소한 총기류입니다. 병역의 의무를 다한 남성들도 90mm 무반동총을 제외하고는 익숙할 총이라고는 소총이 다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장교들을 제외하고도 전차 운전병 같은 경우는 권총을 보급하기도 한다고 알고 있지만 대다수의 사병들에게는 소총이 주류이고 권총에 익숙할 기회가 없습니다. 총기 소유가 불법인 한국 같은 나라에서는 느와르 영화로 인해 권총에 대한 로망은 크겠지만 권총을 만나볼 기회는 7급 공무원 일부와 경찰을 제외하고는 전무하다고 봐야 할 겁니다.

 

한국 남성들이 서부 영화와 느와르 영화를 통해 접하던 피스톨! 그 기종과 성능과 파지법 등이 두루 담긴 책이라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큰 서적이 본서가 아닌가 합니다. 기종, 성능, 파지법만이 아니라 각 권총의 역사를 담고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입니다. 링컨 암살에 쓰인 총, 사라예보 사건에서의 권총, 안중근 의사의 저격 총, 김상옥 열사의 쌍권총이 무슨 기종이었는지를 알고 있을 사람들은 드물 겁니다. 역사에 남은 피스톨들을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권총의 발전사를 알 수 있기도 합니다. 각국의 제식 권총이 어떻게 변천해 왔는지도 담고 있기에 상식의 확장에도 유익한 책입니다. 총 24화의 이야기로 나뉘어 있는데 24가지 에피소드로 24가지 권총 상식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일반인들 대부분에게는 TMI 일수도 있는 내용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밀리터리 덕후나 스파이 관련 덕후로 입문하겠다는 분들에게는 필독을 요하는 책이 아닐까 싶네요. 전반부에서는 인문학적인 식견까지 담고 있는 본서는 상식의 확장과 독서의 원초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분들에게 유용할 책 같습니다. 만화라고는 하지만 칸으로 분할된 만화가 아닌 웹툰 형식이라 페이지를 많이 차지하는 단점이 있어 기대보다 많은 정보를 담고 있지는 않지만 입문자에게 충분한 지적 재미와 상식의 확장을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상의 무료함을 건 파이터가 되는 게임이나 상상으로 채우던 분들에게는 확실한 재미와 의미를 주는 책이 아닐까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닥치고 데스런 BASIC (데스런 + 석가 해부학) - 근육의 생김새를 알면 운동이 쉬워진다 닥치고 데스런 시리즈
조성준.석정현 지음 / 더디퍼런스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에는 완독하고 느낀 소감을 담으려고 한다.


올컬러 판인데다가 근육의 미세한 차이까지 담아 그림부터 말하자면 일러스트라는 데서 오는 거리감이 없는 거의 실사 같은 느낌이다. 이렇게까지 세부적인 근육의 구조와 분류까지 알아야 하나 싶을 정도 세밀히 구분해서 나열해주고 있다.


그리고 운동하는 데 도움이 되느냐 하는 것 부터 짚어야 할텐데 운동할 때 몰입해야 할 근육과 운동의 팁을 세밀한 동작의 변화에 까지 신경써서 설명해 주고 있다.


스쿼트에서 발끝을 들면 더 부하가 실제 적용되어야 할 근육에 미친다는 설명도 그렇고 런지할 때 체중이 실리기 위한 자세의 팁과 FM대로의 자세일 때 위에서 내려다 보면 발끝이 보여야 한다는 설명까지 사진과 함께 설명해 주고 있다.

턱걸이에서 완전히 뻗칠 때와 견갑골을 모을 때의 차이와 어떤 방식이 운동 초기에 좋은지 자신은 어떤 방식을 권하는지도...

또 팔굽혀펴기에서 등을 위로 웅크리듯 내밀어야 하는 이유까지 상세히 담고 있다. 운동마다의 팁과 왜 그래야 하는지 원리를 설명해 준다.


마지막에는 운동 전후에 필요한 스트레칭을 담고 있어 이 책 한 권이면 말 그대로 기본적인 체력과 몸 만들기에 유익할 것이다. 


최근까지 맨몸운동에 관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는데 이미 검증된 본서와 그 시리즈에 대한 믿음이 생기는 구성과 내용이었다. 


세밀한 근육 각 부위에 대한 명칭은 굳이 알 필요가 있을까 싶었는데 본서로 입문해 맨몸운동 마스터나 트레이너까지 생각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기본에 기본을 담고 있기에 데스런 유투브를 통해 운동을 이어가도 되고, 다른 시리즈들까지 실천하고 소장하겠다는 분들께 권해 드려도 될 것 같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감 2023-08-09 22: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건강하기 위해 운동하지 말고, 킬러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운동하랍니다.
그래야 운동습관이 생긴다네요ㅋㅋ

이하라 2023-08-09 23:19   좋아요 1 | URL
저는 그렇게까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일상에서 가볍게 가끔씩 정도로 만족하려 합니다.^^
 
초인류 - AI와 함께 인공 진화에 접어든 인류의 미래
김상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보 중심의 책이리라 오해하고 시작한 독서였다. 책을 읽기 시작하며 내가 책을 잘못 판단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왕에 읽기 시작한 책 끝까지 읽었다. 저자는 메타버스 관련 저작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는데 전작들은 미처 읽어보지 못했다. 전작과 비교해 어떤지 판단할 수는 없으나 본서는 지적 정보와 정서와 편향이 어우러진 책이라 판단됐다.

 

저자는 현재의 과학 발전상이 인간을 인공진화의 단계로 접어 들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건 인간이 결국 신이 될거라는 유발 하라리의 견해와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저자가 말하는 낙관주의 편향에 저자 자신도 빠져있다고 생각된다.

 

현재까지 조망 가능한 모든 과학적 발견과 발명과 창조는 종래에는 인간을 네트워크 된 존재로 발전시키리라는 저자의 주장은 이미 많은 이들이 예견한 것과 같다. 다른 부차적인 기술들을 배제하고 AI와 BCI와 양자컴퓨터만 고려한다 해도 인간이 인간을 넘어서는 초월적인 존재를 만들었고 그것이 스스로 자기 개선을 하며 인간이라는 종의 진화 속도와 규모를 추월을 넘어 초월하리라는 것은 누구나가 예견 가능할 것이다. 초인공지능 이후의 과학적 연구와 개발과 발견과 발명과 창조는 인간의 손을 벗어나서 이루어질 것이다. 인간은 그저 사육되는 고양이 이상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없어진다는 말이다. 기계를 활용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세상이 열리는데, 누구나가 예상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대중은 생각하면 불안해서인지 두려워서인지 그걸 무시하고 넘기는 추세다.

 

인간이 고양이 집사이듯 초인공지능이 인간 집사가 되는 상황을 그 이후의 사태가 어찌될지 불안할 것인데도 인간은 애써 눈감으며 맞이하려 한다.

 

인공진화라는 것이 인간 진화의 종말, 인간 존속의 종말을 이야기할 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위험성에 대한 논의들은 자제되거나 묵살되는 추세다. 유발 하라리가 인간이 신이 된다고 말한 경우도 대다수 인류가 신이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계층, 기술과 자본을 가진 인간들을 말하는 것이라는 건 그의 인터뷰들을 주의 깊게 들어보면 알 수 있다. 유발하라리는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인간들은 그냥 게임이나 하면 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변화에 기여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냥 도태되면 된다는 주장인 것이다. 그는 세계경제포럼의 대표적인 연사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는 다른 인터뷰에서 음모론을 비아냥 거리기도 했다. 일부 소수 엘리트층이 전 세계를 지배한다거나 통제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말이다. 세계경제포럼 의장인 클라우스 슈밥의 딸은 다른 모임에서 팬데믹 동안 대중을 얼마나 잘 통제할 수 있는지 입증되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으며 클라우스 슈밥 부터가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세계경제포럼 젊은 지도자 시스템 출신인 것을 떠들고 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도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미국의 정치 군사 방첩계를 비롯해 전방위적으로 침투해 있는 딥스테이트를 끝짱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일부 계층이 자본력으로 기술발전과 시대의 혁신을 주도하는 것도 맞고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앞으로 세계의 부도 정점에 있는 그들이 압도할 것은 자명하다. 그리고 기술력과 인간이 개발한 학문들은 대중 통제가 가능한 범위로 진작에 진입했다. 과연 음모론적 시선이 착오이기만 할까? 그러나 일부 엘리트층이 잘못 판단한 것은 그들이 언제까지나 기술의 발전을 제어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에 있다. 그들 자신 역시 인공진화의 덕분으로 초진화한 존재(양자컴퓨터에 탑재된 초인공지능)에 의해 통제와 사육의 대상이 될 것이다. 아마도 인류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미래가 아닐까 싶다.

 

본서는 인공진화를 대주제로 기술발전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그로인해 돌아볼 존재적이며 철학적인 주제들을 서술하고 있다. 분명 낙관주의 편향에 빠져있는 관점이며 가끔씩 나무를 세세히 평하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숲을 보여주는 서술이다. 근미래에 대한 포괄적인 시선이지만 유발 하라리도 울고 갈 낙관주의라 이 책을 읽는 누구나가 공감만큼이나 반론이 일기에 충분한 저작이기도 하다.

 

기왕에 이 책을 구매하셨다면 끝까지 읽으시기를 권하지만 그저 미래의 발전상을 예측해주는 미래 예측서들의 가치도 이 책을 넘어설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