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심인 선불진수 능엄밀법
강형주 지음 / 다크아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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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말하는 심인은 여래장을 말하는 것이라고 하며 밀법은 비밀한 가르침이기 때문이라기보다 엄밀한 가르침이라고 한다. 불교에서 밀법을 이야기할 때는 비밀한 가르침일 때도 있지만 엄밀한 가르침일 때가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능엄경의 가르침을 수행으로 나타낸 것이 본수행이며 이 가르침은 불교적이면서도 도교적이기도 하다. 가르침에서 선도의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고 선도의 원리를 담고 있기도 하다. 그와 함께 수행의 기로에서 자미두수의 좌표를 적용해 수행해나가기도 한다.

 

도교에서는 전진도 용문남파 오류파의 수행과정을 적용하기도 했고 활자시나 외약, 내약, 소주천, 대주천, 대약의 과정을 적용하고 있기도 하다. 양광일현과 양광이현, 양광삼현이 무언지 몰랐는데 본서를 읽고야 명확한 수행 도상에서 이해되었다.

 

책의 분량도 많지 않고 글자 크기도 크다 보니 금세 다 읽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깊이 있고 수행의 설명이 명확하다. 다만 실수행에서 장애를 만날 때 책만으로는 대처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구나 생각되는 면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마음의 힘으로 뭐든 가능하다고 보는 씨크릿 류의 가르침에 평소 거부감을 느끼던 터였고 문제가 많은 관점이라 이전부터 포스팅들에서 숱하게 언급하고 리뷰마다 문제시하며 언급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본서에서는 씨크릿 류의 가르침이 마 중에서도 대자재천마라고 뭐든 마음대로 된다고 믿는 심마로 명백히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심마의 경우와는 다른 귀신이나 빙의의 경우는 칼 융의 유사 정신계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이도 자기의 마음에서 기인한다고 보는 것이다. 나의 견해와는 다소 다르지만 어쨌건 마음이 외부 영향을 끌어오는 경우도 분명 크지 않은가 싶다.

 

또 하나 주지되던 것은 일반인들이 깊은 수행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고 남종 동파 선도에서는 수행의 깊은 경지라기보다 부작용으로 보는 마음장상을 여기서는 수행의 과정에서 수준을 나누는 척도로 보기도 해서 의아하면서도 수행이 꺼려지기도 했다. 나로서는 남종동파 선도에서 말하듯 불용성위축이라는 관점이 맞지 않나 싶고 완전히 성관계를 단절하는 것은 사랑을 버리는 것과 다름없지 않나 싶은 마음에 거리낌이 조금 생기기도 했다.

 

나에게는 수행에 대한 배움과 자기 확신을 주는 책이다. 다만 앞서 말했듯 분량과 활자크기에 불만이 다소 남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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