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 삶과 죽음을 고뇌한 어느 철학자 황제의 가장 사적인 기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그레고리 헤이스 해제, 정미화 옮김 / 오아시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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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마르쿠스아우렐리우스 #그레고리헤이스 #정미화 #스토아철학 #오아시스 #고전읽기 #고전추천 #책추천 #북스타그램 #자기계발

@cassiopeia_book

 

#카시오페아출판사 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독서 동기

 

스토아철학을 통해 시대를 견뎌내는 법, 혼란과 동요를 잠재우는 법을 깨닫고 고요히 나의 길을 걷도록 위안과 힘을 얻고 싶었다.

 

+ 본서에 대하여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에 약력

 

로마 제국의 16대 황제

오현제 중 마지막 황제로 알려진 이 사람은

플라톤이 말하는 철인 정치의 현현이기도 하다.

황제이면서 스토아철학 철학자로서의 정체성도 가진 인물이다.

황제의 아들이라 계승한 것이 아니라 입양되었다.

그를 입양한 그의 삼촌이 황제가 되며 계승자가 되었다.

삼촌인데 입양만 한 게 아니라 자신의 딸과 결혼까지 시켰다.

입양됐다지만 출생 자체가 남다른 우월한 계층이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원래부터 사유형 인간이었는지

절대권력을 독식할 수도 있었는데

선황제들의 뜻을 잇는다며 자신과 함께

입양된 다른 형제와 공동 황제제도를 시행했다.

 

: 본서 빛깔

 

삶의 철학, 인간의 문제를 다룬 철학서이다.

형이상학적이고 윤리적인 문제에 치중한 사유를 담고 있다.

나로서는 스토아철학과 에피쿠로스학파의 차이를 알지 못했는데

그레고리 헤이스의 해제를 보면 이 책에는 은근히 에피쿠로스의 철학을

스토아철학의 철학과 대조하며 독자가 스토아철학에 공감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 감상 포인트

 

본서를 읽으며 가장 놀라웠던 건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어쩌면 “인류 최초의 공리주의자”였던지도 몰라서이다. 그는 사람은 “공동체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식의 서술을 거듭하고 있는데 후반부로 가면 “전체를 위해 부분이 존재하는 것이므로 부분이 잘려나간다 해도 전체에 이상이 없다면 그것이 나은 선택인 것”이라는 식의 발언으로 귀결된다.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국가와 도시라는 공동체에 규정하자면 그건 로마이고 그보다 큰 공동체로 보자면 세계”라고 발언하고 있다. 이런 결론이 등장한 건 스토아철학 입장을 뼛속 깊이 새기고 있기 때문이다.

 

스토아철학에서 말하는 “유일한 덕”은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고 이성에 따라 사는 것”이다. 그런데 스토아철학의 철학자들이 말하는 “전체”, “자연”, “우주의 본성”, “세계의 본성”은 모두 “로고스”를 말하는 것으로 이는 ‘신, 섭리, 이성’을 말하는 것이다. “로고스”는 “신적인 이성”, 또는 “근원적인 이성” 또는 “창조의 주체”이자 “우주를 운영하는 법칙으로서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성적이며 역동적인 힘” 달리 말해 이미 언급한 “섭리”로 파악하면 맞을 것도 같다.

 

공리주의의 시작이자 궁극 같기도 한 스토아철학에서는 “덕을 함양하기 위해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는데 사실 그들이 말하는 ‘지혜, 정의, 용기, 절제’는 모두 “정의를 알아보고 실천하는 방법들”로 정의를 중심으로 정의된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정의란 개인이 공동체의 이익을 우선해야 하며 사회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극단적으로는 전체주의도 이런 시선이지 않나 싶기도 했다.

 

[명상록]에는 “전체의 본성”, “우주의 본성”, “세계의 본성”이란 말이 반복되는데 “이 본성은 사람의 본성 속에도 있고 그건 그 사람의 행동을 통해 드러난다”는 식의 가르침으로 흐르고 있다. “로고스는 사람의 본성 속에도 흐른다”는 말이다. “신적 속성의 한 부분이 인간의 속성을 이루고 있다”는 입장이 아닌가 싶다. 이는 기독교 ‘영지주의’의 견해와도 입장이 같다.

 

아우렐리우스는 세계가 순환한다고 보고 있는데 이는 현대물리학도 질량보존의 법칙으로 물질은 보존된다고 보는 입장과 같지 않나 싶다. [나는 물리학으로 세상을 다르게 본다]는 제목의 과학 에세이에서도 이와 같은 논리가 등장했는데 그 책의 저자분이 자신의 아버지가 철분과 칼슘으로 세계에 환원된 것으로 인식했던 것처럼, 철학자 아우렐리우스도 “세계의 모든 것은 사라지고 죽게 마련이고 그러면 원소로 분해되어 다른 물질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대리석은 흙이 굳어서 된 것이고 가죽은 짐승에게서 난 것”이라는 논리다. “끊임없는 파도처럼 모든 것은 변하게 마련”이며 “생각이 결론이 되면 죽음이고 멈춤도 죽음이다”란 식으로 말하고 있다. “모든 건 순환하며 멈추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늘 죽음을 생각하라’는 말을 하고 있다. 그는 그 이전의 황제들과 뛰어난 인물들을 언급하며 “그들도 모두 죽었고 죽음을 피할 수 있는 존재는 없다”고 결론을 짓고 있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을 살라”고 말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연기가 나오면 떠날 수 있다”는 에픽테토스의 발언을 하기도 하는데 따로 검색해 보니 같은 스토아철학자 세네카도 “삶이 싫어지면 죽음을 선택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스토아철학에서는 자살에 대해 수용적인 입장이었다. 본서의 후반부에도 해석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이성적인 사람이랬나 우월한 사람이랬나 기억은 명확하지 않지만 “단호해질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 이 역시 “죽음을 자신이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인 듯하다.

 

“누가 나를 해치려 해도 내가 해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아무런 영향을 받을 일이 없다”는 식의 발언도 하고 있다. ‘마음의 상처에 한정해서는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본능과 감각” 등에 대한 반감도 드러내는 데 “이성을 제외한 것들을 배제해야 한다”는 식의 발언을 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가 그저 “절제”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아우렐리우스의 서술에 문제가 있었지 싶다. 서양철학은 다른 무엇보다도 이성을 중시하는데 “인간적 특질은 이성만 있는 게 아니라 감정도 본능도 있다”. 그리고 감정과 본능 뿐 아니라 “생존 그 자체도 감각을 지각하지 못하면 불가능”하다. 성경도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감정을 반영한 표현으로 시작하며 “사람은 먹고 마시는 낙으로 산다”는 잠언도 있다. 그리고 “사람이 입으로 먹는 것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라는 말씀도 성스러운 경험에서 나오는 “경이감” 역시 “감정과 이성이 어우러져서야 느낄 수 있는 것”임을 증거하는 것이다.

 

본서에서는 과거와 미래로 가지 말고 “현재에 살며”, 사물과 그 배경에 있는 원리랄까를 “알아가는 데서 오는 즐거움(?)을 이야기”하고 있기도 한데 그를 위해서 살아가라고 권하고 있다. 알아가라는 건 아마 과거에는 과학이 아닌 철학이었겠지만 뭐라고 칭하든 “지적인 즐거움과 배움을 삶의 근간으로 삼으라”는 말이다.

 

본서의 내용은 다소 삶과 인간의 한 측면에만 주목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때론 흔들리고 주저앉으며 살아가는 세상에서 무언가 명확한 게 있다고 말해주는 가르침에 사람이 갖는 평화가 있을 것”이다. “마음의 평화를 위해 좋은 책”이란 생각도 들고 “스토아철학의 견해를 이해하기에도 좋은 책”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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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02-09 2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명상록은 읽는다 읽는딘 하면서 아직도 손을 못대고 있네요.

이하라 2026-02-11 15:52   좋아요 0 | URL
그다지 새로운 배움이나 두드러지게 저자를 통해서야 깨우치게 되었다고 감동되는 대목이 없었습니다. 명상록은 굳이 필독해야지 하는 리스트에 올리지 않으셔도 될 책 같습니다. 식상하고 뻔한 얘기가 다였다는 감상만 남았네요.
 
뇌는 어떻게 변화를 거부하는가 - 인류가 나아지지 못하는 7가지 이유와 그럼에도 나아질 수 있는 방법
슈테판 클라인 지음, 유영미 옮김 / 어크로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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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어떻게변화를거부하는가 #슈테판클라인 ##신경과학 #심리 #모순 @across_book

 

#어크로스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독서 동기

 

- 관성을 파괴하여 나아가게 하고 다가서게 할 방법을 배울 기회라 기대되었기 때문이다.

 

!! 저작의 빛깔

 

마야 문명과 인더스 문명의 소멸은 그들이 농업혁명을 일으키며 농경지 확보를 위한 무제한 산림개발로 더 이상 수분을 증발시켜 하늘로 순환하게 하는 숲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들은 왜 흉년이 드는지 왜 가뭄이 오는지 이유를 몰랐다고 한다. 20대에서 40대 사이 피카소는 미술에 있어 혁명적 화풍을 선보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 이후에는 자신이 계발한 화풍을 답습했다.

 

이는 인간의 심리적 취약성과 뇌의 한계 때문이다. 인간은 그간의 관행대로 인식하고 행동하게 되어있는 데다 노화가 오면 뇌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들대로 파악하고 판단하게 된다.

 

본서는 이런 인간의 한계를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그에 대한 대응안을 제시한 저작이다. 저자는 인간의 심리적 취약성과 뇌의 한계를 7가지 착각으로 정의해 설명하고 있다.

 

착각1 우리는 현실주의자다

 

~ 인지부조화 / 익숙한 생활방식과 현실 인식 사이에 괴리가 있다. 그래서 상황이 바뀌어도 이전의 결정이나 습관을 고수한다.

 

~ 예측부호화 이론 / 우리의 이성은 사실 대신 예측에 의존한다. 모든 지각, 판단, 결정은 편견에 기초한다. 뇌는 일종의 환상을 만들어내는 기계이며, 예측부호화는 모든 환상의 어머니다.

 

~ 뇌의 특성 / 뇌는 체중의 2퍼센트 정도에 불과하지만, 신체 전체 에너지의 20퍼센트를 사용한다. 그래서 뇌는 예측을 통해 자신의 느림과 비효율성을 극복한다.

 

착각2 새로움을 향한 열망이 행동을 결정한다

 

~ 단순노출효과 / 특정 자극에 반복 노출되면 이 자극을 유쾌하게 여기게 된다. 선호도는 단순한 반복을 통해 생긴다.

 

~ 자이언스의 이론 / 사람은 위험하지 않은 상황에 접했던 자극을 기억해 그걸 안전한 상황과 연결시킨다. 반면 기억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자극 즉, 낯선 것을 암시하는 자극은 일반적으로 거부한다.

 

~ 루틴의 효율성 / 습관은 안정감과 효율을 지지한다. 일상을 루틴대로 보내면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 낭비를 막을 수 있다.

 

~ 뇌의 특성 /

1 대뇌피질 – 미지의 상황에서 결정.

2 기저핵(바닥핵) – 틀에 박힌 행동 조종.

기저핵은 반복되는 운동 패턴을 유발, 습관을 고수하도록 만든다.

 

착각3 낙관적인 뇌가 변화에 너그럽다

 

~ 뇌의 특성 / 예측 오류를 처리하는 뇌 중추의 활성화는 좋은 기대를 확인시켜주는 소식보다 나쁜 소식을 들을 때 더 약하게 반응. 달갑지 않은 소식을 꺼리는 것처럼. 과도한 낙관주의 또한 예측부호화 이론을 따른다. 우리는 긍정적인 기대를 필요로 한다.

 

~ 심리적 취약성 / 인간은 미래가 불안할수록 과도한 낙관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의견을 따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정보는 이성의 놀잇감일 뿐이다. 정보는 올바른 행동을 가능케 하지만 올바른 행동을 보장하진 않는다.

 

사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기호, 설명에 의존해야 한다. 그래야만 사실을 인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이성이 추상의 영역을 구체적 경험과 연결 짓지 못하는 한, 사실은 우리에게 낯선 것으로 남으며 많은 경우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착각4 아는 것이 힘이다

 

~ 필터 버블 / 확증편향의 일종. 자신의 세계관에 부합하는 기사만 비중 있게 읽는다.

결국 뉴스 피드 알고리즘은 우리 머릿속 필터 버블 현상의 디지털 버전.

 

~ 해결 기피 / 자신이 믿고 있는 바를 주장하는 측의 해결안을 선택하는 편향을 갖는다.

문제와 그 해결에 대한 사실관계보다 평소 소신대로의 선택을 한다.

 

~ 뇌의 특성 / 자신의 견해와 모순된 의견에 직면하면 전두엽 특정 중추의 활성화가 감소.

뇌 일부 기능이 꺼지듯이.

 

착각5 자유로울 때 뭐든 바꿀 수 있다

 

~ 가난할 때 다소 돈이 생기면 행복하지만, 부자는 그보다 더한 액수가 생겨도 그만큼 행복하지 않다.

 

~ 최신 아이폰 소지자는 아이폰 신제품 출시가 6개월이 아닌 2년이기를 바란다.

 

~ 고가의 명품 브랜드 소유자들은 명품 브랜드들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말한다.

 

자유로운 시대에도 사람은 자신의 의지로 선택하지 않으며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지도 않는다는 걸 말해주는 예들이다.

 

착각6 우리는 늘 최선의 선택을 한다

 

~ 손실 회피 성향 / 커다란 이익으로 느끼는 기쁨보다 작은 손실로 느끼는 근심이 더 크다.

 

~ 뇌의 특성 / 이익을 바라는 마음을 뇌는 보상에 대한 기대로 평가. 반면 손실에 대한 전망은 의식하지 못할 때도 두려움과 거부감을 야기. 편도체는 위험을 거부하는 성향. 때론 공격성, 때론 도피 반응을 생성.

 

이들은 생존 프로그램으로 이로부터 소유효과도 발생.

 

~ 소유효과 / 현재 상태가 그 어떤 변화보다 낫다는 착각을 불러일으켜.

변화를 위한 대가를 치르기 싫어하는 마음을 만든다.

 

착각7 이데올로기의 시대는 지났다

 

~ 이데올로기 / 집단적 이해관계에 따른 사회적 관점 체계.

특정 행동규범, 사고방식, 가치판단을 수반.

 

~ 이데올로기적 사고의 2가지 특징

1 자신의 집단을 위해 편향된 판단

2 사실에 모순되어도 신념을 고수

 

~ 인간의 사회적 이성을 원숭이와 인간 유치원생으로 실험

수도꼭지를 돌려 물을 트는 데 필요 없는 여러 동작도 첨가한 루틴을 시범 보여주고 따라 하라고.

원숭이는 필요 없는 동작은 생략하고 물을 트는 데 필요한 동작만 함.

어린이들은 물트는 데 필요 없는 동작도 번거롭지만 모두 따라함.

 

= 이를 [과잉모방]이라고 한다.

성인들은 어린이들보다 더 터무니없는 동작도 따라 한다. 극도의 동조 경향은 인간적 특성.

 

~ 이는 생존을 위한 특성이다.

인류학자 조지프 헨릭은 “우리 종의 성공을 모방 행동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적 능력을 학습하려면 의미를 이해 못해도 일단 익숙한 습관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는 세계관은 논리적 근거를 따르지 않는다.

 

세계관은 뇌가 작동하는 방식도 규정한다.

파시즘적 사고방식은 “외부세계의 변화가 아닌... 인간본성의 변형을 목표로 한다.”

 

!!! 감상 포인트

 

본서의 강점은 이러한 인간에게 내재한 심리적 취약성과 뇌의 한계라는 문제들을 딛고 변화를 가져오도록 하기 위해, 대중과 사회가 노력할 수 있는 부분들을 4단계로 제시하는 데 있다. 이런 문제만을 인식한다고 세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보아온 대로 인간은 변화가 아닌 관성을 따르는데 극단적으로 편향된 속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1단계: 결정능력 갖추기

교육제도와 교육방식의 변화로 주입식 교육이 아닌 “사유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또 중독성 강한 매체들 “도파민 생성만 유도하는 매체들에 대한 제한”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무엇이 장기적으로 이익인지 “이해할 수 있어야 결정할 판단을 할 수 있을 테니” 이런 당연한 사고를 합리적으로 할 수 있도록 자라나는 동안 “메타인지가 가능한 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2단계: 습관을 대치시키기

넛징, 격려와 피드백 등을 통해 습관적인 선택이 아닌 보다 나은 선택을 하도록 유도해야.

 

3단계: 연쇄반응 준비하기

사회적 전염 효과를 노려 대중에게 파급을 노린 전파를 해야 한다.

 

4단계: 좋은 이야기를 하기

긍정적인 결말을 그려보기. 위험도 인지해야겠지만 위험은 시작을 위한 것이다.

 

이와 같이 저자는 개인의 변화만이 아닌 사회적 변화를 가져올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젠더 이슈와 같은 문제에 대한 인식도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사회적 인식 개선과 함께 개인의 수용 양식이 달라졌다. 개인이 변해야 사회가 변하는 것도 맞겠으나 사회적 인식이 변하면 개인의 수용 양식도 분명 변화하는 게 사실이다. 변화에 대한 필요를 느낀다 해도 인간적 특질이 변화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게 사실이라면, 저자가 제시한 방안들로 변화를 수용하기에 보다 용이한 체제를 갖추는 게 분명 인류 전체에게 나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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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의 뇌과학 - 더 나은 관계를 위한 4단계 뇌 최적화 전략 ㅣ 쓸모 많은 뇌과학 15
에이미 뱅크스.리 앤 허시먼 지음, 김현정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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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의뇌과학 #에이미뱅크스 #리앤허시먼 #인간관계 #뇌과학 #관계의신경생물학 #4가지감정 #4가지신경경로 #CARE #자기계발 #책추천 @hdjsbooks

 

#현대지성 으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독서 동기

 

이 책이 외로움과 우울과 슬픔 그리고 위축과 피폐를 모조리 감당하면서도 타인에게 다가서지 못하는 사람에게 관계를 형성하고 무리 없는 거리에서 관계를 지속할 방법을 알려주는 매뉴얼이 되리라 기대해서 선택했다.

 

 

+ 간략 소개

 

이 책의 저자 중 메인인 에이미 뱅크스는 정신과 의사, 학자, 작가인 사람으로 ‘관계 문화 이론’과 ‘신경과학’을 최초로 결합한 학자라고 한다. 이 “관계의 신경생물학” 분야에서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 분야의 기관으로 “국제 연결성 성장 센터”를 창립한 학자이기도 하다.

 

많은 연구가 “외로움은 사람을 가장 빨리 죽이고, 쉽게 병들게 하는 감정”이라고, “우리는 어떻게든 타인과 함께 살아가도록” 만들어져있다는 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기본 입장이다. 저자는 ‘인간은 관계를 맺도록 태어났다’는 “관계-문화 이론”을 주창하는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로 인간의 관계가 주는 기능을 연구하며 그 유익과 역할을 원활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창안했다. 그것이 [CARE 프로그램]이다. 본서는 “인간관계의 필요성과 CARE의 역할을 설명하는 책”이다.

 

 

+ 핵심 내용

 

본서의 내용을 기억만으로 아주 간략히 정리하겠다. 저자가 말하는 CARE는 “Calm 평온함”, “Accepted 수용감”, “Resonant 공감”, “Energetic 활력”, 이 4가지 감정을 말한다. 이 “4가지 감정”은 “4가지 신경 경로”에 기능과 작용으로 인한 것이다.

 

“평온함”은 “스마트 미주신경”의 작용으로 인한 것인데 스마트 미주신경은 ‘투쟁-도피 반응을 불러오는 교감 신경’과 이 분야의 다른 번역본들에서는 때론 마비라고 번역되기도 한 ‘경직을 불러오는 부교감 신경’의 작용을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 어린 시절 ‘타인과의 관계를 불필요하게 여기도록’ 하거나 ‘타자를 경쟁 상대로만 여기도록’ 조성된 환경에서 자라난 사람들은 “인간관계 자체에서 스마트 미주신경이 기능하지 않아 교감 부교감 신경이 과잉활동해 늘 스트레스 상태”에 놓인다. “위험한 환경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유아기뿐 아니라 아동이나 성인의 미주신경도 망가진”다.

 

“수용감”은 “배측 전대상피질”의 작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어린 시절 심각한 학대와 방임을 경험한 사람들은 인간관계 자체에서 친밀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며 타자와의 관계 자체를 위협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공감”은 “거울 신경계”의 기능이다. 인간은 이 “거울 신경의 작용으로 타자의 행동과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다. “타인의 말을 이해하는 것 역시 뇌의 부위 가운데 자신이 말할 때 기능하는 부위가 작용해야” 타인의 말을 경청하며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결국 “타인의 말을 이해하는 건 뇌가 타인의 말을 따라 하며 스스로 의미를 각성해야 가능”한 것이다.

 

“활력”은 “도파민 보상 체계”의 작용으로 일어난다. 중뇌변연계 경로에 도파민이 유입되면 기분이 좋아진다. ‘성장 촉진 관계를 열정으로 가득차다’고 이야기하는 자체가 도파민의 작용을 말하는 것이다. 바람직한 식생활, 섹스, 좋은 인간관계 같은 “성장 촉진 활동을 하면 도파민이 분비”된다. 그로 인해 행복감이 밀려오고 “이와 같은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진다. 한마디로 “도파민 분비가 늘어날수록 상호연결이 늘어”난다. “유년기나 아동기”에 “긍정적 관계를 경험하지 못하면 도파민 보상 체계는 인간관계와 분리”된다. 도파민 경로의 본래 목적이 왜곡되면 뇌는 건강하지 않은 활동과 도파민을 연결하는 법을 배운다. 마약, 알콜, 섹스, 도박 중독 등이 대표적일 것이다.

 

이런 4가지 감정이 순기능을 하지 못하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질병에 취약해지며 인체 기능이 악화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다량 분비되면서 기억 등 뇌 기능에서도 악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이에 대한 걱정을 놓게 만드는 것이, “뇌에서 옥시토신이 분비되면 기존 뇌 경로의 일부를 녹이고 새로운 경로를 만들어” “뇌 변화를 촉진”한다. 그리고 “도파민이 학습과 연결되면 새로운 정보와 관련된 신경 경로가 강화되고 유지”된다고 한다.

 

본서의 중후반부는 4가지 감정과 4가지 신경 경로를 다시 구조화하는 법이 다루어지고 있다.

 

+ 총평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자기 선언만으로 단념하기에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이점이 너무도 크다. 앞서 말했듯 외로움이 건강을 파괴하고 죽음으로도 이끌며 행복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요소라면 인간관계로 나아갈 방안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성장 촉진의 역할을 해주는 게 관계라면 우리는 이 관계란 것의 이점을 충분히 보아야 할 일”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미 검증받은 “관계 신경생물학”이라는 분야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사교적이던 사람은 관계의 순기능을 더 구체적으로 알아갈 기회”가 되고 “비사교적인 사람들은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낄 기회”가 되어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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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성 끊기 - 반복된 문제를 부수는 최소한의 행동 설계법
빌 오한론 지음, 김보미 옮김 / 터닝페이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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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성끊기 #빌오한론 #행동변화 #패턴깨기 #루틴관리 #문제해결 #문제패턴 #해결패턴 #행동변화 #해결지향적접근법 @turningpage_books

 

#터닝페이지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본서를 읽으려 한 동기

 

- 중독마저 파괴하는 관성 끊기 기술의 정점을 통해 관행대로 살아가던 답습에서 벗어나 의도와 목표와 과정과 성취를 일치시키는 의지의 힘을 경험하며 가고 싶은 길을 곧게 걸어 나가고 싶어서였다.

 

+ 본서와 저자에 대한 소개

 

- 본서의 저자와 그의 ‘해결 지향적 접근법’이라는 심리치료기법은 오프라 윈프리도 감탄해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한 회 전체를 할애해 방송했을 정도로 대중적 반응과 효과에서 인정받는 ‘심리치료법’이라고 한다. 중독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까지도 효과가 있을 정도로 “습관과 중독 등 관성을 깨뜨리는데 탁월한 기법”이라는 평이다.

 

- 저자는 상담사이자 가족치료 전문가로 30권 이상의 저술을 한 저자이며 세계적으로 700건 이상의 세미나를 열었다. 본서 [관성 끊기]는 수많은 개인과 연인, 가족 심지어 마약 중독자마저 치료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 본서의 내용

 

- 원제는 [Do One Thing Different]로 “행동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기법”이란 걸 제목으로도 알 수 있다. 이는 정신분석이나 분석심리학 등에서 출발한 심리상담을 통해 이유를 찾아내고 원인을 분석하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기법들과는 접근이 다른 것이다.

 

- 원인 분석보다 “문제해결이 먼저”이고 “기존의 행동에서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 “문제가 되는 패턴을 깨고 해결된 패턴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 답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 본서의 한국어 부제는 [반복된 문제를 부수는 최소한의 행동 설계법]이다. 저자는 “왜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다른 현재를 기대하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는데 여기서 이미 원인을 분석하는 것보다 “행동 자체를 바꾸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저자의 관점이 드러난다.

 

- 본서에서는 ‘문제패턴을 인식하고 그걸 깨서 해결패턴으로 나아가 행동의 변화를 낳는’ “문제해결 열쇠”라는 치료 지침들이 여러 다양한 양식의 조합으로 반복 등장한다. 하지만 이를 규격화하기보다 ‘개념’적으로 나열해 보자면 [다르게 보기-다르게 접근하기-다르게 받아들이기-다르게 반응하기-다른 루틴 형성하기]로 단순화할 수 있다.

 

- 이와 같은 [해결 지향적 접근법]이라는 본서의 치료기법에 특징과 효과가 선명한 예는 본서에서 저자가 자주 드는 밀턴 에릭슨의 일화가 있다. 에릭슨의 아들이 어린 시절 밖에서 놀다가 얼굴을 심하게 다쳤다고 한다. 아이는 얼굴이 심하게 찢어졌고 피가 상당히 났다는데 그때 에릭슨은 아들에게 “저런, 다쳤구나! 많이 아플 거야. 아프지? 하지만 이제 그 아픈 게 언제 사라지나 보자!”라며 아이의 신경을 통증이 아니라 통증이 사라지는 데 두도록 유도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다친 아들과 놀라서 뛰어온 아내에게 “피가 건강하고 선명한 붉은 색이야! 이런 색이면 곪거나 덧나지 않고 빨리 나을 거야! 봐! 선명하게 붉은 건강한 피지?”라며 아들과 아내가 다친 상황에 몰두하기보다 “이제 덧나지 않고 빨리 낫겠구나!” 하는데 더 주의하도록 유도했다고 한다. 그리고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가는 동안에는 다친 아들에게 “네 동생은 저번에 3바늘 꿰맸지? 이 경쟁에서 너와 네 동생 중 누가 이기는가 보자! 너는 몇 바늘 꿰맬 것 같니?”라고 아들의 주의를 심하게 다쳐서 병원까지 와서 수술받는다는 게 아닌 자기 동생과의 경쟁으로 인식하게 했다고 한다. 아들은 치료받는 동안 울거나 투정 부리지 않고 의사에게 “몇 바늘 꿰맸나요?”라고 묻고는 (리뷰어 본인의 기억에 명확하진 않지만) 의사가 5바늘인가 6바늘인가로 대답하자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고 한다.

 

= 이 일화에서 본서의 [해결 지향적 접근법]의 총체가 드러난다. 이건 “다르게 보고 다르게 접근하며 다르게 받아들이며 다르게 반응하는 과정”이 담겨있다고 여겨진다. 이런 식의 관점과 반응 양식이 “다른 루틴”이 되면 “일상에 많은 문제가 애초에 문제로 인식되지 않을 것”이기에 “반응과 행동에서 문제의 소지가 사라져” 버린다.

 

- 다만 이 기법이 완벽하지는 않다고 여겨진 건 다른 일화 때문이다. 저자의 내담자 중 한 여성이 남편이 성관계를 기피하는 것으로 상담을 해왔다고 한다. 이 여성은 남편과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자 남편과의 이혼을 결심했고 남편에게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으면 해 보라고 했다. 남편은 아내에게 “당신은 설거지를 너무 안 해!”라며 문제 삼았고 설거지를 하면 그때마다 성관계를 하는 조건을 걸어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것이다. 나로서는 이건 이 치료법의 개가라기보다는 미해결 양상의 하나를 보여준 게 아닌가 싶다. 애초에 남편이 아내와 성관계를 기피했던 이유가 있을 텐데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자 설거지를 핑계로 성관계를 마지 못해 하게 되었다는 걸 문제해결로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내를 떠나보내기 싫어 마지 못해 이어가는 성관계는 다른 계기로 다시 성관계 기피라는 문제를 불러올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 마지막으로

 

- [해결 지향적 접근법]이 완벽한 치료법은 아니더라도 회복탄력성의 장점을 다룬 책 가운데 너무도 극렬한 수준의 일상 회복을 추구하는 [탄성 인간]이라는 책에서 추구하는 수준의 회복탄력성의 효과처럼 빠른 문제해결로 일상의 신속한 변화를 가져오는 데는 탁월한 기법이 아닌가 싶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빠르고 확실한 해결책을 추구하고 행동의 변화로 문제없는 일상을 이어가고 싶다는 많은 분에게 확실한 효과를 제시할 기법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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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물리학으로 세상을 다르게 본다 - 사소한 순간에 마주친 뜻밖의 물리학
하시모토 고지 지음, 정문주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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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물리학으로세상을다르게본다 #하시모토고지 #과학에세이추천 #일상의과학 #조금다른물리학 @thequest_book

 

#더퀘스트 를 통해 #도서제공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는 ‘사쿠라자카46’의 멤버 ‘가츠마타 하루’가 입학한 학교로 유명한 교토대 대학원 이학 연구과 교수라고 한다. 교토대는 도쿄대와 서로 우열을 겨루는 일본 대표 명문대학이다. AI와 물리학을 잇는 새로운 흐름인 ‘학습 물리학’ 분야를 대표하는 학자라고도 한다. 도대체 ‘학습 물리학’이란 게 뭔가 제미나이에게도 물어봤는데 “인공지능이나 뇌가 정보를 습득하고 처리하는 과정을 물리학적 원리로 분석하는 분야”라고 한다.

 

본서는 온라인 서점 책 소개 이미지에서도 조금 다른 물리학이라는 카피가 등장할 정도로 일반적인 물리학책과 다르기는 하다. 요즘은 이렇게 다른 시각으로 과학에 접근하는 책들이 다양하게 등장하기는 하지만 본서는 그 책들과도 다소 다른 면이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흥미 본위로 재밌는 소재를 찾아 신기하고 이상한 코드로 과학에 접근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면이 가장 다르지 않나 싶다.

 

본서는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상황을 과학으로 풀어주는 책이다. 이를테면 교토의 도심이 오후에 동과 서 어느 쪽에서도 그늘이 지는 예를 통해 “태양의 고도”로 접근하며 “태양의 방위”를 설명한다. 해는 늘 정동 쪽에서 뜨는 것이 아니라 춘분과 추분을 제외하면 그보다 북쪽으로 치우쳐서 뜬다. 그리고 비가 시속 30km로 오는 어느 날 비의 굵기로 볼 때 빗방울의 속도는 3분의 1로 줄어들 테니 몸을 앞으로 기울여 시속 10km 정도의 속도로 이동하면 비에 젖지 않을 거라고 계산했다고 한다. “아! 이 사람 아인슈타인보다 천재인가!”하는 생각도 했다. 내가 알기론 아인슈타인도 비에 젖지 않는 법을 발견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음 장에 그의 도전이 드러났다. 그는 달리지도 않고 비를 피하지도 않고 몸을 숙이면서 이동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비에 쫄딱 젖었다. 까닭에 그는 그의 가설을 수정했다. “아! 내가 자신을 얇은 평면이라고 가정했구나!” 하는 깨우침 때문이었단다. 하지만 이 과학자 우산값 아끼려는 핑계를 떠올린 건 아닌가 싶다. “그냥 달리쇼 이 양반아!”

 

저자분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서도 과학적인 성찰과 위안을 얻은 이야기를 전하기도 한다.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며 그는 “아버지는 이제 무無로 돌아간 것인가” 하는 허무함을 느낄 뻔 했으나 생각해보니 그의 아버지를 구성하던 철과 칼슘 등은 자연으로 환원된 것이었다고 느꼈단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는 이제 존재했던 것도 허무한 것인가” 하는 생각도 했으나 아버지의 생존도 자신과 함께 한 추억도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도 “모든 현상은 직전 현상으로부터 이어지는 시간 발전으로 결정된다는 ‘유니터리 시간 발전’이라는 과학 이론”과 함께 아버지가 존재하셨던 역사도 함께한 추억도 “모든 정보는 저장되어”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확률 보존의 원리”가 성립하기 때문이라는데 이는 물리학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기반이 되는 이론이라고 한다.

 

뼛속 깊이 과학자인 저자의 사고는 상당히 학자적이기도 한데 음식을 먹다가도 이는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고 그건 다시 아미노산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를 구성하는 건 세포인데 세포는 원자로 이루어져 있으니 소립자로 구조화된 것이고 이는 다시 초끈이 이루는 것이라는 사유를 하고 있다. 당연한 이 사고를 굳이 음식 먹다가 했을 리는 없을 것 같다. 아마도 독자들에게 과학과 일상이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거란 걸 주지하게 하려고 이런 예를 든 것 같다. 하긴 과학자이자 유명 과학 인플루언서인 궤도 님은 고윤정 인스타에 고윤정이 “세상이 모두 오로라였으면 좋겠다”는 피드를 올리자 그걸 “과학 원리가 어떠하니 오로라는 극지방에만 있을 수밖에 없다”는 댓글을 달아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냥 “연기 너무 잘 보고 있어요. 늘 응원합니다.” 같은 평범한 댓글이면 안 되는 걸까? 궤도 같은 과학자는 저런 멘트로도 여배우 유혹할 수 있는 걸까 싶기도 했다. 그분이 크리스마스이브 즈음 어느 매체에서 “전 세계에 선물을 돌리려면 산타 썰매를 끄는 루돌프가 초속 몇십km로 달려야 하는지” 과학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을 때 나는 “저런 속도로 달리면 루돌프는 피 토하고 죽을 텐데 산타를 노동법에 의거해 악덕 고용주로 재판정에 세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다들 관점과 입장이 다르구나 싶다.

 

저자는 학생 시절 옆자리 친구가 다리를 떠는 걸 지진으로 착각했던 이야기를 남기기도 했는데 그를 통해 “파동”과 “중첩 원리”를 이야기하며 물결의 마루와 골을 중첩해 물결을 잔잔하게 만들 수 있음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파동방정식의 선형성”을 드는 것이다. 이렇게 시작해 세계 모든 것은 파동이라는 “양자역학”의 시각을 말해주기도 한다.

 

심지어는 울트라맨과 고질라가 등장하는 이야기로 “가설”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기도 하다. AI 이야기로 “신경망”의 설명을 하는 건 서장에서이고 초중반 즈음 Chat GPT의 글로 “기계학습”을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버스 승객수 폭발 현상으로 시작해 우라늄 핵분열 현상으로 진행하며 “지수함수”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복숭아의 면을 이야기하면서 “토폴로지(위상)”에 대한 이야기로 전개하며 “복잡한 형태의 대상도 일단 토폴로지로 분류하면 연구의 길이 열린다”면서 ‘2016년 노벨 물리학상도 “물질이 비자명한 토폴로지로 특정 지어질 수 있다”는 발견에 수여되었다’는 이야기로 끝맺는다. 과육 나누는 걸로 “이산 기하학”이라는 “연속 극한”을 논하는데 이러면 복숭아든 사과든 먹기 싫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는 “세상의 모든 걸 설명하기 위한 학문이 과학과 수학”이라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마 이 “세상의 구성과 운영” 그러니까 “세상 만물의 구조와 원리를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한 것이 과학과 수학”이니 “일상의 모든 것, 삶의 어떤 순간도 과학이 아닌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다. 본서를 읽고 나면 “모든 순간 모든 일상에서 과학을 발견하고 싶어지는 욕심이 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세상의 많은 분야들이 다 그렇겠지만 “본서는 과학으로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다는 관점을 가지게 해주는 책”이지 않은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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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02-07 1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학생시절 물리는 엄청 어렵고 딱딱한 과목이라고 상각해 멀리했는데 이책을 읽으면 물리랑 좀더 친해질수 있을것같네요.

이하라 2026-02-08 19:04   좋아요 0 | URL
과학책 같지 않고 과학적 이야기도 담긴 에세이 같았어요. 이 책으로 물리와 친해질 것 같지는 않았어요. 저도 과학은 잘 몰라서 언제 과학 책만 한달 동안 읽고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